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73則]頭白頭黑
제가 에피소드 하나 이야기 해 드릴게요.
내가 태어난 에피소드인데
내가 원래 여기 안 오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까 이 사바세계에 딱 태어났어요.
원래는 안 오게 되어 있어요. 원래 안 오게 되어 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태어났는데..
어떻게 하다가 태어났는가 가만히 살펴보니까
정신 놓고 있다가 태어난 것이어요...
우리 속담에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안 죽는다고 했잖아요. 아하 이 속담이 괜한 말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경전 공부나 이런 것을 처음하시는 두 분을 위해서
선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선이라고 하는 것은 인도말로 sunna 그렇게 부릅니다.
산크그리트어로 sunna 라고 부르는데
sunna를 중국에서 한자로 번역하면서 禪이라고 번역한 것이어요.
그러면 sunna 라고 하는 것이 어떤 뜻이 있는가하면
사유 그럽니다. 선사유 (禪思惟) 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선 수행하는 것을 사유수 (思惟修) 그럽니다.
사유라고 하는 말은 요리조리 생각을 궁굴려 보는 것을
사유라고 합니다.
그래서 선은 우리 한자권 대승불교 쪽에서 공부하는
침묵과 무언, 무사유까지 포함되어 있는 아주 가까운 것이다.
sunna 라고 하는 것은 선사유 사유하는 것
또 아란야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어요?
그것이 무슨 소리여요? 아란야..
수행처입니다.
그러니까 바로 대각사는 아란야處..그럽니다. 수행하는 곳.
그러니까 아란야처에서 수행하는데 아란야처가
인도에서는 나무 밑입니다.
대게 보리수나무 밑인데,
보리수나무는 이파리가 넓적하고 무성해서 그늘이 많이 집니다.
그리고 약간의 비는 피할 수도 있고..
원래 스님들은 집도 절도 없는 것 아녀요.
몸만 달랑 떠돌아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기수행자들은 집이 없었어요. 나무 밑에서 수행하다가
아침이 되면 탁발하러 나가고 그러니까 스님들이 병도 많이 나고
고통이 많단 말이어요. 그러니까 신도들이 스님들을 위해서
수행처로 집을 지어 드립니다.
그래서 그곳이 아란야처 또 승강원, 정사 그렇게 불릴 수 있습니다.
중국 선사들이나 인도의 선사들이나 모두 불교하면
선을 하는 것이 불교의 근본 수행방법입니다.
그러니까 스님만 선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니고
신도들도 전부다 참선을 하는 것입니다.
참선의 궁극적인 목적은 깨달음이겠지만
이 근래 70년대부터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 뭐냐 하면
선과 건강문제가 결부해서 많이 생각을 했습니다.
요즈음은 특히 스포츠하는 사람들..
특히 롯데 야구선수단은 해마다 몇 번씩 범어사에 가서
1박2일을 한다던가 2박3일을 한다던가 이와 같이 참선 수행을 하고
스님들이 직접 야구단에 가셔서 참선지도도 하고 그럽니다.
그럼 야구선수나 운동선수가 참선을 한다는 것이 안맞을 것 같은데
기가 막히게 궁합이 잘 맞아요.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몸을 사방으로 움직여야 되는 것인데
몸을 움직이다 보니까 생각이 산만해질 수도 있고
또 몸이 피곤한 것을 정신적으로 쉬워주는 것입니다.
그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참선입니다.
선 법문이 중국에 와서 아주 많이 발전했어요.
그래서 독특한 이름이 하나더 생겼지요.
젠브리즘(zenbuddhism) 그럽니다.
우리말로 하면 선브리즘(sunbuddhism) 인데 용어라고 하는 것은
최초에 전하는 사람들이 서양으로 전했는데
일본선사가 일본 말로 젠(zen)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젠브리즘 으로 불려집니다.
그러니까 티벳불교를 뭐라고 부르지요? 라마교 그럽니다.
또는 라마불교 또는 라마교.
그러니까 똑같은 불교인데 독특하지요.
