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싸서 내려 가는날....
헛허허허허
짐 싸가지고 내려간다고 하니
말해놓고도, 제가 보기에도 좀 그렇습니다.
3, 4월...., 천안함 침몰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였읍니다
저 또한 3, 4월에 개인적인 여러 일들로 어수선 하였고 설왕설래 하였네요.
지난 6년동안 함께한 동료들과 회사를 뒤로한체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제조사(공장)로 부터 영업 업무를 위탁 받아 별도로 영업을 독립적으로 하였습니다만은
조직과 편제가 변동 되면서 저는 제조사(공장) 소속의 영업팀으로 이동을 하여
새로이 신설되는 호남지사(광주)지사장으로 보임을 받았답니다.
3, 4월 달포 가량은 제 개인적인 신상 변동으로 이차 저차한 심사에
다소 착잡하기도 하였고(부득이한 곡절도 있었고...) 신설되는 지사에 사무실도 open 준비하고
기존 대리점과 신규 대리점과의 조정과 새로운 업무를 준비하면서 책임감과 역할에 대해서
적잖이 부담도 없잖아 있었네요.
이제 새로운 마음과 새출발하는 자세로 시작합니다.
그랬었습니다
헛허허허
짐싸가지고 내려가는날......
역시나 길따라 갑니다. 길은 언제나 그 길이고 길따라 가는맘은
여전합니다.
4월 25일...일요일 아침녁, .....서울을 출발하여
부러 23번 국도따라 찬찬히 봄바람 따라 내려갑니다.
금강을 건너며
지나진 마음들중 미운감, 서운한감을 훌훌 떠내려 보냅니다.
"깊은강은 소리없이 흐른다"
난간에 기대여 유유하게 흐르는 금강을 내려보노라니
하늘길, 물길, 산길의 여여함이 거기 있습니다.
천안, 공주를 경유 논산지나 강경, 함열지나 익산으로 내려 갑니다.
신태인 정읍을 지나면 장성으로 이어집니다.
예전 호남선 완행열차 (남행열차^^) 길 이기도 합니다.
잠시 갓길에 머무러
노란 민들레와 눈맞춤을 하였네요
보송하게 해맑게 웃어줍니다^^
봄볕 따스한 한적한 길따라 .....
길섶 아담한 정자에 쉬어 머무러 한개피 피워 내면서..... 봄날 다가도록 미쳐 몰랐던
화사한 봄꽃들의 흐드러짐에 가슴을 활짝 젖힙니다.
아들녀석 차로 한 살림 꾸역 꾸역 실었습니다.
단칸방이라도 빗자루, 부찌깽이, 냄비, 커피포트,다리미, 세숫대야, 이불보따리등
있을건 다 챙겨야지요 ^^
거기다 작은 어항에 고물고물한 구피새끼 열댓마리도 델꼬 갑니다.
집 생각 나면 보라고....ㅎㅎㅎㅎ
책과 서류들로만도 여러박스인데....헛허허허
강경을 지나면서 나바위성지가 눈에띠어 봄소풍삼아 들렸습니다.
나바위 성지
현재는 보수중이어서 보수전 정경 사진을 아래 2점 퍼왔습니다.
(법적 문제시 곧바로 삭제 하겠습니다)
아래사진 1점 산골아짐의 일상 블로그에서 퍼옴
무사쉼터 카페 청감님 글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이 성당은 조선 현종 11년(1845)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 다불뤼 신부와 함께 황산 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고종 광무 10년(1906)에 건립하였다.
요셉 베르모레르 신부가 설계와 감독을 하고 시공에는 청국인 기술자가 동원되었다.
이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성인이 처음으로 전도하던 곳이어서
한국 천주교회에서 성지로 지정한 곳이며, 이 건물은 천주교의 한국 유입과 그 발전과정을 볼 때
서구식 성당 건축양식과 우리나라 건축양식을 잘 절충시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초기 성당 건물이다. 원래 이름은 화산 천주교회이었지만 현재 '나바위 성당'으로 개명하였다 //
사제관앞 자목련
4 월 / 김주대
그대
여기와서
실컷 울고 갔구나
목련꽃이 다졌다
사제관앞 자목련이 피었습니다.
잠시 우두커니 서서 김주대님의 시를 찬찬히 읊조려봅니다.
들꽃풍경의 하얀 목련은 어떨까.....문득 떠 올려 집니다.
보수중인 성당
사제관과 종각 뒤켠의 한옥 교회당
교회당 내부와 창문
백여년전 성당중 특이하게 회랑이 있는 구조입니다.
비를 피해서 건물사이를 다니기 좋게 만든 용도입니다.
이 성당 부속건물들에 한옥집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동학혁명당시 망한 김여산의 집을
천냥주고 사들여 개조해서 사용했기 때문이라합니다.
서까래가 드러난 회랑과 스테인드그라스가 아닌 한지에 채색화로 그려진 창문등은
매우 인상적이다. 한옥과 양옥의 절묘한 조화라고나.....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볼때......
찬송 소리를 들으며 너럭바위 위에 김대건 신부 순교비로 오릅니다.
김대건신부 순교비와 너럭바위위에 세워진 망금정
순교비 아래 바위틈새에 피어난 소박한 보라꽃....
