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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여행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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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자료실 스크랩 호미숙 사진영상 -비내리는 날 올림픽 공원, 몽촌토성 풍경
호미숙 호미호미 추천 0 조회 32 09.08.14 06:5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호미숙 포토 우중 일기[몽촌토성, 올림픽공원에서]

 

속보로 전해지는 세계 곳곳의 자연재해의 소식에 두려움마저 드는 요즘

서울도 비가 그치질 않고 종일 뿌리던 화요일 오후

가락시장에 들러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

택시를 타고 귀갓길에 무작정  올림픽파크텔 앞에서 정차

빗줄기는 거세게 드넓은 올림픽 광장을 추적이며 적시고 있었습니다

 

소나기가 와도 우중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던 아줌마이기에

이런 날을 무심히 건너 뛴다는 것은 왠지 나답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지요 ㅎㅎ

새로 장만한 렌즈로 비 내리는 풍경을 담고 싶어서지요

삼각대를 준비하지 않아서 손각대를 이용해야만 했지만

비 내리는 풍경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넓은 올림픽 공원을 돌고 도는 동안 간간이 우산을 쓰고 나오신 분들

커다란 우산 아래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거니는 연인들

하늘에서의 빗방울의 낙하가 더욱 운치 있던 흐림 속에

빗속 풍경을 추억하도록 담아 냈습니다

 

몽촌토성을 향해 오르려는데 출입금지네요

낙뢰등으로 혹시나 하는 위험대비로 그랬답니다

어쩔수 없이 토성 아래쪽으로 한 바퀴 휘 돌아 토성을 향해 가는길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와 신발까지 젖어드는 느낌을 마냥 즐기며

우중 산책을 했습니다

 

몽촌토성의 왕따나무가 비가 내러서인지 더욱 외로워 보였습니다

촬영하는 내내 우산을 받쳐들고 앵글을 잡았더니

렌즈 위로 빗방울이 떨어져 염려를 하면서도 부지런히

순간 포착을 셔터로 잡아 냅니다

 

혹시라도 안전띠 안으로 들어갈까봐 경비 아저씨의 매서운 눈초리를

느끼며 근거리에 접근하지 못해도 망원렌즈까지 꺼내며

왕따나무의 외로움을 담았습니다

 

올림픽공원을 여러번 가보았지만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는데

어제는 정말 4시간에 걸쳐 길치 아줌마의 진수를 보여주며

헤매고 헤매며 이곳저곳 다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굽 높은 운동화를 신고 갔지만 금방 다 젖어서 걸을 때 마다

운동화 속에서 물 박자 소리를 내고 있네요 ㅎㅎ

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이 저를 이상한 듯 바라봅니다

소나기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카메라 들고 다니는 저를 보니

한심스럽거나 이상스러웠을겁니다 ㅎㅎ

이 비오는데 뭐 찍을거나 있어요? 하시며 물어도 보시네요 ㅋ

 

그렇게 장시간 동안 올림픽 공원을 누비고 다니다 보니 드디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렌즈에 습기가 차서 뿌옇게 되었지요

마지막 사진 몇장은 뿌연 상태로 찍혀서 그만 접고 집에 오려는데

때마침 밧데리까지 방전이네요 ㅎㅎ

 

카메라를 잘 챙겨 집에 오려고 벤치에 내려놓고 정리하다가 그만

망원렌즈를 떨어뜨리고 말았네요. 아이쿠 보호렌즈가 금이 딱 갔네요ㅠ.ㅠ.

약간은 속상했지만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어요

집에 있는 고장난 번들렌즈에서 빼서 이용하면 되니까요 ㅎㅎ

 

이렇게 8월 어느날 저는 우중의 연인으로 한 장의 추억을 남깁니다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장맛비에 사고처럼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피해가 없기를 바라고 자전거도 안전하게 타시길 바랍니다

 

 가락시장에서 우중의 나그네 한 컷

 올림픽 공원에서 그림벽에 그린 빗방울의 조화

마치 김창렬 화백의 멋진 그림이 절로 떠오릅니다

 이때만 해도 비는 보슬비였습니다

 텅빈 무대 저만을 위한 준비된 우중의 분위기였습니다

 호수와 어우러진 무대..

 빗방울은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맺힙니다

 비 오는 창가 홀로 앉아 책을 읽는 여인의 모습이 풍경화의 한 장면 같네요

 흐린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꿈이네요

 노란 칸나였던가요? 빗방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일그러져 있네요

 초록 벤치에 사람대신 빗방울이 도란도란 모여 있네요

 지난 폭우때 무너지기라도 했는지 몽촌 토성 곳곳에는 이렇게 비닐로 덮어 놓았지요

그 비닐 위로 떨어지는 빗물과 빗소리가 정말 경쾌했습니다

 토성을 휘 돌고 돌아 가는 길

 토성을 오르지 못하고 멀리서 담기만 했지요

푸른 잔디반에 굽은길이 정겨웠습니다

 저 언덕 넘어로 장보고 오시는 할머니가 떠오릅니다

할머니 짐보따리에 맛난 눈깔사탕을 기다리던 그때의 기다림처럼

 박과 수세미로 터널을 만들었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박이 탐스러웠지요

 조롱박 터널 아래로 나 있는 빗길이 운치를 더해주고

 망원렌즈로 끌어 당겨 찍은 왕따나무

젖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지만

흐린 날씨에 왕따 나무는 왕따가 아닌

스스로의 고독을 즐기는 듯 했습니다

 이름 모를 나무의 두 팔 벌려 초록 언덕을 품네요

 잘 익은 호박에 맺힌 빗방울

 어릴적 울타리 담장 위에 대롱대던 애호박이 떠오릅니다

 구절초 같기도 하고 꽃이름은 늘 헤깔립니다

 어머나 세상에 토끼가 공원에 그냥 야생으로 자라고 있더라구요

제가 집에서 토끼를 키우기에 얼마나 더 반갑던지요

도망이라고 할까봐 조심조심 가까이 갔는데

도망가긴 커녕 포즈까지 취해주네요 ㅎㅎ

 몇시간을 비맞으며 돌아다녔더니

렌즈에 습기가 차서 뿌옇게 되었습니다

 빗방울이 수를 놓는 호수 그리고 멀리 보이는 정자 고즈넉 하기만 했습니다

 비에 젖은 장미도 고개를 숙였네요

 알록달록 나무 벤치도 담아보고

 커다란 쇠사슬을 조형물로 만들어놨네요

초록 풍경에 연결된 고리들이 색다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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