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어제 버스에서 잠깐 서로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은 여행기가 짧다.
남편은 지난밤 꿈에 쪼께모노를 보고 더 많이 사려고 욕심을 부렸다는 이야기를 한다. 배에서 읽으려고 남편이 미리 샀던 책 3 권..어제 그런대로 재밌게 읽은 "겸손"이란 책을 남편은 읽고 있었다.
새 몇마리가 왼쪽 창문을 지나 오른쪽 창으로 날아간다.
이렇게 코너에 있는 창문에 들어 본 것이 처음인 듯 참 좋다.
오래 전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남편의 잦은 일본 출장으로 집을 떠나있다 돌아오면 동경의 아나 호텔등 좋은 곳에서 머물다 왔노라며
GOOD LUCK TODAY !!
그런데 젓깔 비스므레하게 생긴 것을 (흐느적 흐느적 거릴 것 같은...) 남편이 하나 먹어 보는데
비죠타이라(美人平)에서 고원버스로 50분고도 2,450m라는 무로도에 내리니 마치 냉방을 한 듯 시원하다,
아마도 체감온도로 치자면 20도쯤? 올라오면서 산등성이로 군데군데 모래사구처럼 보이던 것이
작년에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를 보기 위해 갔을 때 느낌하고 비슷했다.
일본의 100대 약수라는 용출수 맛을 보고 조금 등산로를 따라 걸으니 호수가 하나 나타나는데
일본의 젊은이들이 하나같이 배낭을 짊어지고 산으로 산으로 오르는 행렬이 마치 군대에서의 행군같다.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호텔에서 아침에 먹었던 호따루 이까를 680엔을 주고 하나 샀다.
무로도에서 전기버스(토롤리 버스...TRDLOY BUS) 로 10분 이동하여 반대쪽인 다이칸보란 곳으로 나간다,
로프웨이를 두 번 갈아타고 (각각 7분 5분 정도) 쿠로배 댐에 도착했다.
물을 조그만 구멍으로 방류하다보니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보는 위치에 따라 무지개가 2개쯤 생긴다.
다시 전기 버스로 15분쯤 이동해서 출발했던 곳의 반대쪽인 오오기사와 역에 도착했다.
남편은 계절을 잘못 택한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고 하였다.
그곳 식당에 미리 준비해 놓은 점심 도시락은 정말 별로다, 나는 융프라우에서도 속이 매스꺼워 라면도 먹지 못하였고 조금 어지러웠는데
광주팀에서 소주 한 팩을 남편에게 줘서 옆좌석의 대구 남자와 나눠 마셧다.
남편이 담배를 피러 간 사이 나는 기념품 가게에서 손수건 4 장을 샀다, 내 작업실에 글씨를 배우러 오는 독일인 친구 타냐에게 하나 주고 정천이랑 해정에게 하나씩 주려고
오오기사와에서 가나자와로 이동하는데 3시간이 걸린단다. DVD 파넬리아를 틀어준다,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퍼붓더니 도야마쯤 오니 비가 갠다 . 가이드는 JASCO에서 잠시 쇼핑 시간을 주겠단다. 괜히 그래봐야 돈만 쓸텐데 하면서도 다들 따라 나선다. 폼크린싱을 하나 사고 남편의 의치 세척제 폴리덴트를 하나 사려는데 보이지 않는다.
한국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인지 말을 오래 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고 마지막엔 한국말로 인사를 해본다,
6시쯤 배를 갈아타고 일본으로 올 때와 같은 방에 짐을 풀었다.
6시 반에 저녁을 먹는데 문어랑 광어회 ?은 것을 내놓았는데 영 시원치가 않다.,
외국여자 둘이 피아노와 클라리넷 연주를 한다.
밤이 깊어가니 천둥번개가 장난이 아니다.
저녁 먹을 때 챙겨 둔 간식 자두를 하나씩 나눠 먹었다.
텔레비젼에서는 역도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고 야구가 미국을 역전승으로 이기는 장면이 나온다. 잠이 올 때까지 버티려다가 내일 일출을 한 번 더 보자는 남편의 말에 11시 반 조금 넘어 텔레비젼을 껐다,
잠자리에서 남편은 다시마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며 어린 시절 엄마가 다시마를 다듬으시며 하시는 말씀 중에 다시마는 피를 맑게 해주는 좋은 음식이라고 하셨단다,
|
출처: 瑞香 따라 나선 길 원문보기 글쓴이: 瑞香
첫댓글 다시마 차는 갑상선에도 참 좋다는군요. 여행길 함께 했어요.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냅시다. ...^^
만년설에 덮힌 거대한 일본 알프스를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며.. 우리도 저런 것이 있었으면..하며 부러워하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