여러분들이 보고 즐거워 했던 에니메이션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찿아서 들의 영화들이 바로 이 회사에서 만들어졌지요.
이 이외도 아주 유명한 apple computer의 스티브 쟙스라던지,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라던지 하는 사람들이 이 회사랑 연관이 있거든요.
이제 아시겠다구요?
제 생각에는 이 회사는 상상만하면 정말 뭐든 만들수 있는 기술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그들의 상상력 자체도 존경할 만한 것들이구요. 장면 하나하나
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 졌다는 것이 존경할만 합니다.
오늘 이회사를 이야기 하는 이유는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회사에 관련된 재미있는 도큐먼트가 있어서 입니다.
이 회사의 역사 부터
제가 주절거리는것 보다 보시는게 더 좋을듯 하네요. 한번 읽어 보세요.
나름대로 좋은 글입니다.
그럼 ..
Blogman : 20040131 : pixar는 위대하다.
세계최고의 꿈공장 - 픽사(Pixar)
픽사의 배경에는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가 있다.
1960년대 말, USC영화학교를 막 졸업한 조지 루카스는 나중에 아내가 된 마샤(루카스)와 로스엔젤레스에서 처음 만났다. 제작 신청이 들어온 단편 다큐멘터리를 주로 만들며 같이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이내 사랑에 빠졌고, 곧 결혼에 골인했다. "택시 드라이버" 등의 편집자로 대단한 명성을 얻는데 성공한 마샤는 묵묵한 남편과 함께 굉장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조지 루카스가 제작한 "아메리칸 그래피티"에서 훌륭한 편집솜씨를 발휘하더니, 마침내 "스타워즈"를 통해서는 아카데미 편집상을 수상하게 된다.
부부의 사업은 순탄하게 진행되었으나, 늘 바쁘게 지낸 탓에 부부간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사업에 있어서는 더없이 좋은 파트너였으나 더 이상 아무런 애정도 느끼지 못하게 된 두 사람은 곧 결별을 결정했고, "스타워즈 3편"의 개봉을 앞두고 결국 두 사람은 이혼했다. 이혼 조건으로 마샤는 조지 루카스로부터 2,5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챙겨갔고, 조지는 대신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루카스필름, 특수효과팀, 인더스트리얼 라이트&매직(ILM)의 경영권을 가졌다.
루카스필름 안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꿈꾸는 그래픽팀이 있었다(Pixar의 전신).
당시 그들은 2D 애니메이션시장을 주름잡던 월트 디즈니가 고집하던 낡은 제작방식을 확 뜯어고칠 생각 하나만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즉, 많은 사람들이 모여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비효율적인 방법 대신 컴퓨터를 도입해 시간과 인력낭비에서 오는 손실을 줄여보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이상을 뒷받침해 줄만한 제대로 된 장비가 없었고, 엄밀하게 말해서 그런 생각을 이해하는 사람조차 많지 않았다.
조지 루카스는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자신의 영화를 보다 현실감 넘치게 표현하고자 했고, 그래서 이런 그래픽 제작팀을 만들었지만, 이혼과 함께 자산이 몽땅 날아가면서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할 유지비를 댈 수 없었다. 자신이 갖고 있던 다른 사업의 운영에만 해도 많은 자금이 필요한 현실에서 어쩔 수 없이 이 그래픽 제작팀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픽사 스튜디오의 전신이 되는 이 천재 그래픽 제작팀은 훗날 이렇게 조지 루카스의 손을 떠나게 되었다.
당시 이 그래픽 제작팀에는 모두 48명의 기술자들이 있었다.
고도의 능력을 갖고 있던 이들은 너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회사의 규율이나 준칙 따위는 이들을 얽어맬 수 없었고, 그들은 오직 컴퓨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생각만 하고 살았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도 이 팀을 이끄는 두 축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앨비 레이 스미스라는 사람이었다.
앨비는 처음부터 조지 루카스 밑에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조지 루카스를 그저 유명한 감독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조지 루카스와 일하기 전부터 앨비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며, 동시에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였다. 당시 미국 대학가에 만연하던 히피 문화에 심취했던 그는 긴 턱수염을 기른 자유주의의 수호자이기도 했다.