카톨릭도 마찬가지여요. 그리스는 로마카돌릭이 아니지요.
뭐라고 해요? 그리스 종교라고 하지요.
러시아가면 또 다릅니다. 러시아 종교라고 합니다.
그리스 종교하고 로마케톨릭과 뭐가 다르지요?
그리스 종교나 러시아 종교는 수도자들이 전부 수염을 길러요.
원래는 머리도 안 깎는 것입니다.
안 깎는데 너무 치렁치렁하니까 머리는 깎습니다.
또 그리스 종교는 결혼하는 파도 있고 안하는 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영국은 똑같은 카톨릭인데 성공회라고 합니다.
거기는 또 결혼합니다. 결혼한 신부이지요.
한 종교라고 해도 지방에 가서 오랜 세월이 가면 변천됩니다.
그 요즈음 조계종이 상당히 고민을 하는 것이 하나 있어요.
무엇인지 아세요?
앞으로 애를 안 낳습니다. 한국 사람이..
그리고 아들이 달랑 하나 있는 집에서
출가해버리면 가족을 이끌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요즈음은 출가자가 안 생깁니다.
한국 불교의 현상황만 계속 유지하자면
12,000에서 13,000명의 스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줄어들면 앞으로 전혀 포교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민족이 5천만 통일하면 7천만인데
7천만명이 만이천으로 안되는 것입니다.
보통 인구비례 1천명에 성직자 한명을 친답니다.
그렇게 까지는 안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우리 조계종의 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승려가 3만명은 넘어야 돼요.
실제로 조계종의 절이 약 3,800개 되는데
그 중의 6,70%가 산중에 있어요.
그러니까 마음 사람과 도시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것은 몇 개 안됩니다.
그래서 태고종하고 통합해야 된다.
그래서 이판사판 갈라야 된다.
이판은 전부 수행하고 본산주지 중요사찰 주지하고
나머지는 본인 뜻 존중을 하고 그 사람의 인격에 따라서 뭐를 해야 된다.. 등등
하여간 별 의견이 현재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뭐냐 하면 환경이 갖다 주는 문제입니다. 승려가 안되니까..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년에 650명 정도가 수계를 하고
한 200명 정도가 퇴학을 합니다. 퇴속을 합니다.
그러면 450명정도가 남지요? 그 숫자에서 20년 동안에 한 20%정도가
속퇴하게 됩니다. 그 숫자가 딱 정해져 있어요.
그러면 650명정도가 한 250에서 300명 정도 남습니다.
반이 안 남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수계자가 2천년 초반까지만 해도
120명 130명이 유지됐는데 요즈음은 100명이하로 줄었습니다.
90여명밖에 안되는데..
요즈음 애들은 참을성이 없어서 금방 나갑니다.
그래서 93명 95명 되면 50명 남기가 힘듭니다.
중앙승가대학교에서 학생을 뽑는데 최소한 8,90명이 들어가야 되는데
거기 들어갈 학생이 없습니다. 그래서 폐과가 생깁니다.
동국대학교 불교과도 정원이 서울 30명 경주 30명 60명 되어야 되거든요.
한 학년에 한 학과만 따지면.. 불교학과도 있고 그런데..
30명이 안 차서 15명을 채우기 힘듭니다.
금년에는 서울본교는 11명인가 12명밖에 못 들어갔어요.
이것은 스님들이 아무리 애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어요. 인력으로..
여러분들 아들딸 있으면 빨리 보내세요. 절 지켜야 됩니다.
이제는 포교가 문제가 아니라 절 지키는 문제가 시급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은 한 때 신부가 만오천에서 삼만명이었었는데
지금 이천명이하로 줄었습니다.
그래서 신부 혼자 매일 같이 열쇠 꾸러미 들고 다니면서
교회 3,4개 다니면서 열어보고 관리인들이 잘하나 지켜보는 것이
업무입니다. 그러니까 문화재 관리인, 지킴이어요.
그런데 기독교 잘되는 것을 보니까 그 애들은 장가를 가니까 잘 되나 봐요.
