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을 풀어가기 위해 아내와 상의하려니
아내가 "왜 당신은 상의를 한다면서 통보만 하냐?"며 질색을 한다.
우리 앞에 놓여진 일들을 간략히 정리해서 방법을 제시한 건데, ....당혹스럽다.
아내와 관계는 더할 나위없이 좋아졌다 했는데,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
여기서는 "더 방법이 없는 건가?"하는 절망감이 들려한다.
태세를 바꿔
아내의 말을 따른다.
...
앞 뒤 말이 맞지 않고 나를 지탄하는 말 뿐인 아내의 이야기를 듣는 건 참으로 고역이며 난감하다.
아내의 말에 불쾌감 자존심 절망감 등이 보인다.
그 감정으로 아내에게 대응을 했었는데...
자성으로 아내의 이야기를 듣자 하니
불합리한 아내의 말을 정리해 주려는 태도가 버려지고
아내의 말을 공감하며 듣게 된다.
그러자 아내가 걱정하는 것들이 하나 둘 드러난다.
...
가지 가지 생각들과 가지 가지 걱정들이 있고
그게 서로 얽히고 얽혀서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건데
나는 아내의 걱정에는 관심이 없고
일을 차고 나가는 것만 이야기했었으니,........
..
아내가 걱정하는 것들을
별 거 아닌 걸로 걱정한다고 쳐냈던 건데...
사소하다 하지 않고 듣는다.
..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딴엔 저런 걱정을 덜어주려 했던건데....
아내가 내 말에 질색을 하던 까닭이 이해가 된다.
...
계속 들으며
아내의 말에 대응책을 말해주니
아내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고 찾아낸다.
.........
차를 타고 가면서 오면서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얼마나 함들었을까"
"먾이 힘들겠다"하는 생각들이 스치며
"자성에 바탕한다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 한다.
.....
일기를 기재하다 보니
어제 아내와의 일이 꿈같다.
아직은 완전히 기질변화가 된 게 아니고 요령을 얻은 건 아니어서 더 조심해야하지만
자성으로 체를 삼는 게
아내를 통해 더 명확해졌다.
...
자성이 아닌 내 옳바름으로 세상을 보는 일이 어찌
이 일만이랴.
카페 게시글
♤ 수행 / 수행인
자성이 아니고서는 그름을 알기가 참으로 어렵겠구나
정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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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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