망금정에서 잠시 .....
기도순례길 14처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 못박히시어 돌아가신 14장면을 새겨놓은 기도 길입니다.
마리아상과 김대건신부상
성지순례
올봄들어 첨으로 봄볕따라 나른한 마음의 여유와 비워진 맘으로
나바위 성지에서 봄소풍을 하였습니다.
천주교 성지는 조용하고 단정하여 비록 신자가 아니라도 정갈함과
차분한 마음속에 거니는 맛이 있습니다.
4월 25일
짐싸서 내려오는날입니다.
회사에서 사무길 근처에 원룸을 준비해 주어서 살림(^^)을 풀었습니다.
이제부턴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눠야지요.
하얀 천장을 쳐다보며 궁시렁 하는 소리도 있고
구피와 소곤거리듯 장난질도 치구요
길따라 기웃대는 이야기 또한 이어질 테지요.
그리고 빈 사무실의 정적에 초 하나 밝히어
커피 한잔의 이야기와 태움의 美學(^^) 까지도.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작은 여행길.....
살아감은 어쩜 작은 여행길이 이렇듯 이어지고 모듬 하여져서
살아가는가 봅니다.
어제도, 오늘도....그리고 내일도.....
그 작은 여행길은 이어집니다. 감사함이라지요.
2010 . 5. 2. 일 새 사무실에서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첫댓글 새 둥지를 트셨네요.. 새롭게 펼쳐 나가실 모든일에 축복있으시리라... 가까운 시일에 함 뵈요.. 감사
여행중에 만나는 길... 때론 가로질러 가야할 때도 있고, 때로는 돌아가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곁길로 가야 할 때도 있든데.. 까방님의 길은 소롯길이라 해도 대로라해도 모두 발자욱을 남기고 가시는 길일겝니다.
그간 적조해서 많이 궁금했드랬습니다. 새 둥지에서 자리잡고 새로운 길을 보여주시게 되겠지요.. 건강하시구요,, 섭해지네요.
까방님^^ 어디서든지 최선을 다 하실 성실하심이 모든 벽을 뚫고도 넘으실 줄 믿습니다
늘 여유를 노치치 않으시는 까방님 자주 뵐 수 없을 것 같아 아쉽네요 건강하세요^^
까망님, 새로 가시는 곳도 까망님이 계셔서 좋은 곳이 될거라 믿습니다.
이제 광주는 따스한 이름으로 다가 오게 되었네요.
하시는 일마다 보람있으시길 빌며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광주, 거 화정동이 내 옛적 놀이터였구만.. 집 잘 보셔~
섭섭하네요. 길 따라 꽃 따라 강 따라 내려가신 까방님 일터에 기쁜 일이 가득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계속 여유와 위트가 넘치시는 생활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길이 멀어져서 마음도 멀어지면 어쩌나....
서울에 남겨진 하양님 도 걱정되고 자주 못뵌다 생각하니 것도 정말 넘 섭섭 하네요
그래도! 헛허허허허 웃음은 잊지 마세요
텐트가 아니고 원룸인대요. 혼자 계시면서도 여유로운 마음을 간직하시리라...하양님 더 그리워 하시겠네요 ㅎㅎㅎ 식사 잘 챙기시구요...
그러셨군요~~~길따라 ~~~새로운 곳도 또 촛불로 밝혀줄 미래가 아주 따사롭게 그려집니다~~건강잘 챙기세요~~~
멀리 가셔도 항상 길 따라 좋은 글 사진 올려 주시겠죠?
어쩐지~~ 그랬었구나.. 어디 계시든 마음은 들꽃풍경 식구들과 함께 계실테니 멀지만 가까이 계신다고 여길께요. 가방님 서울 오실때 기별 하실거죠?
좋은일로 가신거라 축하드려야 하는지... 어쨋든 쉽지않은 홀로의 길 잘 견디시며 살아가시길 멀리서나마 빌어봅니다..
그 곳에서도 좋은 곳 많이 보시고 여기에 올려주세요..^^
아고~ 그동안 궁금 했었는데 까방님 새둥지 터시느라 바쁘 셨군요 ㅎㅎ! 근데 왜이리 섭섭한 겝니까 ? ㅎㅎ! 남쪽의 정다운 소식 기대하며 축하드립니다.
광주시민이 되셨네요~ 반갑습니다! 들풍쥔님께서도 이쪽이 고향이신가보군요...
아, 그렇지는 않구요, 한 때 거기서 놀았죠. 이제 까방님 차례라 그런 말입니다.
아, 네... 저는 화정동을 아시기에 눈, 귀,가 번~쩍 했드랬지요.
흐음........."홀남"생활 하시기가........녹녹치 않으실틴디.............저는 "창원"-홀남 때.....집에 않오는 주말엔 지리산 구석구석 구경하며....참으로 좋은 기억 남겨뒀거등요(가끔 만울을 금욜저녁 call~ 하여 동행 하면 매우욱 좋습니다)............................새로운 생활은....새로운 기회로 다가온다고 여기면....아주 즐거우리라 ....생각하거등요~....................."건강"......잘 챙기셔유~
나홀로 ...생활속에 또 많은 에세이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건강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