자 장가 가서 둘이 교인되지. 사돈 생기지.
아들 딸 낳아서 결혼시키면 사돈에 사돈 생기지. 일본이 지금 그렇거든요.
바쁘니까 그만 이야기하고 본문 들어가겠습니다.
73칙에 수시를 보겠습니다.
여러분들 책에 수시 없습니다. 읽어드릴게요.
〈垂示〉
垂示云 夫說法者 無說無示 其聽法者 無聞無得 說旣無說無示
爭如不說 聽旣無聞無得 爭如不聽
而無說又無聽 卻較些子
只如今諸人 聽山僧在這裏說 作麽生免得此過 具透關眼者 試擧看。
무릇 서로 설법하는 자는 말함도 없고 보임도 없으며
청법 자는 들음도 없고 얻음도 없다.
설법이 말함도 없고 보임도 없으나 어찌 불설과 같을 것이며,
청법이 이미 들음이 없고 얻음도 없으나 어찌 不聽과 같음인가.
여러분들 헷갈릴 것이어요.
이것을 정리를 해 보면 원오선사가 수시를 이렇게
앞의 본문에 대해서 코멘트를 한 것이어요.
코멘트 하기를 설법이라고 하는 것.
지금 제가 말하는 것을 설법이라고 합니다.
설법하는 자는 말함이 없어.
말이 됩니까?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데, 말함이 없어요.
또 보임도 없어요.
수시란 무엇이라고 했지요? 수시.. 보여 준다고 했지요.
제스처, 얼굴 보여 주는 것,
보임도 없고 설법한 바도 없다.
처음 듣는 사람은 무슨 소리인가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벌써 몇 학기했기 때문에 척 다 알아먹었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아시겠어요? 여기 새로 오신 두 분.
오늘 금방 알아지는 것이 아니고 이번 학기 마칠 때쯤 되면 알아집니다.
청법자. 청법자는 들음도 없고 얻을 바도 없다.
금강경에서 많이 들은 것 같지요?
여러분들 분명히 들었는데 들은 것도 없고
아하 그래 그 말이 맞아. 그렇게 해서 얻을 것이 있어야 되는데
얻은 바도 없다 이 말이어요.
그래야 청법을 잘 한 것이 된다 이 말입니다.
설법을 그렇게 해야 잘 한 것이 되는 것이어요.
다만 말함도 없고 들음도 없다하면 그런대로 봐 줄만 하리라.
지금 여러분들은 산승이 하는 것을 듣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과오를 면할 수 있을까? 참 묘한 말씀이지요.
이렇게 해 놓고서 스님이 하신 말씀이
내가 지금 설법을 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듣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과오를 면할 수 있겠느냐?
들은 바 없어야지요.
그런데 지금 마음속에서 번뇌가 마구 일어날 것입니다.
분명히 난 들었는데 어떻게 하면들은 바가 없을까
그것 하나 설명하려면 끝이 없으니까 그냥 넘어갑니다.
본칙 재미있는 구절입니다.
벽암록 100칙 가운데 제일 재미있는 구절입니다.
〈本則〉
擧 僧問馬大師 離四句絶百非 請師直指某甲西來意
馬師云 我今日勞倦 不能爲汝說 問取智藏去
僧問智藏
藏云 何不問和尙
僧云 和尙敎來問
藏云 我今日頭痛 不能爲汝說 問取海兄去
僧問海兄
海云 我到這裏卻不會 僧擧似馬大師
馬師云 藏頭白海頭黑。
擧 僧問馬大師 離四句絶百非 請師直指某甲西來意 했어요.
어떤 한 스님이 마조 도일선사에게 묻기를
離四句絶百非 그랬어요.
離四句, 사구를 떠나고 百非를 떠나서
그러면 사구는 뭐냐 하면 성범스님의 사구는 뭐냐 하면
一,異,有,無를 사구라고 했어요.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다른 말로 하면 有,無,非有,非無 갖다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有,無,非有,非無를 사구라 그래요.
