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링이 있을 지 모릅니다. 편의상 반말로 하겠습니다.)
이제야 다크나이트를 봤다.
히어로물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지만, 왜 그런지 주변에 다크나이트로 시끄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히어로물이니까 액션이나'라는 생각과 '그래도 재미있다니까'라는 생각으로 영화관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올 때, 어째서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는지는 같이 느끼고 나왔다.
1. 152분
솔직히 영화의 적정 시간은 100분이라고 생각한 나에게
2시간 30분의 영화는 너무 길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 영화는 2시간 30분이기에 빛을 낸다.
같이 간 친구가
그래도 영화가 길어야 무언가 재미가 있다는 말에
시간보다 중요한 건 스토리의 흐름이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2시간 반이라는 위험을 가지고
스토리 흐름을 위해 영화 시간을 줄이는 짓을 하지 않았다.
그거에는 정말 감사하다.
2. 메시지
이 영화는 몇몇 답답한 장면을 만든다.
이건 하나의 통일된 메시지를 준다.
어쩔 수 없는 영웅.
그런 영웅.
배트맨은 그런 존재이다.
그것 때문에 희생당하는 것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 때문에 배트맨 자신이 희생당하더라도,
그것을 지킨다.
메시지, 이 영화는 단순히 겉 멋을 내지 않고 히어로물의 메시지 중 하나를 전하고 있다.
3. 연기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인 배트맨은 오히려 욕을 먹었다.
배트맨일 때, 목소리를 숨기려는 의도인 건지
말을 웅얼거렸다.
심지어 그걸 개그 포인트로 잡은 패러디 영상마저 있을 정도다.
영화 속에서 멋지긴 했지만,
영화 후에 좋은 이야기를 듣지 못 하였다.
만약 사람들이 다크나이트를 보고 와서
주로 꺼내는 말이 두가지였다.
"배트맨이 너무 말을 먹는 듯이 말해서 알아듣질 못했다"
(자막이니 내용 이해가 안 될 염려는 없지만, 듣는 입장에서 답답하다)
"조커 역의 히스 레저의 연기가 대단했다"
그리고 다크나이트를 추천할 때, 꼭 조커의 명연기가 이야기 되었다.
조커는 정말 공포에 가까웠다.
그것이 조커라는 캐릭터의 것인지
히스 레저의 힘인지 알 수 없었다.
왜냐면 영화를 보는 내내 단순히 배역으로 조커==히스 레저가 아니라
히스 레저=조커 였기때문이다!
4. 공포
이 영화의 장르는 액션,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로 분류되어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범죄에 관련되었다고 함부로 추리 컨텐츠로 넣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좀 더 인간에 관한 공포였다.
오히려 총을 쏴서 누군가를 죽이는 장면보다
인물들이 관객을 보고 말을 하는 장면이 더 무서운 영화.
다크나이트는 심각한 히어로물이다.
다크나이트는 전반적으로 공포가 밑에 깔려있다.
귀신이 나오거나, 꼭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살인마가 있어야 공포인 건 아니다.
이 영화는 심리적 공포를
보여준다.
그것은 인간의 본질에 관한 질문이기에
인간의 본질에 관한 공포기에
더 두렵다.
5. why so serious?
why so serious?
보통 자막있는 영화를 보면서
대사를 기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물론, 아주 짧은 대사라면 어찌 기억하지만,
영화의 대사를 완벽히 기억하는 편은 아니라서
곧 잊어버리곤 했다.
그렇지만, 'why so serious?'란 이 말은...
다크나이트를 기억하는 한 기억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