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가는 길 수23:14~16절 2024.8.18. 말씀
* 마지막 길목에서
14절에 여호수아는 "보라 나는 오늘 온 세상이 가는 길로 가려니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말씀하신 모든 선한 일이 하나도 틀리지 아니하고 다 너희에게 응하여 그 중에 하나도 어김이 없음을 너희 모든 사람의 마음과 뜻에 아는 바라"고 합니다. 여호수아는 나이 많아 늙고 이제 온 세상이 가는 길, 즉 죽음이라는 길에 서서 이스라엘의 지도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앞으로의 삶이 어떠해야 될 것인가에 대해서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마지막 유언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나는 온 세상이 가는 길로 가려니와'라고 합니다. 여호수아만 가는 길이 아니라 온 세상, 누구하나 예외 없이 가야될 길을 여호수아 역시 가는 것입니다. 인생은 죽습니다. 아주 보편적이고 평범한 이치이고 자연적 법칙입니다. 세상에서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다만 죽음을 늦추고 싶고, 될수록 세상에 더 머물다가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온 세상이 가는 죽음의 길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위해서 산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늙는다는 것, 온 세상이 가는 길이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피하거나 막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죽음 아래서 인간은 그 누구도 차별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죄인이라는 증거가 바로 죽음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누가 무슨 일을 하며 살았든, 악한 일을 한 사람이나 착한 일을 한 사람이나 죽음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죽음 앞에 섰을 때 비로소 인생이 얼마나 허무하고 헛된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인생이 참으로 나약하고 별것 아닌 존재이고, 기껏 활개치고 살아봐야 70에서 80을 살다가 온 세상이 가는 길목에 서서 나도 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나 자신이 그 길에 섰을 때 비로소 실감이 되고 내 마음속 깊이 밀려오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 사람들이 이 이치를 미리 마음에 두고 산다면 사는 것이 조금은 달라질 것입니다. 아니 여호수아가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늙어서 언제 세상을 떠날지 알 수 없는 노인네들이 그런 모습을 바라볼 때 뭐라고 하겠습니까? 인생의 헛됨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탓하지 않겠습니까?
인생의 헛됨에 대해서 솔로몬이 깊은 고백을 했지 않습니까? 왕도 해보고 천하에 그 누구도 누릴 수 없는 부귀영화를 한 몸에 누린 솔로몬이었지만 노년에, 온 세상이 가는 길목에 서서 인생을 돌아볼 때 그것이 모두 헛된 것이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얘기들을 보고 들으면서도 우리 자신의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어리석음이 있는 것입니다. 온 세상이 가는 길에 서 있는 여호수아가 곧 우리들의 모습이 아닙니까? 노년에 인생의 헛됨을 고백하는 솔로몬의 모습이 곧 우리 모습이 아닙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여호수아의 모습, 솔로몬의 모습이 마치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처럼, 상관이 있다고 해도 아직 미치지 않은 저 멀리 있는 일로 여겨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헛된 것을 손에 놓으려고 쫓아가고 또 쫓아가면서 온갖 괴로움을 다 짊어지며 힘들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늙음이 아니라 젊음이라고 해도 인간은 다 마지막 길 목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 여호수아 유언 말씀에 복종하라
오늘 본문은 온 세상이 다 가는 길에 선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에게 말하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 역시 온 세상이 다 가는 길에 서서 이 말씀을 대해야 할 것입니다. 온 세상이 하나도 빠짐없이 가야할 수밖에 없는 것이 '죽음'이고 우리 역시 늙어지고 병들어서 이 길에 서야할 때가 있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라면 오늘 미리 그 자리에 서서 여호수아의 말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14절에서 여호수아는 '나는 온 세상이 가는 길로 가지만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선한 일은 하나도 틀리지 않고 모두 너희에게 응하여 이루어진다'는 말을 합니다. 즉 나는 사라지지만 여호와의 말씀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다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죽어 가는 자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이루어질 말씀을 바라본 것입니다. 자신이 죽은 후에라도 말씀은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5~16절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모든 선한 말씀이 너희에게 임한 것같이 여호와께서 모든 불길한 말씀도 너희에게 임하게 하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너희를 멸절하기까지 하실 것이라 만일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을 범하고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 그에게 절하면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미치리니 너희에게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너희가 속히 멸망하리라"고 합니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에게 강조하는 것은 '다른 신을 섬겨 그에게 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7절에서도 다른 신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당부한 여호수아가 또 다시 거듭 다른 신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당부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약속의 땅에서 멸절 당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이스라엘에게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치 아니하면 멸하실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호수아는 분명히 하나님은 그 말씀대로 이루실 것임을 안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게 여호와의 말씀대로 다른 신의 이름을 부르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것입니다. 다른 신을 섬겨 그에게 절하지 말라는 것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지난 주일에 얘기했습니다. 이것이 여호수아를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왜 유독 이스라엘만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까? 그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사랑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출했습니다. 애굽과 함께 죽어야 할 자인데 어린양의 피 때문에 그들에게서 하나님의 진노, 즉 죽음이 넘어간 것입니다.
그리고 약속의 땅에 들어오기까지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하나님만 사랑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왜 하나님만 사랑해야 합니까? 하나님이 신이기 때문에 강제로 사랑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부어진바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란 주어진 십자가의 사랑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랑을 보이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나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오직 사랑을 입은 자가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이 사랑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의 도구로 쓰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증언하는 증인으로 부르신 것입니다.
* 마지막 죽음 앞에 값진 것은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방신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이스라엘이 아니기 때문에 멸해 버리시겠다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일을 '선한 일'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선한 일이 무엇입니까? 이것을 알려면 지금껏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하신 일이 무엇인가를 보면 됩니다. 그것은 애굽에서 나오게 하신 것입니다. 멸망의 자리에서 나오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일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방신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것은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나오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팽개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스라엘 역시 가나안 민족과 똑같이 취급하여 멸절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의 선한 일이 있습니까? 우리를 세상에서 이끌어낸 하나님을 만나셨습니까?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을 통해서 우리를 세상에서 끌어내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통해서 세상에서 벗어난 자로 살아가는지를 확인하십니다.
왜 우리가 세상에서 벗어난 자로 살아야 하는지 온 세상이 가는 길에 서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온 세상이 가는 길'에 서서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온 세상이 가는 길에 우리도 들어서 있습니다. 그 길을 가는데 무엇이 필요합니까? 온 세상이 가는 그 길에서 우리를 인도하는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좋은 직업도 아니고, 출세한 자식도 아닙니다. 온 세상이 가는 길에 서서 우리의 인생을 돌아본다면 우리에게 가치있는 것은 우리를 죽음에서 건지는 하나님의 약속일 것입니다. 우리 죄를 대신 담당하신 그리스도의 피밖에 없습니다. 좋은 직업이나 권세라는 것은 내가 세상에 존재할 때는 나와 함께 할지 모르지만 온 세상이 가는 길에 들어선다면 그순간 나로부터 다 분리될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는 우리와 영원토록 함께 하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미 온 세상이 가는 길에 서 있습니다. 온 세상이 가는 길에 서서 인생을 돌아보면 하나하나가 버려질 것뿐입니다.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이 다 덧없는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하나님의 약속만이 영원하며 말씀만이 그대로 이루어지며 그리스도의 은혜와 희생의 피만이 귀한 것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