생활을 위해 대학 강단에 섰던 그는 자료를 구하기 위해 우연한 기회에 스탠퍼드로 향했다. 그러다가 구면인 컴퓨터 기술자 딕의 집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는데, 다음날 딕으로부터 자신의 회사에 구경가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이것을 앨비가 승낙하면서 앨비의 인생은 180도 바뀌고 말았다.
앨비는 딕의 사무실에서 "수퍼페인트(Super Paint)"라는 괴물 컴퓨터를 보았다. 수퍼페인트의 놀라운 컬러 그래픽을 접한 앨비는 자신의 인생을 이 일에 바치기로 굳게 맹세하게 되었고, 곧바로 그래픽에 관한 연구에 매달렸다. 그러나 딕의 사무실에서 수퍼컴퓨터를 연구하던 앨비는 사무실이 재정난 때문에 문을 닫는 바람에 뉴욕공과대학으로 자리를 옮겨갈 수 밖에 없었다.
뉴욕공과대학은 앨릭스라는 인물이 설립한 학교였다. 넓은 공간에 으리으리한 건물들이 즐비한 이 대학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앨비는 에드윈 캣멀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나중에 조지 루카스의 그래픽 제작팀을 거쳐 픽사의 나머지 한 축을 이루게 되는 에드윈 캣멀은 원래 미술을 전공해 만화영화를 만들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자신의 소질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물리학을 전공해 박사학위까지 얻었다. 그리고 컴퓨터를 접하면서 만화영화를 향한 자신의 꿈을 컴퓨터로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꿈에 다시 부풀어 있었다.
같은 꿈을 꾸고 있던 두 사람은 곧 의기투합했고, 두 사람은 자신들과 같은 꿈을 가진 기술자들을 속속 영입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재정적인 지원은 뉴욕공과대학의 설립자인 앨릭스가 도맡았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더없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분위기 안에서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이 그래픽 집단은 미래를 향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1977년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가 상영되었을 때, 열광적인 공상과학영화 팬이었던 앨비는 동료들을 이끌고 이 영화를 보러 맨하탄으로 날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스타워즈에는 컴퓨터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고, 자신들의 컴퓨터 그래픽기술이 더 나은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이미 당장 영화에 적용할 만한 그래픽 기술을 갖고 있었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앨비와 에드윈은 자신들의 실력을 인정해 줄 만한 회사로 디즈니를 꼽았다. 자신들의 후원자였던 앨릭스가 모르는 사이에, 두 사람은 디즈니 본사를 찾아가 이전까지의 낡은 수작업 시스템을 버리고 자신들이 개발한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통찰력을 가졌던 설립자 "월트 디즈니"는 이미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상태였고, 이사진은 온통 무신경하고 무능력한 자들로 채워져 있을 뿐이었다. 너덜너덜한 1인자 자리에 안주한 그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았고, 앨비와 에드윈은 그런 디즈니에게 큰 실망만 안고 돌아왔다.
그러던 중, 제2의 월트 디즈니가 되기 위해 앨비와 에드윈에게 아낌없는 돈줄을 대고 있던 앨릭스가 따로 사람들을 고용해 수작업을 통한 거대한 만화영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마침내 "Tubby the Tuba"라는 작품을 극장에 올렸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들의 야유를 한 몸에 받았다. 화면은 조악했고, 곳곳에 등장하는 어색한 연출이 눈에 거슬렸다. 앨릭스의 이런 쓸데없는 야망에 앨비와 에드윈은 슬슬 뉴욕공과대학을 떠날 때가 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재정적인 지원은 더없이 고마운 것이었지만, 앨릭스에게는 월트 디즈니와 같은 능력과 통찰력이 없었고, 창의력도 모자랐다.
자신들의 뒤를 봐줄 수 있으면서 더 전문적이고 더 유명한 사람을 찾던 그들 앞에 우연히 조지 루카스가 찾아온 것은 바로 그 무렵이었다.
1970년대가 막을 내리고 1980년대로 접어들 무렵, 아직 미국 영화는 이전의 구닥다리 제작기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미 쓸모없을 정도로 낡은 카메라는 물론이요, 다 떨어져가는 세트와 침침한 조명은 기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 제작에 컴퓨터를 이용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다른 세상 이야기와 같았다. 그나마 만화영화는 나름대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만화영화 역시 제작과정에서는 피할 수 없는 지겨운 반복작업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공상과학영화 "스타워즈"를 내놓으며 명성을 얻은 조지 루카스 역시 큰 고민에 빠져 있었다. 스타워즈의 후속작을 만들기 위해서는 광선검이나 우주의 모습, 운석이 폭발하는 장면, 우주선의 전투 모습 등 반복적이고 골치아픈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너무나 더디고 답답한 이 작업을 간단히 해결할 방도를 찾던 조지 루카스는 우연히 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컴퓨터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던 당시의 조지 루카스는 대리인을 시켜 이 일을 맡아줄 인재를 찾기 시작했다.
