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7월, 8월에 시작하는 학기에 맞춰 5세와 11세 두 딸을 데리고 싱가포르로 유학을 갈 예정인 김희영 씨. 그녀가 유학을 가려는 이유는 멀게는 외국 대학으로의 입학을 위한 준비 단계이고, 또한 3년 정도 조기 유학을 마치고 오면 국내의 외국인 학교로 진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현재는 5년 이상 해외에 거주해야만 외국인 학교 입학이 가능하지만 정부의 공약 사항에 3년으로 줄인다는 사항이 있었다).
미국처럼 넓은 나라는 엄마가 픽업을 해야 하는 문화라 두 아이를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 게 무 힘들 것 같고,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아빠가 자주 왕래해야 하므로 가까운 나라를 두고 고민했다. 처음엔 물가가 저렴한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알아봤다. 하지만 태국은 국제 학교가 많긴 해도 학교 간 수준 차이가 무 나고, 보기와 달리 아이를 택시로만 등·하교를 시킬 정도로 치안이 미덥지 다고 해서 포기했다. 말레이시아는 태국보다 자연환경도 좋고 이슬람 국가라 엄격한 규율이 있어 괜찮았지만 미국계 선생님이 있는 학교가 2~3개밖에 없을 정도로 국제 학교라도 대부분 말레이시아인이 선생이다. 게다가 두 나라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학교는 이미 대기자가 무 많았다. 그러다 결정한 나라가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라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국제 학교의 수준도 대부분 높다. 꽤 유명한 2개 학교를 제외하고는 수준이 비슷해서 학교를 정하는 게 오히려 쉬웠다. 다른 나라보다 수의 개념을 가르치는 공부도 많이 하고 영재 교육이 활발해서 여기서 몇 년 공부하고 들어와도 한국 학습에 무리가 없다는 다녀온 엄마들의 조언도 있었다. 처음엔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 뒤졌지만 생생한 정보를 얻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지인들에게 부탁해 현지에서 살고 있는 여러 분(기러기 엄마 아빠, 교민 등)을 소개 받아 직접 정보를 얻고, 현지에서 유학원을 하는 사람을 알게 되어 만족스러운 도움을 받았다. 그러고 나서도 두 번 정도 그곳을 방문해서 학교를 꼼꼼히 살펴본 다음 결정했다.
OFS를 다니다 SAS로 전학 처음에 가고 싶었던 학교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국제 학교인 SAS. 그러나 한국인 쿼터제로 인해 한국인 정원이 이미 꽉 찬 상태라 OFS와 ISS라는 두 국제 학교 중에서 한 곳을 선택해 1년 정도를 다니게 한 이후에 SAS나 UWC 같은 명문 학교로 전학을 시킬 계획이다. SAS나 UWC 같은 학교는 ESL 과정이 없어서 영어를 잘 못하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대기자 신청을 미리 해놓고 다른 학교를 1년 정도 다니다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싱가포르는 외국인에게도 공립학교 입학을 허가하기 때문에 공립학교를 가는 경우도 많다. 시설도 여느 국제 학교보다 나은 곳이 많고, 수업료 또한 거의 무료, 영어로 수업한다. 하지만 7세 이상이면 시험을 보고 나서 반을 배정 받기 때문에 영어에 약한 한국 아이들은 대부분 제 나이보다 1~2학년 아래의 학년으로 배정받게 된다. 그러면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학년 간 갭이 생기므로 처음부터 국제 학교 입학을 목표로 잡았다. 만약 7세 이전이라면 공립학교도 도전해볼 만하다.
예상 생활 시나리오 일단 아파트를 렌트해서 살 예정인데, 월세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월 2백50만원에서 3백만원 사이로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왕이면 수영장 등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싱가포르는 자기 차가 없어도 될 만큼 택시나 지하철이 잘 발달되어 있다. 처음엔 엄마도 영어가 짧아 불편할 테니 영어 학원을 다녀볼 계획이고 방학 때마다 싱가포르 근처인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으로 여행도 많이 다녀볼 생각이다. 학비는 국제 학교이기 때문에 한 아이당 연 1천5백만~2천만원 정도. 물론 입학금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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