有, 이 세상에 보니까 있다라고 하는 것이 있지요?
이 책에서는 一,異,有,無
有라고 하는 것은 다 있다. 존재하는 것, 나도 있고 너도 있고
물도 있고 강도 있고 은하수도 있고 우주도 있고 다 있잖아요.
無로 보니까 다 헛개비야. 다 비어 있어요.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나도 언제인가 떠날 것이고
이 지구도 언제인가 없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어 있어요. 다 예약이 되어 있어요.
없어지면 언제 태어날지도 몰라.
그 때 태어나면 그 때 태어나는 그 지 오늘의 내가 아냐.
그렇지요? 그러니까 유 무,
非有, 있는 것도 아니야.
가만히 보니까 있는 것도 아니야 가만히 보니까 없는 것도 아니야.
우주가 텅 비어 있지요?
요즈음 세계의 과학자들이 약속하기를 지구 끝을 250억광년이라고
하자. 그렇게 해 놓고 250억광년 끝에서 뭐가 뻥 터졌어요.
그러니까 암흑의 물질해서 대 폭발이 일어나는 것. 블랙홀 그러지요?
그런데 그 넘어 250억광년 그 넘어 우주가 있을까?
그것을 걱정한데요 그래서 내가 저런 바보들 봤나...
아이구 당연히 있지. 250억 광년 누가 정하라고 했나?
그것 정할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과학자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과학자가 아닙니다.
비행기가 다니는데 우리는 하늘을 보면 아무것도 없잖아요.
비행기 조종사는 하늘이 복잡합니다. 길이 있어요. 항로가 있지요.
바다로 우리가 보면 물 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선장이 보면 거기 복잡해요. 항로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해사가 지도를 보고 이렇게 가라 저렇게 가라 합니다.
길이 있습니다.
누가 만들어 놓으라고 했습니까? 사람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우주도 사람이 만들어 놓고 있다 없다 그런단 말입니다.
一,異,有,無 는 모든 것이 동일하다. 하나라고 하는 것은..
하나같이 이것도 비교해 보고 저것도 비교해 보니까 비슷해.
하나같다. 우주가 하나다.
그렇지요? 사람 통틀어서 하나야.
서양인 동양인 미국인 한국인 다 해 봐야 사람이라는 것 하나야.
그러면서 달라요. 하나이면서 달라.
미국사람 한국사람 일본사람 다 달라
여자 남자 달라, 어른 애 달라, 쌍둥이도 다릅니다.
그러면서 유무라고 한 것은 위에서 표현한 유무입니다.
그것이 사구라고 해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離四句로 비교해서 이야기하지 마세요.
그런 이야기여요.
한 스님이 와서 마조스님한테 나한테 조사서래의
달마조사가 왜 서쪽으로 왔느냐 물음이 좀 이상하지요?
쉽게 이야기 합시다.
달마조사가 깨달은 것이 뭐냐?
무엇을 전했다고 하는데..
혜가한테 무엇을 전하고 혜가는 누구한테 뭐를 전해서
뭐가 이렇게 전해왔다는데 그것이 뭐냐? 그것을 묻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진리가 뭐냐?
진리를 알면 부자 될 수 있어요.
진리를 모르면 가난해질 수밖에 없어요.
하나만 설명해 드릴까요? 그것이 무엇인지.
배추김치를 맛있게 담그었더니 잘 팔립니까 잘 안 팔립니까?
잘 팔리지요? 이것이 진리입니다.
졸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자야지요. 이것 진리이어요.
그러니까 진리가 얼마나 쉬우냐?
세수하다가 자기 코만지는 것보다 쉽다.
그러니까 사구를 가지고 설명하지 마세요.
그 다음에 百非를 가지고도 설명하지 마십시오.
그런 이야기입니다.
사구를 떠나고 백비를 떠나서 조사서래의를 나한테 말해 주시오
그런 이야기입니다.
百非는 뭐냐?
처음에 有가 있어요.
그러니까 非有했단 말입니다. 非有, 있는 것이 아니다.