그의 대리인은 뉴욕공과대학에 컴퓨터 그래픽을 연구하는 팀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곧 앨비와 에드윈이 이끄는 컴퓨터 그래픽 제작팀을 찾아냈다. 그리고 팀의 일원이었던 랠프 구겐하임이라는 청년에게 조지 루카스와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랠프로부터 조지 루카스의 의견을 전해들은 앨비와 에드윈은 드디어 앨릭스의 곁을 떠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 앨릭스의 눈을 속일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앨비와 에드윈을 비롯한 모든 팀원은 각각 뉴욕공과대학을 떠나 다른 일을 하는척 하면서 속속 조지 루카스의 요새로 모여들었고, 1980년대가 다 가서야 모든 멤버가 다시 모이게 되었다.
조지 루카스가 컴퓨터 그래픽에 눈을 돌린 것과 마찬가지로, 낡아빠진 틀을 부여잡은 채 몰락의 길을 가고 있던 디즈니의 늙은 임원들도 차츰 컴퓨터 그래픽의 놀라운 위력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디즈니는 경영에 대한 지식이 없던 임원들을 퇴진시키고 파라마운트 픽쳐스로부터 프랭크 웰즈와 마이클 아이즈너를 스카웃했다. 그들은 혁신적인 컴퓨터 그래픽의 숭배자였으며 나아가 3D기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이전부터 실시해 왔던 비효율적이고 지루한 반복작업을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 자동화시킬 계획을 세웠다.
한편 앨비와 에드윈은 디즈니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예전처럼 다시 디즈니와 컴퓨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건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했다.
디즈니 본사에서 에드윈은 존 러세터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명석하고 아주 자상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에드윈은 곧 깊은 호감을 갖게 되었다.
존은 에드윈과 앨비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젊은 인재였다. 그러나 그가 몸담고 있는 디즈니의 컴퓨터 혁명은 너무 더딘 것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존은 앨비와 에드윈이 있는 조지 루카스 밑으로 들어갈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1985년 조지 루카스 필름으로 둥지를 옮긴 존은 앨비와 에드윈, 그리고 그 외 많은 컴퓨터 그래픽의 귀재들과 함께 미래형 애니메이션 제작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 앞에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 시련은 곧 현실로 다가왔다. 조지 루카스가 마샤와의 이혼 후 겪고 있던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그들이 속한 이 컴퓨터 디자인팀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조지 루카스는 이 그래픽 제작팀을 공식적으로 경매에 내놓으면서 약 3천만달러를 제시했다.
마침 당시 GM의 자회사였던 EDS와 필립스가 공동으로 이 그래픽 제작팀을 인수하기 위해 접근을 시도해왔다.
EDS의 대표였던 로스 페럿은 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고, 일이 거의 다 이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계약 성사 단 하루 전에 GM이 로스 페럿을 전격 해임하면서 계약건은 공중분해되고 말았다.
하루라도 급히 자금을 조달해야 할 상황에 빠진 조지 루카스는 그제서야 급해졌다. 그리고, 그는 이전에 자신의 그래픽팀을 사기 위해 돈을 들고 얼쩡거리던 젊은 친구를 떠올렸다. 바로 예전에 애플을 이끌고 있었던 스티브 잡스였다.
스티브 잡스는 이미 3천만달러의 협상에서 실패를 맛본 이 "검증되지 않은 드림팀"을 1천만달러에 사들일 기회를 잡았다. 자금이 급해진 조지 루카스가 스티브 잡스에게 이 팀을 헐값에 내놓은 것이다.
