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궁극으로 인생에 무슨 뜻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사람은 인
생의 의미를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뜻은 무슨 뜻인가?사람이 뜻
먹고사느냐 쌀 먹고사는 거지' 라고 한다. 뜻은 싫어하고 맛은 좋아한
다. 그리하여 인생을 왜 사느냐고 하면 먹는 맛 때문이라고 한다.
요새 신문을 보면 학비가 없어서 자살하는 사람이 있는데 대단히 고
상한 것 같으나 실제로 배움의 맛 때문에 그랬는지 의심스럽다. 오늘의
맛보다는 내일의 맛이 더 좋을 것으로 여기고 대학교까지 나와 더 좋
은 맛을 보려고 하는데 그만 그 길이 막히니까 목숨을 끊는 사람도 생
겨남직하다. 맛의 길이 막히니까 정녕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는가?모르
기는 해도 오늘날 교육한다는 사람 중에 공부를 잘해야 이 다음에 잘
먹고 잘 살게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옛날에도 좋은 의.식.주(衣食住)와 높은 벼슬과 고운 여인을 얻게
되는 것이 권학(勸學)의 조건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
은 이 세상은 맛보고 사는 줄로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인생은 맛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삶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우리는 인생관을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회는 볼 일 다 보게 될 것이다.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