非非有, 있는 것이 아닌 것을 두 번 부정했으니까 긍정이지요.
역시 쉽게 이야기하려고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이어요. 긍정이라고..
그 다음에 非非無. 그것은 뭡니까 없다는 것이지요.
없는 것 아닌 것도 아니다. 그랬으니까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 묘해요.
딱 잘라서 없다는 말과 없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다.
그렇지요? 이렇게 부정해 가는 것이 백번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百非라고 합니다.
이것은 중간 사상이나 백비라는 것이 따로 있어요.
이것은 여러분들 공부하지 못합니다. 쉽게 알면 됩니다.
그래서 離四句絶百非 請師直指某甲西來意 청하옵나니
스님께서는 나에게 某甲이라는 것은 자신을 말합니다.
나에게 直指西來意, 바로 서쪽에서 온 뜻, 진리를 가르쳐 주시오.
그렇게 청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스님이 대단한 스님이어요.
보통이 아니지요. 선방에 하루 이틀 있어서 이렇게 되겠어요?
그러니까 마조대사가 말씀하시기를
我今日勞倦. 나 지금 엄청 피곤하다.
여러분들한테 누가 뭐를 물으면 야 오늘 나 피곤하다.
그럼 됩니다. 나 피곤하다.
不能爲汝說 問取智藏去
너를 위해서 내가 말을 해 줄 수가 없다.
내가 피곤해서 지장한테 가서 물어봐라.
지장이가 누구냐 하면 마조선사 제자입니다.
마조선사가 84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선방에서 살았어요.
그런데 그 중에서 하나입니다.
지장한테 가서 물어봐라.
스승이 지장한테 물어 보라하니 어떻게 합니까?
그래서 지장한테 갔습니다.
僧問智藏, 지장한테 묻기를
이렇게 조사서래의를 묻습니다 하니까
藏云 何不問和尙
지장스님이 말하기를 왜 화상한테 안 묻고 나한테 왔느냐 했어요.
화상이 누구지요? 마조지요.
왜 우리 스님한테 묻지 왜 나한테 왔냐 했단 말이어요.
그러니까 和尙敎來問, 화상께서 스님한테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야 마조가 대단한 것입니다.
두 젊은 승을 시험해 보는 것입니다.
화살 하나에 둘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장스님이 거기에 걸려들 스님이 아닙니다.
뭐라고 했는가 하면
藏云 我今日頭痛, 우리도 두통이라고 하지요?
야 지금 머리 아퍼. 머리 아파서 못해 주겠다.
내가 머리 아파서 너한테 말해 줄 수가 없다고 하면서
問取海兄去, 네가 꼭 알고 싶으면 회해 사형님한테 가서 물어봐라.
백장회해, 백장한테 가서 네가 물어봐라.
나는 머리 아파서 말 못해.
그러니까 이 천진한 스님이 백장스님한테 갔어요.
僧問海兄 회해스님한테 물었습니다.
海云 我到這裏卻不會 僧擧似馬大師
회해선사가 말하기를 나 오늘 도저히 너에게 말해 줄 수 없다.
내가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我不會 라 했거든요.
나는 會자가 여기서는 안다는 뜻입니다.
나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 너는 마대사 스승한테 다시 물어라.
그러니까 이 스님이 마대사, 자기 스승한테 가서
이렇게 물으니까
지장스님은 두통이 아프다고 하고
백장스님은 아는 바가 하나도 없다고 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왔습니다.
그러니까 유명한 화두가 하나 생깁니다.
馬師云 마조선사가 말하기를
藏頭白海頭黑 그랬습니다.
지장은 흰 두건을 쓰고 백장은 검은 두건을 썼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는 할을 한 번 해야 되는데
다음에 하기로 하고..
그런데 그것이 무슨 소리여요?
이것은 해석해 주는 것이 아니어요. 활구라고 해요.
여기에서 깨달아야 돼요.
이것은 화두니까 藏頭白海頭黑을 떡 참구하는 것이어요.
