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진주 시장 전망
지난 2023년은 진주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불안정한 가운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한 해였다. 특히 남양 진주와 아코야 진주의 가격 상승과 공급 문제로 인해 진주 시장이 많이 경색되었고, 판매 활동 또한 많이 위축되었다. 대부분이 가격 상승으로 판매가 어렵다는 예상에 필수적인 주문만을 수급하는데 그쳤고, 소극적인 판매 방식으로 대응했다.
또한 해수 진주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담수 진주 중 고품질의 것을 일부 수입하여 해수 진주를 대체하려는 흐름이 있었지만, 담수 진주 또한 동반 가격 상승으로 인해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다만, 온라인상에서 저가 진주나 크기가 작은 고급 진주들은 꾸준히 판매되었고,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업체들이 점차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현상들은 올해에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온라인 판매 경쟁도 앞으로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현상들은 오프라인 판매자들이 앞으로 진주를 판매하는데 있어 더욱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반면, 아직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한국에 진입한 외국의 진주 브랜드는 판매량이 계속 급증하고 있다. 사실 진주는 원자재(Raw Material)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구매 시장이 오픈되어 있고, 오랫동안 쌓아온 국내 수입상들의 구매 파워도 다른 나라 딜러 못지않으며, 도매상 유통망도 대단히 안정적인 편이다. 국내 소매상들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디자인을 연구해서 판매 전략을 잘 세워나간다면 승산이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다른 주얼리에 비하면 진주는 품목 자체가 명품화되어 있고, 비주얼이 크며, 패셔너블하기에 소비자에게 좀 더 접근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상승한 진주 가격이 짧은 시일 내에 전과 같이 하락하기에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매 경쟁력 또한 강화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진주에 대한 수입 관세가 면세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주요 보석이 이미 면세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주는 아직도 높은 관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히도 지난해 11월 초 관세청은 진주에 대한 사전 세액심사 제도를 늦게나마 해제시켰다.
종로 지역에 주로 형성되어 있는 진주 수입상과 도매상들이 유통시장을 안정화하고, 진주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도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려져 있듯이 진주의 유통 마진은 유연성이 크므로 다른 어떤 보석보다도 판매 이점이 많다.
그러므로 소비자에게 진주가 명품 보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익한 정보 제공과 지속적인 판촉 방식을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비단 진주뿐만 아니라 주얼리 업계 자체가 융성할 수 있도록 종사자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