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가지산(515m)
▪ 산행코스 : 보림사 주차장→동부도→야외학습장→묘지(이정표)→약수터→전망정→약수터→망원석→묘지(이정표)→주봉→상봉(삼개봉)→주봉→소나무 삼림욕장→묘지→봉덕송→비자람 삼림욕장→보림사 주차장
가지산 산행은 보림사 입구 주차장에서 100m정도 이동하여 동부도 앞 공터에서 시작된다. 들머리 이정표에는 ‘보림사 0.4km, 비자림 삼림욕장 0.3km, 가지산 정상 1.1km, 전망대 0.5km’로 표시되어 있다. 야외학습장을 지나 잡목 아래 산죽이 깔린 비탈을 오르는 길은 길이다. 능선에 오르면 묘가 있고 등산로는 능선을 넘어 오른편으로 비탈을 평탄하게 가로질러 나아간다.
또 하나의 작은 능선을 넘으면 삼거리 대나무 숲 위 약수터에 닿는다. 약수터 왼편으로 비탈을 조금 오르면 능선마루에 팔각정 전망대가 있다. 조망이 시원한 이 전망대에서는 탐진강과 보림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서쪽으로 우뚝 솟은 국사봉과 주변의 산들이 건너다보인다.
가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약수터로 다시 내려와 시작된다. 약수터에서 비탈을 올라 옆으로 돌면 높고 날카로운 선돌이 올려다 보인다. 높이 5m는 넘을 것 같은 이 선돌은 가파른 능선상에 서 있고, 선돌 아래는 바위들이 병풍처럼 된 깊은 벼랑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수인산, 사자산, 억불봉이 보이고 탐진강을 막아 만든 유치호가 내려다보인다.
유치호에 물이 담겨져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이 이 선돌에 올라와 고향땅을 내려다보며 시름겨워하기도 해서 망향석 또는 망원석이라 부르기도 하고, 옛날 근처에 은거하고 있던 스님들이 이 선돌에서 산천을 조망하며 수도하기도 했다는 곳이라고도 한다.
망원석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붉은 벽돌의 긴 담이 눈길을 끈다.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올라보니 묘지를 두른 담이다. 이곳에도 갈림길이 있다. 곧장 가파른 비탈길을 치오르면 가지산이고, 왼편 길로 들어서면 임도와 삼림욕장 그리고 학생의 집에 이른다는 이정표가 세워져있으며 가지산이 0.5km로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다.
가지산 정상부에 가까워지면서 차차 바위들이 많아진다. 바위 턱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동쪽 전망이 시원하게 트인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제암산과 천관산이 보이고 장흥쪽으로 터진 들도 내려다보인다.
이 전망대 바위에서 조금 더 오르면 가지산 정상부 바위지대가 시작된다. 여기 첫 봉우리에 ‘주봉 509.9m’라 쓴 표석이 서있다. 꽤 반반하고 사방이 절벽이며 조망도 좋고 시원해서 가지산의 주인으로 주봉 노롯을 하기에 충분했다. 북쪽으로 가까이 더 높은 바위봉우리들이 우뚝해 보인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515m의 상봉(삼개봉)에 올랐다. 이곳 주민들은 주봉보다 더 높은 515m 봉우리를 상봉이라 부른다. 주봉과 상봉 사이에는 3개의 바위봉우리가 있는 험한 바위지대로 좌우는 깊은 낭떠러지로 되어있으며, 지나다니기에 어려운 곳도 있다. 주봉 바로 옆에 있는 봉우리는 높이도 비슷하고 가깝다.
세번째 봉우리는 주봉과 상봉에서 좀 떨어져 있으며 높고 우뚝하다. 상봉과 가까이 있는 그 이웃의 봉우리는 기둥처럼 되어있는 멋있는 바위봉우리로 높이도 서로 비슷하다. 남북의 능선에서 보면 이 두 봉우리는 한 봉우리로 보인다.
