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스럽다는 남우세한 말
"남사스럽게 그 옷차림이 뭐냐?"
"이거야 원, 남사스러워서..."
등의 표현에서 보듯이 '남사스럽다'는 우리가 흔히 쓰는 말입니다.
그러나 '남사스럽다'는 바른말이 아닙니다.
접미사 '-스럽다'는 "일부 명사에 붙어 '그러한 느낌이 있다'는 뜻의 형용사를 만드는 말"로
'다정스럽다' '명예스럽다' '복스럽다' 따위처럼 쓰입니다.
따라서 '남사스럽다'가 바른말이 되려면 우선 '남사'라는 명사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남사스럽다'의 바른말은 무엇일까요?
생각 외로 꽤 많습니다.
'남우세스럽다' '남세스럽다' '우세스럽다' 남우세하다'가 죄다
"비웃음을 받을 만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삼가해야는 삼가야 할 말
"말을 삼가해야 한다"
"가급적 운동을 삼가하고 충분히 휴식하는 게 좋다" 따위는 우리가 흔히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말 속의 '삼가해야'나 '삼가하고'는 바른말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말에는 '삼가하다'라는 동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을 웬만큼 안다는 사람도 틀리기 쉬운 '삼가하다'의 바른말은 '삼가다'입니다.
따라서 '삼가해야'나 '삼가하고' 등으로 쓰는 것은
동사 '오가다(오고가고 하다)'를 '오가해야'나 '오가하고'라고 쓴 것과 같습니다.
말꼴이 너무 우습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삼가해야'나 '삼가하고'는 '삼가야'나 '삼가고'라고 써야 하는 겁니다.
'삼가다' 말고, 쓸데없이 '하'를 끼워 넣어 틀리는 말이 또 하나 있습니다.
"철수는 서슴치 않고 앞으로 나섰다" 따위의 '서슴치'가 바로 그 겁니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다"라는 뜻의 말은
'서슴하다'가 아니라 '서슴다'이기 때문입니다.
"말과 행동에 망설임이나 거침이 없다"는 의미로 쓰는 '서슴없이' 있지요?
그 '서슴없이'도 '서슴다'의 어간 '서슴'에 '없이'가 붙어서 이뤄진 말입니다.
'먹다'를 활용할 때 '먹하지'라고 쓸 수 없지요?
그러면 '서슴다'를 '서슴하지'로 활용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서슴치(서슴하지)'라는 말도 있을 수 없는 겁니다.
"철수는 서슴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가 바른말입니다.
-'건방진 우리말 달인1(다산초당/엄민용 지음)'에서 퍼옴.
첫댓글 서슴지 않고....잘 배우고 갑니다....삼가하다라고 사람들이 많이 틀리게 쓰는 말이네요.남사스럽다란말도 저역시 많이 썼어요..이제 신경써야겠어요
'남우세스럽게' 쉽게 잘 나오지 않는 단어지요.
남세스럽다는 자연스럽게 잘 나오겟어요.. 남세스럽다로 써야겠습니다..
다행입니다. 남들도 잘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지끔껏 남우세스럽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른들이 우리말은 잘 쓰셨나봐요. 남세스럽다 우세스럽다 이런말들을 친정엄마나 시어머님은 예삿말로 쓰셨는데 우리 세대는 창피하단 말을 더 많이 쓰니...삼가다도 알면서 삼가하다라고 무심코 쓰는 말이네요^^^
그래요, 우리 엄니도 '우세스럽다'는 말을 더 자주 쓰셨어요
경상도는 우사,남사시럽다..많이 들었어요.
와~~~, 이제껏 잘못 썼던 표현이었네요. 이제 막 말을 깨우치는 아이 마음이 이럴까 싶습니다. ㅎ~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슴지 않고...잘 알았습니다만
네, 저는 서슴지 않고 잘못 쓰는 걸 지적합니다만 듣는 이는 좀 거슬릴겁니다.
거슬린다 생각하면 공부 못하지요. 바로 잡아 주시는데 감사를 드리는 걸요^^
"철수는 서슴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 =>잘 배우고 갑니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