왜 지장은 흰 두건이고 백장은 검은 두건일까
두건이라는 말이 똑같지요?
옛날 중국에서는 산적들이 두건을 씁니다.
그래서 황건적, 황건적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흑건적도 있습니다. 똑같이 둘 다 도둑놈이네. 그런 소리입니다.
흰 두건을 썼건 검은 두건을 썼건 둘 다 도둑놈이다.
왜 스승이 그렇게 표현했을까요?
진리라고 하는 것을 말해 줄 수 있습니까? 없지요?
노자도 말 못했습니다. 석가도 말 못했어요.
그러니까 지장이 그 일이라면 내가 머리 아프다. 그래 버린 것이어요.
그것이 해답이어요.
그러니까 백장사형한테 가니까 그것 나 몰라. 不會
달마대사가 양무제한테 뭐라고 했어요?
不識, 알지 못한다. 모른다.
이 세상에 온갖 헝클어져 있는 그 모른 것이 진리여요.
자 흙이 왜 생겼느냐? 돌이 왜 생겼느냐?
불이 왜 생기느냐? 사람이 왜 생기느냐?
그것을 어떻게 알아요.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모른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조금 아는 것입니다.
아이구 내가 지금 여기 앉아 있는 것조차 모르는데
왜 와서 앉아 있는지,
아이 집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음악이나 듣고 놀면 좋은데
돈 들여, 차비 들여. 무릎 아프게 앉아 있어. 뭐 하러 앉아 있어요.
그러니까 이 세상일이 모두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뭐 아는 것이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시원찮은 사람입니다.
아주 시원찮은 사람입니다.
제일 시원찮은 것들이 뭐냐 하면 불신지옥이라고 해서
앞뒤 등짝이 써 붙이고 서울역 앞에 서성이는 것들. 참 불쌍해요.
밥 먹고 할 짓이 그렇게 없나.
송 봅시다.
<頌〉
藏頭白海頭黑 明眼衲僧會不得
馬駒踏殺天下人 臨濟未是白拈賊
離四句絶百非 天上人間唯我知。
藏頭白海頭黑 明眼衲僧會不得
장두백해두흑이여, 눈 밝은 수행자라도 이 뜻은 알 수 없네.
아무리 눈 밝은 납승이라고 해도, 깨친 자라고 해도
눈 밝다는 것이 뭐여요. 모든 것을 다 깨친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선지식이라고 하더라도 알 수 없다.
우리나라는 건달기질이 있어요.
건달이 뭐냐 하면 불교에서 말하는 건달바라는 말입니다.
건달바가 어떤 존재인가 하면 저 하늘 천계에서 할 일없이
괜히 이쪽 나라 갔다가 저쪽 날 갔다가 사람만 괴롭히고
싸움만 일삼고 하는 것이 건달이어요.
건달바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인입니다.
뭐하는 일이 있습니까? 아무것도 안하지. 그러면서 다 잘 안다고 해.
70년대 초인가 내가 제주도로 여행을 갔는데
어느 아는 스님이 오라고 해서 갔거든요.
그런데 어느 시골인데 차를 타려고 하는데
부부가 떡 왔는데요.
그 부인이 애기를 업고 있다가 부인이 남편한테 애를
버스 오는 것을 보고 얼른 주고 버스가 오니까
볏가마를 자기가 들어서 버스에다.. 옛날에 그랬지요?
버스에 실고 다녔잖아요. 그러고서 남자가 애기를 안고 버스를 타요.
참 이상하다.
예를 들어서 남자가 애를 안고 있다가
애를 부인한테 주고 자기가 가마니를 들어서 올려야 하는데
완전 거꾸로 잖아요.
그래서 원래 제주도 스님한테 물었어요.
이상하다 하니까 뭐가?.
왜 부인이 애기를 남편한테 주고 왜 부인이 차에 가마니를
싣느냐고 물으니까 그것이 어때서 그래요.
그 스님도 잘 몰라요.
정상이라면 힘센 남자가 들어야지.
