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미녀는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 양귀비(楊貴妃)로 沈魚落雁 閉月羞花라 했으니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멋진 표현으로 여겨진다.
서시의 미모에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조차 잊은 채 물 속으로 가라앉고
왕소군의 미모에 기러기가 날개 짓하는 것조차 잊은 채 땅으로 떨어졌다.
초선의 미모에 달도 부끄러워서 구름 사이로 숨어 버렸고
양귀비의 미모에 꽃도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王昭君은 한나라 원제의 후궁이었다. 훗날 흉노의 호한야(呼韓耶) 선우에게 화친을 목적으로 시집 보내진 비극성으로 인해 중국 문학의 소재로 자주 애용되었다. 왕소군의 원래 이름은 장(嬙)이고, 자는 소군(昭君)이며, 아명은 호월(皓月)이다.
胡地無花草 (王昭君)
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으니
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나 봄이 온 것 같지 않구나
自然衣帶緩 저절로 허리띠가 느슨해지는 것은
非是爲腰身 가는 허리 때문만은 아니네
조선시대 어떤 원님이 향시를 보는데 王昭君에 대하여 시를 짓게 하였다.
다음의 글이 장원을 하였다.
胡地無花草
胡地無花草
胡地無花草
胡地無花草
보통 사람이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을 시를 장원으로 뽑았으니 지은이와 뽑은 이 모두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여러 사람들이 다양하게 해석을 한 게 있었으나, 시란 先景後情으로 표현하는 것이니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약간의 생각을 보태 보았다.
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이라 화초가 없다고 하나
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이라고 화초가 없으랴?
胡地無花草 어찌 땅에 화초가 없으랴만
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이라 화초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