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족아이
짬깐… 이 베트남 아줌마 얘기좀 해볼까? 일본 사람인 줄 알았다. 영어를 노래 하듯 하는데 조금 특이했다. 남들 다 대충 입고 다니는데 혼자 뽀족 구두에 치마. 시장에선 어떤 과일을 사다가 먹으라고 주기도 하고(물대신 먹으면 좋단다), 친절한데 호치민까지 왜 온지 모르겠다. 미토 산다는 아줌마가. 하여튼 특이한 아줌마다.
그 후 점심 먹으로 2시간은 간 것 같은데…… 으이! 또 왕짜증!! 어제 점심 먹은 데잖아!!
열 받은 나는 아들에게 “우리 어제 갔던 슈퍼 갈까?”하니 좋단다. 맛도 없는 것 비싸게 먹는 것보단 슈퍼 가서 이것 저것 사먹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그렇게 했는데……
와! 슈퍼(coop. 큰 길가에 있다) 가보니 밥을 팔고 있다. 밥+돼지갈비찜(?)+오이+오이 절임(?)을 스티로폼 그릇에 넣어주는데 7.000동이었던 것 같다. 아마 밥 때만 파는 것 같은데 정말 재수가 좋았다.
물도 사고, 과자도 사고, 주스도 사고…… 물은 코카 콜라, 펩시 다 파는데 정수한 물을 파는 것 같다. 펩시 물 1.5리터가 5,500동인데 숙소보다 싸다.

밥은 식당 옆 벤치에서 먹었는데 이 정도면 맛도 괜찮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밥 먹고 옆 골목에 가보니 조그만 가게도 있고, 길가에 가보니 노점(그냥 땅바닥에 놓고 파는)이 쭈~욱 있었다. 이때 무지 억울했다. 진즉 알았으면 식당에 있지 말고 돌아다녀 보는 건데……

점심시간-동네 구멍가게. 2,500동짜리 주스. 거의 설탕물인데 아들이 무지 좋아함
아이스크림도 자전거에 싣고 다니며 파는데 어떤 꼬마애가 사먹으니 아들도 먹고 싶은가 보다. 장사하는 사람도 빨리 사먹으라고 장난스럽게 아들을 계속 쳐다본다. 물론 나야 안 사주지.
갑자기 생각나는 건데, 난 쫌 쪼잔한 것 같다. 진화님 푸켓 여행기 읽다 보면 난 먹는 게 너무 간단(?)하다 못해 초라해 보인다. 애가 어리긴 하지만 국수든 밥이든 딱 하나만 시켜 먹는다. 그것도 제일 싼 걸로. 다음에 여행가면 좀 더 풍족하게 먹어봐야겠다.
밥 먹고 호치민으로 출발! 그런데 사람들은 사이공이라고 부른다. 이름 바꿨다고 그렇게 쉽게 나오는 건 아닌가 보다. 가이드도 바뀌었다. 젊은 남자인데 캄보디아 출신인지 캄보디아말, 베트남말, 영어를 한다고 한다.
가다가 향 만드는 공장도 보고, 어떤 절에도 갔는데 아들이 별로 관심이 없다. 우리 아들 참 특이하다. 절, 이슬람 사원에는 그리 관심이 없고 성당만 좋아한다. 특히 예수님 생애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자세한 얘기는 내일!!!

