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마치 가을 바람처럼 선선하고
아니 선선하기 보다 산속이라 그런지 한기까지 든다.
그러나 낮동안은 하늘 땡볕이 죄다 땅으로 내려오는지
그 뜨거움을 말로 할 수 없다.
계절이 익는 중인가 싶었지민 골고루 분배하지 못하는 자연의 불협화음.
그 불협화음은 자연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 본의 아니게 티비 보는 시간이 늘었다.
오디션 프로그램과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미국 드라마를 즐겨보던 쥔장으로서는
월, 화요일의 국내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이 생겼다 는 것이다.
바로 SBS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추적자"를 보는 것.
물론 처음부터 본 것은 아니지만 지난 6월 5일에 시아버님 제사때 대구에 내려갔다가
제꾼들이 모여 한 입으로 추적자에 대한 기대치와 탤런트 손현주에 대한 칭송이 마르지 않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그후로 앞 부분은 보지 않아도 알만큼 군데군데 비어져 나오는 회상신으로 이해해가면서
회를 거듭하며 벌어지는 현실의 면면을 지켜보게 되었다.
경상도 남자 젊은 작가 박경수가 쓰고 있다 는 이 풍자 드라마는
온갖 갈등으로 조합을 이룬 지독한 현실이기도 하다.
사람의 내면 하나 하나에 집중하여 완전 심리극인가 싶다가도
추리소설이 저리가라 할만큼의 서스펜스는 물론 극도의 인간말종 쯤 되는 서슬퍼런 야비한 작태와
금권과 권력은 동시다발로 움직인다는 것과 일정 부분 어느 자리에 오르게 되면 너나들이로
절대 권력에 대한 집착이 하늘만큼이라는 것과 치욕과 치부를 간단하게 포장하여 요리하는 솜씨와
사람 목숨 알기를 벌레 보듯 한다 는 것과 언론 플레이는 물론이요 허울과 허세로 세상을 지배하며 살아가는
인간군상에 대한 절묘한 묘사가 아주 만점인 그런 드라마 추적자....게다가 물고 물리다 못해 물어 뜯고도 모자라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배신과 술수가 난무하는 절대 반전의 매력을 지닌 드라마가 또 추적자 인 고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주어진 시간동안 흐름을 쫓느라 바쁜 눈과 귀..그에 상응하는 대가 는 바로 정확한 현실 알기.
물론 모르지는 않았다...그러나 구태여 알고 싶지 않은 추접한 현실.
그러나 알아야 한다 고 말하는 드라마 추적자.
그 무엇보다도 국민의 알 권리 누릴 권리 를 드라마를 빌려 표현해주고 실상을 폭로하는 작가의 대담함과
재치와 넘치는 현실감이 정말이지 압권 중에 압권이다.
뿐만 이겠는가.
어느 탈렌트 하나 흠잡을 것 없이 갈증의 욕망에 부응하는 열연들을 해내고 있음이요 그로 인해
허구인 듯 하여도 그 허구는 곧 현실이라는 잣대를 충분히 들이대게 할 만큼
실제와 극으로 대변될 배우들의 몰입도는 상당하고 그들이 아니라면 어찌 표현될까 싶도록
면면의 탈렌트들의 물오른 연기는 절대적인 캐스팅 만점이라 할 수 있겠다.
참으로 노련하다.
어찌 그리 인간들의 내면을 그리도 잘 그려내고 있음이며 얄밉도록 능청스런 연기를 펼치는 박근형의 묘수와
절제된 그러나 카리스마 넘치는 김상중의 표현력에서 개천에서 용났다 는 단어가 싫어진다.
차갑고 냉정하고 그러나 복수의 칼날을 움켜쥔 대 야망의 절대 새도우 권력을 휘두르고픈 꼬리로 대변되는 장신영.