왜 여자가 들어 올리느냐 하니까 제주도가 그런대요.
아이구 제주도 못 쓰겠다. 신사답지 않다.
그리고 지금도 밭일이며 물일을 여자가 한데요.
가만히 보니까 이것이 전부 건달들이어요. 남자들이..
한국 남자들이 그런 기질이 있어요.
옛날부터 다방에 양쪽 호주머니에 손 넣고 할 일없이
왔다 갔다..지금도 놈팽이라고 하잖아요. 일 안하는 사람을..
괜히 쓸데없이 너도 나도 대학 다 가고
취직도 안하고 어디 가서라도 일해서 조금이라도 벌어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100만원 받으면 에이 적어 하지만
그것을 받으면 200만원 받는 것과 똑 같은 것이어요.
왜냐하면 100만원 벌었잖아요. 용돈 100만원 안 쓰잖아요.
그러니까 200만원 버는 것 아녀요.
이것이 내 계산법이어요.
건달들이 많아요.
그래도 여기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다.
둘 다 도적들이다.
馬駒踏殺天下人
망아지가 천하를 짓밟으니
마조를 망아지라고 했어요. 말馬자 아닙니까?
마조대사의 유명한 일화가 있어요.
한번은 큰 스님이 되어서 시골에 가니까
중국에도 그런 욕이 있나 봐요. 말대가리 왔네.
馬頭 그랬어요. 말대가리 왔네. 그런 말입니다.
그러면서 제 아무개집 아들 아녀?
그래서 마조가 그랬어요.
나중에 제자들한테 고향에는 가지 말게.
고향에 가면 항상 옛날 어린애 취급 받는다네.
도인인데. 어른 대우 받는데. 고향에 가면 안돼요.
저도 그래서 고향에는 절대 안 갑니다.
안 알아 줘. 아무개집 아들이고 아무개집 동생이고 그래.
그래서 말馬자 성이니까 망아지라고 했어요.
망아지가 천하 사람을 짓밟으니
臨濟未是白拈賊, 임제는 날강도가 아니었구나.
난 임제가 날강도인줄 알았는데 진짜 날강도는 누구입니까?
마조지요. 야 그것이 칭찬이지요. 어머어마한 칭찬입니다.
야 임제가 잘나고 천하를 짓밟은 줄 알았더니
임제는 아무것도 아녀. 마조 대단하다.
離四句絶百非 天上人間唯我知
사구를 여의고 백비를 끊고
천상인간이 오직 나만이 안다. 칭찬하기를
사구 백비를 전부다 끊고 천하를 마조가 다 회통했다.
이렇게 칭찬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참선이라고 하는 것은 진리를 체득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방법의 하나인데 그러니까 우리가 진리의 무엇을
체득하느냐, 무엇을 체득했다고 안다고 하면 그 사람은
거기에 묶이는 것이어요. 안다고 하는 그 정도에서 묶이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전체를 아는 것이 아니지요.
가끔 그런 말을 듣지요.
도인이 되고 그 사람이 뭐를 알았다고 하면 그 사람이
신통자유자재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다 할 줄로 알잖아요.
아이 우리나라의 도인이었던 성철스님이 다 알 것 같으면
박대통령이 뭐에 필요해요. 성철스님한테 물어봐서
나라 운영하면 그대로 통일도 되고 세계 평화도 이루어지고
모두가 다 잘 살 것인데..
도인이라고 하는 것은
그 진리를 안다고 해서 세상이 평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뭐로 돌아가요?
뭐로 돌아갑니까? 세상은.. 業이어요.
제 이야기가 아니고 부처님 말씀입니다.
세상은 業으로 돌아갑니다.
業은 뭐가 납니까? 因緣 緣起法입니다.
업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이러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이렇게 돼요.
북한을 보면 북한인들 가난하게 살고 싶겠습니까?
잘 살고 싶은데 업이 그렇게 안 돼요. 업이.
그러면 그 업이 뭐냐? 업의 내용이 인과인데, 인연법인데.
