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삶 가꾸는 죽음준비학교
<현장취재> 아름다운 생애를 마감하기위한 행복한 준비
건강한 노년기를 위한 죽음 준비학교가 서울 노원구보건소와 삼육대학교의 합동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지난4월13일부터6원15일까지 10주(매주금요일)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삶에 웰빙도 중요하지만 죽음에 웰다잉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노원구 이노근 구청장의 특별한 관심으로 이루어 졌다.
원래 시립 노원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서울시거주 60세 이상노인을 대상) ‘사회복지공동모금회’후원으로 2006년3월부터 4기에 걸쳐 80명을 배출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의 노인복지관련단체와 지역 노인복지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죽음준비는 비단 노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기에 중년(45~65세)을 위한 참된 삶 가꾸기 교실이 탄생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 발표한 ‘세계보건통계2007’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은 82세로 독일 등과 함께 공동 13위였고, 한국인 평균 수명은 78.5세로 세계194개국 중 26위로 선진국 수준에 와있다, 또 매년1.5세씩 늘어 2020년이면 세계10위권에 장수국가로 진입하면서 국민 4사람 중 1명은 노인인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면,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도 결코 빠르지 않다.
죽음 준비학교라? 도대체 죽음준비학교에서는 무었을 가르칠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여생(餘生)을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공부라는 데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노원구 보건소 방문간호팀장 정도점씨는 교육일정표에 대해서 첫째: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노인의특성과노년기질환, 말기질환과 호스피스, 임종/죽음의 의학적경과 및 법적문제. 둘째: 존엄한 죽음=사별 후 홀로서기, 편안한 죽음,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장묘문화센터견학. 셋째: 내 삶의 회고와 성찰=자아발견(애니어그램), 삶의 의미발견(의미요법), 어르신을 위한 운동(필라테스), 자연의 섭리와 인간. 넷째: 나의 죽음준비=나의인생기록, 나의죽음설계, 유언장작성, 입관체험. 등으로 크게 4과목으로 나눈단다.
첫날, 유언장 강사로 나온 변호사가 유언장에 꼭 들어 가야할 내용과 방식 등을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메모를 하는 모습이 교육에 빠져들어 보였다. 또 생애에 가장 기뻤던 기억, 가장 슬펐던 기억, 용서 받고 싶었던 일들을 적어 한사람씩 발표하자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고, 주먹을 꼭 쥔 손을 석고로 뜨는 작업과 가족에 보내는 영상편지를 촬영할 때는 눈물이 범벅이 되어 숙연하기까지 했다.
‘사랑에 장기기증센터’견학에서는 나이든 내 몸이 남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던 생각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을 연장시키고 광명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며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됨으로서 자살을 막을 수 있는 효과까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벽제 승화원(화장장)에서 안치실, 운구, 화장, 분골, 등 가족에게 인도까지 체험하고, 죽어서 묻히게 될 추모의집(납골당) 을 방문하여 납골묘, 수목장, 산골장등 추모공원을 돌아보았다. 또 서울위생병원 영안실에서 관(棺)속에 들어가는 입관체험까지 하면서 남은 삶을 어떻게 가치 있게 살 것인가를 돌아보게 했다.
마지막 졸업식 날은 가족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직접 쓴 자서전과 영정사진, 유언장, 영상편지 등을 가족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죽음준비학교’를 끝냈다. 이 프로그램 담당간호사 김미숙씨는 행복한 삶이 있으면 행복한 죽음도 있어야 한다면서 죽음준비학교가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생(生)에 애착을 같고 여생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둔다고 했다.
- 노 복 위-
Richard Clayderman - 소녀의기도
첫댓글 아직은 생소 해서 그런가 거리감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