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노고단대피소~벽소령대피소) 등산 후기 (2015. 06. 23.)
22일 오후 8시 10분에 서울 잠실 신천역에서 출발하여 영등포역에 10시 25분에 도착하니 죽전님, 도원님, 최총무님이 와 계신다. 소주 2잔씩 마시고 10시 53분에 새마을 열차에 올랐다. 2분기다리니 출발한다. 도원님이 소주 2잔을 줘 마시고 잠을 청했다. 아무리 잠을 자려고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작년에는 술을 많이 마셨는가, 잠을 잘 잔 기억이 있는데 비몽사몽 가다보니 구례구역이 가까워진다.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구례구역에서 하차하니 예약한 택시가 기다리고 있어 택시를 타고 구례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여 아침식사(재첩해장국)와 점심으로 김밥 1줄씩 사가지고 같은 택시로 성삼 재에 올랐다. 작년에는 안개가 너무 심해 모든 것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 잘 보인다. 택시기사의 말에 의하면 성삼 재라는 어원은 옛날 삼국시대 진한의 행궁을 지키기 위해 성(姓)이 다른 3명의 장군이 성삼 재에서 군사를 이끌고 진을 쳤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성삼 재에 오르니 4시 정각이다. 택시 기사에게 기념사진 부탁하여 찍고 등산준비 한 후 4시 20분에 등산을 시작한다. 배낭의 무게 12kg, 작년에는 20kg을 지고 갔었다. 작년에는 정말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벌써 먼동이 떠올라 랜턴 없이도 오를 수 있지만 우선 랜턴을 착용하고 출발한다. 몇 일전에 비가 온 탓일까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기분이 매우 좋다. 또한 주변에서 산새소리가 많이 들려와 더욱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다. 산새소리가 점점 많이 들리니 도원님이 새 소리를 내면서 “호래비 X”한다. 내가 정정했다. 그렇게 소리 내지 않고 “호랭이 젖”이라고 운다고 하며 웃고 전진한다. 잠을 자진 못했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04시 50분에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올라오는 것도 작년에 비해 너무 쉽게 올랐다. 아마 작년보다 등산능력이 보다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기념사진 찍고 노고단고개에(지리산 종주의 시작점) 올랐다. 모든 산행이 그렇지만 작년에 다녀와서인가 길이 눈을 익숙하여 너무 쉽게 오른다. 먼저 올라 내 카메라로 여기저기를 찍었다. 4명 모두 올라와 단체사진 찍고 앞을 보니 작년과 마찬가지로 일출이 올라와 같이 사진 찍고 05시 30분에 종주를 시작한다. 모두 다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돼지 령을 지났다. 돼지 령은 옛날 돼지들을 이 고개에서 풀어놓고 키웠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06시 50분에 임걸령에 도착했다. 임걸령에는 샘물이 있어 물도 마시고 넓은 바위도 있어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도원님이 여기서 한잔 하고 가자고 하여 소주 1병을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 성삼 재에서 노고단까지는 힘이 들지만 그 다음부터는 별로 힘든 코스 없이 등산할 수 있다. 08시 05분에 노루목에 도착하여 기다리니 최총무가 와 우리 3명은 반야봉에 오르고 최총무는 연하천대피소로 향하기로 하여 각자 출발한다. 반야봉은 멀리서보면 높지 않아 보이는데 직접 올라보니 생각보다 가파르다. 반야봉 삼각점에서 다른 등산객들은 배낭을 놓고 올랐다 내려올 때 다시 메고 간다며 2명이 배낭을 내려놓는다. 우리는 그냥 메고 오르기로 하였다. 마지막 깔딱 고개를 넘으니 반야봉이다. 반야봉이라는 말처럼 봉우리가 순수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기념사진을 찍고 도원님과 소주 한잔을 하는데 올라올 때 배낭을 놓고 올라온 사람들도 올라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였고 술도 같이 나누어 마셨다. 학번을 물어보니 81학번이라고 하여 나보다 20년 후배다 나는 69학번이니 60년대와 80년대는 20년 차이가 아니냐고 하니 그분들이 자기들은 배낭을 놓고 오면서도 힘이던데 어떻게 배낭까지 메고 자기들보다 빨라 올라 올수 있냐고 한다. 술 한 잔을 마치고 하산을 한다. 지리산이 볼 것도 많고 봉우리도 많다. 첩첩산중이라 어디를 봐도 첩첩산중이다 보니 경치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삼도 봉에 도착했다.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가 이 기점에서 나누어진다고 한다. 작년에도 여기에서 술 한 잔 했는데 올해라고 안할 수가 없다. 조금 기다리니 아까 만났던 분들이 올라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고 다시 출발한다. 화개 재를 지나, 토끼봉을 지나 명선 봉까지 가는 길은 지루하고 오르고 내리고를 여러 번 반복해야하므로 약간 힘이 든다. 작년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토끼봉을 한참 지났는데 전화가 와 받아보니 최총무다, 어디냐고 하여 화개재는 지났는데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니 자기보다 약간 늦은 것 같다고 한다. 도원님과 이야기를 하며 토끼봉을 1km 통과하니 죽전님 보이지 않아 행동 식을 먹으며 기다리니 얼마 후 죽전님이 오신다. 지리산 종주는 외길이어서 길 잃어버릴 염려가 없어 좋다. 같이 쉬고 다시 출발한다. 명선 봉을 오르는 길은 높고 철제 계단으로 이루어져있다. 계단을 오르고 명선 봉을 오르려는데 위를 보니 최총무가 앉아있다. 우리는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해 있을 줄 알았는데… 같이 동행하며 연하 천에 도착하니 12시 35분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13시 10분에 출발한다. 삼각 봉을 지나 형제봉을 지나 형제바위에서 모두 만나 쉬고 15시에 벽소령대피소 도착했다.10시간 40분이 걸렸고 18km를 걸었다. 저녁식사 후 잠을 일찍 잤다.
첫댓글 삼도봉을 지나 벽소령에서 저녁에 오수구 대표님이
가지각색의 쌈을 가져오셔서 상겹살과 함께 소주 일잔
일미 였습니다.그맛 지금도 선합니다.참 멋이있어요.
예, 감사합니다.
죽전님이 올리실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소식이 없어 제가 올려봤습니다.
올리고 손녀돌봄이 하려 갔다 지금 도착했습니다.
술꾼이 누구인지 대번에 알겠다. 술잔 들고 활짝 웃는 사람 2분 대표님?
예, 맞습니다.
도원님과 저 예요.
김돌멩이님 언제나 같이 굴포천에 갈수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