호치민가는길-Long Dinh Pagoda
아들이 베트남 아줌마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 무지 신기했다 보다.
호치민엔 오후 5시쯤 도착했다.
여행 다니면서 가장 힘든 건 숙소를 찾는 일인 것 같다. 우린 영국애가 묶었다는 ‘yellow house’로 갔다. 9달러에 아침을 준다. 10달러 달라는 걸 영국 애들 얘기하며 깎아달라고 했다. 영국 애들은 더 싼데 간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 여행기 읽어보니 4달러 정도 하는 곳도 있나 보다.(도미토리나 화장실 없는)
분위기는 깔끔하고 에어컨, 선풍기, 텔레비전(만화 채널도 나온다),냉장고, 온수 등이 있는데 싼 데라 그런지 창문이 없다. 기껏 있는게 목욕탕과 방 사이에 버티컬(?)식으로 있는데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문제는 빨래다. 아무리 밖이 더워도 그리 쉽게 마르지 않는다. 결국 옷걸이에 옷을 걸어 에어컨, 선풍기에 살짝 걸쳐 놓기도 하고.. 목욕탕과 방 사이의 창에 걸어놓기도 했다. 빨래가 너무 많아 줄을 메달아 (여러 가지 용도로 피자 상자 묶는 줄을 가져갔다. 하루 쓰고 버림) 속옷을 말렸는데 그렇게 잘 마르지는 않는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밤마다 빨래 하느라고.. 며칠 입고 싶어도 땀이 많이 나서 힘들더라고. 물론 양말은 거의 안 빨았다. 버리기 직전인 듯한 것 많이 가져가서 대충 신고 버렸다. 속옷도 많이 버렸다. 아들 셔츠도 많이 버리고. 그런데 막상 바지는 버리게 안된다. 덜 낡는지. 앞으로도 여행을 대비하여 헌옷을 버리지 말고 모아두어야지.

저녁은 ‘데땀’ 거리에(숙소 옆 거리) 있는 ‘롯데리아’에서 먹었다. 값이 생각보다 그리 싸지 않았고, 현지인보다는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곳 같다. 아들이 어린이 세트 메뉴 먹었는데(당연히 선물 때문에) 34,000동(1달러=16,000동으로 쳐도 2500원 정도는 되나 보다)인데 콜라, 너겟, 감자 튀김을 주는데 콜라 리필도 안 된다. 장난감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 같은 사자 얼굴 고무지갑(?)비슷한 것 줬는데 별로다. 한국에서 주는 장난감과 같은 것 같다.
큰 슈퍼에 가서 물도 사고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멀리 있었고, 크기에 비해 별로 싼지도 모르겠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물을 사가지고 왔다. 길 건너기가 어려워서 다니기 힘들다. 참! 길거리에서 찐빵도 사왔다.(4,000동) 다음날 무이네에서 먹었는데 재미있게도 안에 메추리 알이 들어있었다. 아들이 좋아하더군.
옐로우 하우스를 아들이 좋아한 이유는 인터넷이 무료로 되었기 때문인데 느린데다 한글은 안 된다. 중국글자만 나오고…… 그래도 애야 좋아하지.
아들 인터넷 게임하는 동안 나는 해피투어 가서 구찌터널 반나절 투어 신청했는데 3.5달러+입장료 70,000동은 투어시 낸다. 점심은 해피투어에서 준단다. 아들은 1.75달러인줄 알았더니 2달러나 받았다. 메콩강 투어때 돈 잘 못 받아서 사장한테 혼났다나? 아들은 너무 싸다며 티셔츠도 한 개만 준단다. 내가 너무 착한(?) 게 분명하다.
처음으로 집에 전화도 했다. 이 인간이 안 받네. 동생에게 걸었더니 남편이 아프다고 한다. 인터넷 전화인데 1분에 1,500동인데 감이 안 좋기는 하지만 대충 거는 데는 문제없다. 문제라면 장사하는 애가 아주 얌체다. 왜냐고? 그 얘긴 내일.
첫댓글 먹는거..^^ 저야 대가족이 가니 그렇게 먹을수밖에요. 여행다니며 든 생각이 '맛있는거 먹으려면 여럿이 여행와야 좋겠다'는거였다니깐요. 둘이 다니면 어떻게 그렇게 먹을수 있겠냐구요.ㅋㅋ 동남아쪽은(딴덴 잘 모르니까^^) 외식문화가 정말 잘 되있는것 같아요. 아무데서나 간단한 도시락류를 저렴하게 구입해 먹을수 있으니.. 우리나라도 그러면 좋겠는데...
진화님은 혼자 가셔서 잘 드실 것 같은데요. 전 늘 일품 요리 딸랑 하나.
드디어 대도시이네요. 그쪽도 도시와 시골의 차이가 많이 나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