사실 스티브 잡스는 그래픽 제작팀을 인수하기 위해 자신의 포르쉐를 신나게 몰아 조지 루카스에게 달려갔지만 샌라파엘이라는 냄새나는 빈민가에 위치한 이 그래픽 제작팀의 사무실을 실제로 접했을 때는 큰 실망을 금치 못했었다. 겉만 보아서는 도저히 미래지향적인 작품이 나올 것 같지가 않았고, 팀을 인수할 생각이 아예 없어질 판이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사무실의 모니터에 뜬 아름다운 CG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애플에서 쫓겨나 넥스트를 설립하고 의욕적인 나날을 보내던 스티브 잡스는 이 그래픽 제작팀의 새 주인이 되었고, 픽사(Pixar)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지 루카스 밑에서 스티브 잡스 쪽으로 둥지를 옮기고 "픽사"로 재탄생한 앨비와 동료들은 어느 때보다 의욕에 차 있었다. 픽사의 기술진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앞선 그래픽 기술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선보여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풀CG 애니메이션의 제작이었다.
픽사의 존 러세터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분야의 지식은 거의 없었지만, 앨비와 에드윈의 도움으로 빠른 속도로 제작기술을 익혔다. 그리고 이 기술은 그가 갖고 있던 천재적인 연출력과 기발한 상상력과 맞물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작품을 제작하게 만들었고, 드디어 존은 앨비와 함께 60초 가량 되는 단편 애니메이션 "윌리와 앙드레 B의 모험(The Adventures of Andre & Wally.B)"를 탄생시켰다.
커다란 벌이 아이를 혼내준다는 단순한 줄거리의 이 3D애니메이션은 앞으로 유행할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미래상을 보여주었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세밀한 작업을 픽사가 가진 고성능 컴퓨터는 척척 해냈다. 이제 그들에게는 완전히 자신감이 붙었다.
존은 다음 작품의 주인공으로 조그만 룩소(Luxo)램프를 꼽았다. 그의 작업대 위에 있던 이 램프는 작업을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훌륭한 놀이감이기도 했다(훗날 픽사의 캐릭터가 되었다).
뛰어난 영감을 가진 존은 곧 "룩소 주니어(Luxo Jr)"를 제작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철야작업에 심신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픽사의 기술자들은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여는데 있어 조금도 주저할 수 없었다.
이윽고 매년 여름 컴퓨터그래픽 분야의 전문가와 팬들이 한 곳에서 만나는 축제 "시그래프(Siggraph)"가 열리자, 많은 제작사들이 수 백개의 전시부스를 마련해 놓고 저마다의 작품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픽사의 "룩소 주니어"는 곧바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어모았다. 마치 살아있는 듯 부드럽게 움직이는 컴퓨터 그래픽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존과 픽사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룩소 주니어"는 그 해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위력을 과시했다.
"룩소 주니어"의 성공에 픽사의 소유주였던 스티브 잡스는 더욱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스티브 잡스는 사실 넥스트의 경영과 넥스트컴퓨터의 개발, 마케팅에 정신이 팔려 픽사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으며, 픽사 사무실에 들른 적도 거의 없었다. "룩소 주니어"의 성공으로 픽사는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고가의 고성능 그래픽전용 컴퓨터를 판매했고, 디즈니와 같은 대형 제작사가 좋은 고객이 되었다.
그러나 컴퓨터의 판매는 픽사의 재정에는 사실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직원이 100명 이상으로 불어난 픽사에는 이미 거대한 자금이 들어가고 있었다. 픽사는 말 그대로 엄청난 돈을 잡아먹고 있었다. 픽사가 비록 "룩소 주니어"를 통해 예술적인 재능을 인정받고 성공도 했지만,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언제 또 스티브 잡스가 조지 루카스처럼 이 "천덕꾸러기"를 팔려고 들지 앨비와 에드윈, 존은 모를 일이었다.
다행히 스티브 잡스는 픽사를 내놓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픽사에 별 관심이 없는 듯 마치 취미생활 하듯 보였지만, 수많은 돈을 잡아먹는 픽사에게 계속해서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었다. 그러나 거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픽사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모두 은행을 통한 대출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는 슬슬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고, 드디어 앨비와 존을 불러다가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면 팀을 해체하겠다고 여러 번 선언하기도 했다. 사실 픽사는 "룩소 주니어"를 통해 유명세를 탔지만 돈이 되는 일은 거의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도 드디어 강경책을 들고 나온 것이다.
존은 팀의 해체를 두고만 볼 수 없었다. 그는 곧 1988년 시그래프 출품을 겨냥해 "틴 토이(Tin Toy)"제작에 미친듯이 몰두했다.