몸통의 칼자루를 마음껏 휘두르고도 사랑 하나에 목숨거는 여자 김성령...그에 비해 아직은 순수한 부잣집
막내딸이자 기자 초년생 고준희의 반전도 기대하면서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어찌 그리도 안간 욕망의
사소함까지도 치밀하게 계산하였는지...절대 연기자 손현주와 그의 연기에 바탕이 되어주는 조연들의 열연이
버무려진 완벽한 드라마 추적자가 우리에게는 횡재같다 는 생각이 들 정도다.
손현주, 그가 누구더냐...예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당연히 주어진 역할에 대해서는 절대 불변의 최대치 연기를
혼신을 다해 드러내 보이고 그가 드러내는 부분부분은 언제나 드라마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가장 겸손한 배우이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추적자로 인해 다시 한번 조명을 받는다.
누구나 아버지가 될 수 있다.
그 아버지, 누구에게나 자식은 금쪽같은 존재 다.
그 금쪽이 어느 쪽에서 표출되느냐의 차이에 의해 벌레도 되고 하늘만큼 귀한 존재도 될 터.
일상 속에서 평범한 아버지가 되고 싶었으나 삶의 무게가 곤궁하도록 무겁기만 했던 가장의 현실,
그 가장의 현실을 문득 깨닫게 한 딸의 죽음 앞에 가장 처절한 아버지가 되어가는 손현주의 연기는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싶도록 저릿저릿하다.
누구나 아버지가 될 수 있다.
그 아버지가 어떤 철학과 주관과 소신과 잣대를 휘두르는지에 따라 아버지의 위치가 달라질 뿐.
누구라도 아버지가 될 수 있다.
미약한 힘을 가졌거나 절대 권력자 이거나.
기대해본다...드라마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현실이 아니라고 드라마 일 뿐 이라고 치부하지 않기를.
그것이 곧 현실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야비한 것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를 알게 되는 것,
그리하여 다음 대권과 대비하여 괜찮은 나랏님을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는 것.
과연 옥석이 가려지기나 할런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소시민들의 힘을 믿어보는 것이다.
가물었다.
쩍쩍 갈라지는 논 밭, 저수지의 메마름...농심도 말라간다.
서민들의 고통은 갈라지는 땅바닥보다 더 처연하다.
104년만의 가뭄이란다...예측하지 못하는 나랏님들.
공치사 하기 바쁘다.
첫댓글 에고 안보고 이해 하려니 코기리 다리 만지기네요~!
우연히도 다른 프로에 빠져 있는고로... 딴 시간내어 던 돈들여 볼 시간은 없고... 끙~!
ㅎㅎㅎ 한번쯤 속는 셈치고 들여다 보세요...국민 드라마 맞다니까요.
인간의 내면 묘사와 삶이란 얼마나 교묘한 술수로 지탱되는지도 알려주는
정치꾼들과 언론들의 술수가 절정입니다.
처음 부터 보다가 요즘 안본지꽤 되었네요,,, 어쩜 현실과 좀 떨어졌다는느낌도들고,, 처음 기대와는약간 다름이 있는 것 같아. 요즘은 안보네요,, 그 시간이 되면 요즘은 피곤도 하여,, 그냥 잊었답니다,...
그러시군요..보는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차이나는 법니니까
제 생각은 그렇다 뭐 그런 말이죠.
저는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이 실체가 보이지 않던 현실을 인지하면 더욱 좋겠다 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일, 선한 일, 올바른 일만 이 현실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가장한 극악무도한 일들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대신 드라마가 알려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안보고 안듣고 회피하고 싶어도 현실은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알려주니 국민 모두가 보면 좋겠다 는 것이죠.
각자 취향과 선택의 폭은 다르니 강요할 일은 아니구요...제 생각이 그렇다 는 것을 피력한 것이니
괘념치 마시길...
저는 각시탈과 닥터 진에 빠져서 ..암튼 손현주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랍니다. ^^
ㅎㅎㅎ 그럼요 나름대로 본인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면 되는 것이죠 뭐.
위에 오신 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