잘 사는 인연법을 60년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어요.
생각을 해 보세요. 그 땅에 사는 지도자가 단 한번만이라도
온 국민이 정말 함께 평화롭게 민주적으로 잘 살아봐야
되겠다는 노력을 했느냐? 한 바가 없습니다.
한 바가 없으니까 지금 없는 그대로 받는 것이어요.
미국 월가가 왜 무너졌느냐?
CEO 한테 홀딱 망한 회사에서 CEO가 나가면서 2억8천말
달러를 받고 나가더라구요. 우리나라 돈으로 3천억도 넘습니다.
3달 CEO 하고 나가면서도 우리나라 돈으로 한 3백억 받고 나갑니다.
그것이 미국이어요.
그래서 저것이 시스템이 어떻게 되었기에
홀딱 망해서 국가에서 7천억달러를 들여서 국민이 구제하겠다고 하면
모든 국민이 세금으로 메워야 되요. 나중에 미국 국민이..
그런데 한 사람이 나가면서.. 그 사람이 홀랑 말아먹은 사람인데
홀랑 말아먹고 나가면서도 3천억을 받고 나가..
그것이 오늘날 월가를 망하게 한 시스템입니다.
도박이거든요.
소의 말해서 스톡옥션 그러지요?
내가 그것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스톡은 주식이니까
주식을 가직 옥션을 다뤘다. 왜 알파를 준다 이런 이야기지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여기 거사님이 우리 회사에 들어왔어요.
대각사 선불교 다니면서 회장 하시오.
회장 잘하면 내가 여기서 스톡 주식을 10만주 줄테니까
지금은 그 주식이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 아니어요.
3년 후에 행사할 수 있어요.
그런데 주식값이 3만원이어요.
10만주 떼어주면 3년 후에는 그것이 어마어마하겠지요.
그러니까 열심히 일해라 이것입니다.
미국은 이와 같이 파생상품이니 뭐니..
파생상품 이름만 알지 뭔지 몰라요.
이렇게 이름만 만들어서 부풀려 놓은 것이어요.
엊그제 신문을 읽다 보니까 뭐가 나오는가 하면
7만달러인가 7만5천달러의 집을 빚내서 산 집인데
간신히 경매해서 4천5백달러 받고 팔았답니다.
지금 미국이 그래요.
30만달러의 집이 8만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팔려나갑니다.
개인적 파산, 국가 파산, 은행 파산 다 파산 되는 것이어요.
왜 그렇게 되느냐하면 미국이 완전히 도박장입니다.
정당하게 일을 하고 그 가치에 맞게 살아야 되는데
너무 허무맹랑하게 사는 것이어요.
지금 미국인이 개인적으로 진 빚이 우리나라 사람이
개인적으로 진 빚은 빚도 아녀요.
국가가 진 빚은 국민이 다 갚아야 되는 것입니다.
국가가 진 빚이 한 10배정도 됩니다.
그럼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하겠어요?
보통문제가 아닙니다.
오늘 내일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이 세계에
이런 틀 속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이어요.
왜 살아야 돼죠? 이 세상에.. 業입니다.
우리들이 참선을 하고 마음을 닦고 마음이 환히 밝아지면
업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그 환경을 아라한이라고 하거든요.
그 業 테두리에서 싹 빠져나올 수 있어요.
제가 처음에 업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제가 태어난 에피소드 말씀 드린다고 했는데
잘못하면 業에 끌려서 태어나게 됩니다.
원래는 그렇게 안 되게 되어 있었어요.
여러분들도 프로그램이 원래를 그렇게 안 되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여러분들 자의에 의해서
정말 멋지게 다 되어 있어요.
그런데 또 하나가 있습니다.
하나는 방편입니다.
여러분들이 남을 돕기 위해서, 보살행을 하기 위해서
오늘날 이렇게 사는 것도 있어요.
그런 사람도 그런 삶도 있습니다.
자 강의 여기서 마칩니다.
성불하십시오.
장산 합장
(2008.9. 25 대각사 선불교대학 5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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