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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의식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교육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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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며 역시 올 한 해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하나둘 손꼽으며 왜? 어떻게? 무엇을?이라는 자문에 답을 해 보려고 애를 쓴다. 그러다 보면 새해 벽두부터 여러 금쪽 같은 교훈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작심삼일(作心三日)에서부터 침소봉대(針小棒大), 전화위복(轉禍爲福), 새옹지마(塞翁之馬) 등 어렵고 깊은 내용은 아닐지라도 흔히 익혀 왔던 네 글자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아 가며 「논어」의 위산일궤(爲山一簣)를 명심해 보고 싶은 때이다.
‘簣(궤)’는 삼태기 궤로, ‘산을 만드는 것은 삼태기 하나의 흙이다’라는 의미이다. 처음에 흙을 쌓아서 산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는데 삼태기 하나 분량도 쌓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다. 반대로 흙으로 땅을 평평하게 고르겠다고 결심한 뒤 삼태기 하나 분량의 흙을 가져다 부었을 수도 있다. 산을 다 쌓는 것은 한 삼태기의 흙에 달려 있다고 했다.
올 2015년 새해의 인천은 배려와 나눔, 상생, 이 작은 실천을 위해 녹색가치를 실현하는 녹색정신이 온누리에 충만할 것이 기대되는 해이다. 송도에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 등의 성과가 발돋움하는 가운데 매머드급의 다양한 국제행사들이 줄이어 열린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5월 19∼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릴 ‘2015 세계교육포럼(World Education Forum 2015·WEF)’이다. 2015 WEF는 유네스코가 이끌어 온 기초교육 보급운동인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EFA)’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15년을 리드할 세계 교육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교육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콘퍼런스이다.
인천시는 유네스코 195개 회원국 대표단 및 UN을 비롯한 국제기구 대표 등 1천500여 명이 참여할 이번 포럼에 ‘모두를 위한 책, 책으로 하나되는 세상(Books For All)’이란 비전 아래 각종 사업을 진행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전세계가 주목하는 골프대회로,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팀대항전 2015프레지던츠컵이 10월 6~11일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에서 열린다. 이 외에도 국제도시 재생포럼, 2015 코베 임신·출산·유아교육박람회, 제10회 인천베이비&키즈페어 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다.
다양한 박람회, 컨벤션 등 MICE산업의 핵심이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게 돼 세계 속의 인천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가치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왔다.
이러한 국제행사들의 유치는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지식을 통해 경영자적 관리 능력을 키우고, 뛰어난 기술자산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행사로 국가 이미지 제고, 관광효과, 비즈니스 도시 및 지역 홍보, 경제효과 기여, 관련 산업 활성화, 문화 및 스포츠 교류 활성화 등 내실 있는 국제행사가 되길 바란다.
문제는 만에 하나라도 허술하고 미흡하게 준비한 국제행사가 오히려 국제적인 오점을 낳는 결과가 없기를 바란다. 건설회사의 인부가 아파트 베란다 공사에 있어서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란 채 공사를 마무리해 물이 고이게 된다.
성공한 행사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많은 시간과 끊임없는 노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한길로 매진한 사람들의 결과에 달려 있었다.
세계 속의 한국, 세계 속의 인천을 심기 위해 행사 중 남긴 오점으로 후회하지 말고, 중도에 방심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위산일궤(爲山一簣)’라는 네 글자를 실천하는 녹색정신이 충만하길 바란다.
작은 것 하나라도 알차게 준비해 그 가치를 공유하는 녹색정신의 발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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