"틴 토이" 제작발표에도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 스티브 잡스를 존은 어떻게든 설득해야만 했다. 존은 계속되는 스티브 잡스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시그래프에 맞춰 "틴 토이"를 선보였다(미완성작인 채로). "틴 토이"는 "룩소 주니어"를 뛰어넘는 연출력과 기술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1988년 11월에는 "틴 토이"가 비로소 완성되었고, 관객들로부터 대단한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9년 4월, 드디어 픽사의 "틴 토이"는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드디어 앨비와 에드윈, 존 등이 땀흘려 이끌어 온 픽사가 스티브 잡스의 기대에 작은 응답을 한 것이다.
"틴 토이"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픽사는 다시 한 번 한껏 고무되었지만, 애니메이션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았다.
"틴 토이"가 성공하기 한 해 전인 1988년, 스티브 잡스의 넥스트는 이미 실패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고 있었다. 넥스트의 실패는 스티브 잡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는 픽사의 존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했다. 자금난에 빠진 스티브 잡스의 해체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1989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서 픽사는 겨우 명줄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러다가 1990년, 디즈니는 픽사에게 3D장편 애니메이션 공동제작을 드디어 제안해 왔고, 존, 앨비, 에드윈, 랠프 등 픽사의 핵심 기술진들은 디즈니와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 디즈니와 손잡은 픽사는 드디어 풀3D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일 수 있었고, 그들의 첫 작품은 "토이 스토리(Toy Story)"로 정해졌다. 디즈니의 스토리 수정 지시와 같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픽사의 "토이 스토리"는 서서히 완성되어 갔다.
한편 1995년 초, 디즈니가 따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Pocahontas)"가 제작발표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여기에 거의 완성된 "토이 스토리"의 스토리에 관한 20분간의 데모 영상이 함께 상영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직접 참석한 이 자리에서 모든 사람들은 넥스트의 실패로 곤경에 빠진 스티브 잡스가 픽사로 인해 부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만큼 픽사의 첫 풀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완성도는 컸다. 9년간의 천덕꾸러기 생활을 서서히 접을 시간이 온 것일까? 1995년 11월 22일, 드디어 픽사의 진정한 첫 작품 "토이 스토리"는 전 세계 개봉관에서 일제히 상영되었다. 영화가 끝나자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쳤고, 픽사의 기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렇게 실감나는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접해본 사람은 그 때까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토이 스토리"는 스토리와 구성도 탄탄했다.
"토이 스토리"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일반인들은 물론 영화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개봉 첫 주에만 미국내 관객수입만으로 3천만 달러 가까운 수익을 올린 "토이 스토리" 덕분에 픽사는 마침내 주식 공개를 단행했다. 22달러에 공개된 픽사 주식은 불과 1시간만에 49달러로 뛰어 올랐고, 스티브 잡스가 가진 주식 가치는 순식간에 15억 달러에 육박했다. 그제서야 픽사는 9년만에 약 8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천덕꾸러기였던 미운오리새끼 신세를 끝내고 화려한 백조로서 날아올라 스티브 잡스를 억만장자로 만들어 주었다. 그야말로 픽사의 보은(報恩)이었다.
앨릭스와 조지 루카스, 그리고 스티브 잡스로 그 주인을 옮기며 탄생되었던 픽사.
진정한 그래픽 전문가들로 뭉친 이 팀은 이후 "벅스라이프", "토이 스토리2",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세계 제일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했다. 픽사가 조지 루카스 부부의 이별과 함께 고아가 된 것은 스티브 잡스의 출신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생각하기도 한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구성과 아름다운 영상은 아카데미 상을 휩쓸기에 충분했고, 지구촌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만일 넥스트의 실패와 맞물려 스티브 잡스가 픽사를 내놓았더라면, 그가 어떤 운명을 맞이했을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어쨌든 픽사는 전혀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결코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그래픽 천재들에 의해 지금도 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 한해도 "니모를 찾아서"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진정한 "꿈공장" 픽사. 그들의 다음 작품이 너무 기다려진다
첫댓글 와..길다... 대충 조지루카스와 픽사얘기 같은데'0'
길기도 하고.... 내용 자체가 넘 많군요.....
처음..중간..마지막만 읽어봄....ㅋㅋ
난 다읽어 봤는데....좋은얘기인듯 해요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얘기부터 시작해서 지금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