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부터 시작된 무료 민박이 벌써 한달이 되어 갑니다.
객실 두개 뿐인 소규모 민박임에도 한달동안 31 개의 객실이
운용 되었고 전국 각지에서 오신 민박 손님들 덕에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31 실의 객실중 광주 전남을 제외한 손님이 20 실 )
민박이 아닌 내방객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으셨습니다.
와주신 많은 분들이 민박집 5 미터 전방에 구축 되는 허름한 잠실을
개조한 축사를 보시며 우려를 금치 못했고 직접적인 민박집의 손해
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악취와 곤충들 때문에 시달릴거라는 점,
그리고 마을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개울물이 광주시민의 상수원인
동복댐으로 흐르기 때문에 모두가 피해를 볼수 있다는 인식의 궤를
함께 하셨습니다.
연고도 없는 마을에 들어와 살면서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일관된 생각으로
20년 30년후의 자식들 세대에 깨끗한 자연, 훼손 되지 않은 환경를 물려
주어야 건강한 미래를 맞이 할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한창 진행 되던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 복개 사업을 중지 시켰고 수해 복구 사업
이라는 미명하에 가재가 살고 있는 청정 개울 밑바닥을 콘크리트로 덮어
버리는 공사에 반대의 의지를 강력히 표명해 더이상 그러한 공사는 안하
겠다는 관계기관의 답변도 얻어 냈다는 그간의 일들을 들려 드렸습니다.
단순한 한 민박집을 지키자고 벌리는 일이라며 폄하하는 일부 주민들,
그리고 말썽꺼리를 만들어 자신들을 귀찮게 한다는 노골적인 말을 뱉
으며 외면하는 행정 관서의 행태들에 대해 자신들도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들 하셨습니다.
무료 민박이라 해도 그럴수는 없다며 기어히 숙박비를 쥐어 주신 분,
어려움속에서 재기한 사실을 방송으로 잘 보았다며 다시 닥친위기에
굶지 말고 잘 헤쳐나가라며 쌀한포 가져다 주시고 가신 분,
여행때 둘이 나란히 입으라며 커플티를 주고 가신 분,
하나씩 두르고 댕기면서 땀나면 쓰라고 스카프 두개를 주신 분,
여행때 짚새기 짚신 살 값이라도 보태라는 글이 적힌 봉투를 쥐어 주고 가신 분,
"각설이 통"안에 동전 한닢까지 다 털어주고 가신 분,
준비를 못해왔다며 구좌 번호를 물어 보시는 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처음 저희가 여행 계획을 세울때만 해도 둘이 손잡고 정처없이 걷다 지
치면 쉬어가며 발길 닿는대로 떠나려 했습니다.
그간 여러 사정 변화로 앞으로 두달 동안의 무료 민박 손님들을 저희가
맞이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주중에는 여행을 하고 주말엔 다시 돌아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형태로 가려 합니다.
하루에 만원이라는 예산속에서 아직도 못끊고 있는 담배 한갑과 둘이 저녁
을 먹으며 마실 소주 두병을 제하면 연비 20 키로는 나올 경트럭에 부을
휘발유 값 5천원으로 갈만한 거리만 가게 될겝니다.
꼬마자동차 "붕붕"에 간단한 취사 도구와 이부자리를 싣고 산천 경계 좋
은곳이 있으면 발길을 멈추고 쉬어가며 재충전의 기회를 갖을겁니다.
두대의 CCTV 카메라, DVR, 감지 센서, 그리고 산적소굴 경비대장 바둑이
한테 모든걸 맡기고 자연을 벗삼아 구름따라 흘러가 보렵니다.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꾸벅!
대전에 지날일이 있으시면 연락주시고 들려 주십시오. 벗은발로나가 반겨 맞으리다.
산적행님!~~ 길조심, 차조심, 몸조심(건강)하시고 잘 댕겨 오셔유!!
잘하면 우리나라 최초의 무인민박집이 되지 않을라나? ^^
잘 다녀오세요. 주신 닭은 잘 키우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요. 기쁜 여행 되세요.
어제 문제의 우사에 소가 입식되었지요. 착잡한 마음...읍내에서 술마시고 3시간 동안 울각시랑 손잡고 걸어왔습니다. 6월과 7월의 경계를 넘으면서...
힘내시고 장애와 어려움을 넘어 희망과 꿈이 이루어지시기를 기도합니다.
부디 몸건강 잘 챙기시면서 다니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