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일요일, 남산본당 레지오 단원인 미카엘 형제가 입원하고 있는 청주 성모 꽃마을로 병문안 갔다.
부산에서 고속도로를 달려 4시간 가량 소요되었다. 미카엘 형제는 간암을 수술한후 이곳에 요양하고 있는 중이다.
청주시내 외곽에 자리잡은 성모 요양원, 들어서니 말로만 들어왔던 천국처럼 아주 평화스러운 분위기였다. 요양원 주위에 펼쳐져 있는 넓은 논밭에는 4월말의 따스한 햇살이 깃들고 있었다. 전원의 푸르름위로 잊지 못 할 고향의 흙냄새가 풍겨나오고 요양원 입구 나즈막한 언덕배기에 피어난 노오란 배추꽃위로 벌 나비 찾아와 봄의 환상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요양원 뜰안에는 온갖 봄꽃들이 피어나 꽃마을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80여명의 암환자들이
요양중이라했는데 미카엘 뿐만 아니라 만나본 환자들의 표정은 불안과 근심을 어디에다 맡겨놓았는지 밝아 보였고 시종 웃음짓는 모습들이었다.
환자들은 원장 신부님의 영성의 힘으로 천국의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가톨릭 청주교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신자, 비신자가리지 않고 선착순으로 들어 올 수있으며 입원비 숙식비 모두가 무료라고했다. 운영경비는 전국에 흩어져있는 후원자들이 내는 후원금으로 운영된다고 했다. 미카엘에게 직접 설명을 듣고 나니 가슴이 뿌듯해져 옴을 느꼈다. 누구 한사람 권하는 사람이 없었는데도 불요한 회식비등을 절약하여 자진해서 후원회에 참여하고 싶었다. 현장에 가서 직접 체험을 해봐야 숨겨진 깊은 뜻을 알 수 있는가 보다. 비싼돈 들여 외국 성지 순례하고 돌아와 느낌이 별로 없는것 보다 짧은시간 머문 이곳에서 느낀 잔잔한 감동의 물결은 부산도착 할때까지 출렁거렸다. 진정한 하느님사랑이 이런것이구나 다시 한번 깨닫게되었다.
신부님이 직접 처방하신 수십만원짜리 보양제 3병도 무료로 제공된단다. 하느님은 신자들만 사랑하시는것이 아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다 받아주신단다. 가톨릭소속 단체 전부가 이곳처럼 사랑의 전도사 역활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청주 성모 꽃마을 요양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튜립이 활짝피어나 부산 손님을 맞이 해주었다
이 배추꽃만 보면 동네 방네 피어나던 어린시절 봄날이 그립다
요양원주변은 아직 시골모습이 남아있다. 마음속에 남아있는 고향모습이다
바오로형님과 요양중인 미카엘
환자들과 함께 담소하며 어울려본 짧은시간이었다. 우리들보다 더 밝은 표정이었다.
보트에 메달려가는 아줌마를 지긋이 바라보는 빈센시오와 베네딕토
부산으로 오는 길에 들린 금강 유원지, 여기에도 젯트보트가 달리네
첫댓글 빠른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