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보조제도 적정 섭취량 지켜야 하는 이유
입력2023.08.27. 오전 11:01
[생활의 발견]'체지방 감소 도움' 기능성 인정 원료 29종
가르시니아·녹차추출물 등 과섭취시 간 손상 등 부작용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확찐자'라는 신조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코로나19 기간 중 외부접촉을 피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덩달아 체중이 불었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코로나가 한창 확산했던 2021년 국내 비만 환자는 3만170명으로, 지난 2017년 1만4966명 보다 2배이상 늘었는데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국민 체중 및 비만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 이후 10명 중 4명(46%)꼴로 체중이 3k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비만 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대부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활동량은 감소하고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 섭취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일상을 점차 회복하면서 주변에는 그동안 확 찐 살을 빼려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연예인들이 먹고 살을 뺐다는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도 엄청 많이 보이고요. 이에 오늘은 다이어트 보조제 성분과 체중감량 효과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능성을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 △녹차추출물 △시서스추출물 △L-카르니틴 타르트레이트 △공액리놀렌산(CLA) △키토산(이상 고시형 기능성원료) △보이차추출물 △레몬밤추출물혼합분말 △와일드망고 종자추출물 △그린커피빈추출물 △풋사과추출물 애플페논 △히비스커스등복합추출물 등 29종에 달합니다.
다이어트 보조제 가운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원료는 '가르시니아 캄포지아 추출물'입니다. 가르시니아는 동남아시아에서 나는 열대 과일로 그 껍질에 하이드록시시트린산(HCA)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요. HCA는 체지방으로 전환되는 탄수화물의 흡수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식욕 억제를 돕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효능도 있고요. 하지만 1일 적정 섭취량 750~2800mg을 넘어설 경우 간 손상의 위험성이 있고 이뇨 성분이 있어 신장 질환자와 임산부, 수유부, 어린이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이어트 보조제에서 가르시니아와 함께 많이 들어있는 원료로 카테킨이 있는데요. 카테킨은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은 녹차추출물로 신진대사를 촉진해 열량과 에너지를 소모하도록 돕습니다. 다만 녹차추출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1g당 카테킨을 200㎎ 이상 함유해야 합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 300mg입니다. 그 이상 섭취할 경우 간 손상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영국에서 기저질환이 없던 남성이 두 달간 카테킨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했다가 간 질환에 걸린 사례가 있었습니다.
공액리놀레산은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소장에서 이뤄지는 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지방분해를 촉진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줍니다. 1일 권장 섭취량은 1.4~4.2g으로, 주요 부작용으로는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혈당에 영향을 미쳐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과 섭취 시 간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키토산·키토올리고당은 지방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도록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고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도 있습니다. 체지방 감소를 위한 1일 권장량은 3~4.5g이며 게, 새우 등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섭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밖에도 자몽추출물 등 복합물(시네트롤)은 나린진, 헤스페리딘 등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지방세포를 에너지원으로 전환시키는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 지방세포를 분해함으로써 체중감소에 도움을 줍니다.
보이차추출물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갈산(Gallic acid)'이 함유돼 있는데 갈산은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거나 배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시서스추출물은 췌장의 라파아제 활성을 막아 지방의 흡수를 줄여주는데 도움을 주지만 혈당을 낮추는 작용이 있어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 섭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이어트 보조제는 '체중감소'가 아닌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입니다. 여러 종류를 많이 먹는다고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어 표시된 일일섭취량을 확인한 후 용량에 맞게 섭취해야 합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첫댓글 잘봤어요.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