상봉에는 누가 만들어 세웠는지 양철판에 ‘삼개봉 515m’ 라 쓴 표지가 있다. 3개의 봉우리라는 뜻인지 알 수는 없으나 일부에서는 가지산 상봉을 ’삼개봉‘ 이라 하는 것 같았다. 상봉은 높이 솟은 봉우리여서 주변의 조망이 매우 좋은 곳이다.
하산은 상봉에서 주봉으로 되돌아 나와 바로 남쪽으로 뻗은 바위능선을 타는 것이 가장 좋다. 가지산의 머리를 이루고 있는 우람한 바위봉우리들이 남쪽 바위등성이로 이어져 내려가며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성채처럼 생긴 암봉 등 제법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이 능선의 양편은 높은 바위벼랑으로 되어있고, 왼쪽의 번번한 골짜기가 가지평전이다. 가지평전은 넓은 숲으로 가을철에 아래를 내려다보면 좋을 것 같았다. 바위능선상의 등로는 평평한 산죽밭을 지나 두번째 암봉를 넘고, 길은 다시 평평하고 좋아지며 이어 갈림길이 나선다. 왼편은 동암골로, 오른편은 야영장으로 가는 길이다.
야영장 쪽으로 가는 길은 흙길로 편안하다. 이 길은 비자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잘 가꾼 묘 아래를 지나 소나무 삼림욕장으로 이어진다. 평평한 숲속에 자리잡은 산림욕장에는 여러 개의 의자와 줄사다리 철봉 등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큼직한 삼림욕 홍보판이 있고, 학생의 집과 약수터(0.2km)와 보림사(1.1km) 비자림 삼림욕장(0.9km), 가지산 정상(0.6km)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비자림 삼림욕장을 거쳐 보림사로 가려면 이 길을 조금 더 내려가 너럭바위가 있는 세 갈래 갈림길에서 비자림과 보림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10여 분 내려가면 다시 전망대, 비자림 및 보림사, 가지산 정상과 소나무 삼림욕장으로 갈라지는 세 갈래 길이 나선다.
비자림에 이르기에 앞서 봉덕송(鳳德松)이라는 소나무 앞을 지난다. 팻말의 설명에 의하면 옛날엔 이 근처에 노송이 울창했으나 한국전쟁 때 거의 불에 타버리고 몇 그루만이 남아있으며, 노송이 봉황이 나는 모양이어서 봉덕송이라 한다는 것이다.
봉덕송을 지나면 왼쪽편 나무사이로 보림사가 보인다. 등산로는 가파르지만 흙길로 평안하다. 절 옆 비자림 삼림욕장에는 차나무 밭이 있고, 탁자와 의자도 있다. 바로 아래에 도로가 지나고, 여기서 넓은 밭을 지나 절담의 쪽문을 들어서면 보림사 경내에 도착된다.
▶산행 길잡이
장흥 가지산은 높지는 않지만 등산로는 여러 갈래가 있다. 또 산 곳곳에 삼림욕장 등 시설이 있고 그곳들과 연결되는 탐방로들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등산로는 보림사 주차장을 중심으로 가지산 주봉에 이르는 길을 크게 세 갈래로 잡을 수 있으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보림사 주차장→동부도→야외학습장~묘지(이정표)→약수터→전망정→약수터→망원석→묘지(이정표)→가지산 주봉→가지산 상봉(삼개봉) 약 1시간30분 소요.
(2) 보림사 주차장→봉덕골 쪽 도로 안내표지판→비자림 삼람욕장→봉덕송→이정표→묘지→소나무 삼림욕장→바위능선→주봉→상봉(삼개봉) 약 1시간30분 소요.
(3) 보림사 주차장→봉덕골 쪽 도로→청소년 호국교육원→약수터→소나무 삼림욕장→바위능선→주봉→상봉(삼개봉) 약 1시간30분 소요.
세 갈래 등산로 중 한 등산로로 올라 다른 방향으로 내려오면 된다. 일반적으로 산행객들은 (1)과 (2)의 등산로를 많이 이용하며 가족 산행지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총 산행시간은 휴식 및 점심시간을 합해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