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본문과 무관..>
오래 전에 파동에 대해 알게 되어 요전까페 회원이었다가 파동효과를 조금 볼 듯 할때 게으름으로 인해
자가지압치료를 관두었다. 그런데 내 사는 지역에 파동한의원이 생겨서 계속 영업중이란 얘길 듣고 꼭
한번은 가야 겠단 생각을 하고 찾아갔다.
내 증상은 귀에서 흘러나오는 귀지. 일반인들은 딱딱한 귀지가 나오지만 나는 물처럼 흘러 나왔고 해가 거듭할 수록 그 횟수와 증세가 심해졌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침샘이 자극되면서 이부분도 자극이
되는지 아예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 또한 청력도 다소 문제가 있어서 사무실에서도 내 짝지와 난 자타가
공인하는 사오정. 두 사람이 귓속말이랍시고 하는데 반대편 자리 직원이 대신 대꾸해 줄 정도다. ㅡ,.ㅡ
어릴때 귀 치료를 위해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무지막지하게 후벼파는 통에 3일간 귀가 먹먹했는데도 의사는 '괜찮아'만 연발했고, 그 공포로 다시는 치료받으러 가지 않았다가.. 20대 중반이 되어 다시 종합
병원을 찾았는데 '정상'이란 판정을 받았다.
2003년 잠시 서울에 박종부 샘을 찾아뵈었을때 의료진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지압점을 알려주셨는데 위
에서 말했듯 게으름으로 인해 치료를 관두었던 것이다.
치료기를 쓴다고 했다가 서두가 너무 길었나 보다. 아무튼 나의 귀증상은 이토록 오래되었고, 스스로도
하루 이틀만에 낫게 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좀 느긋하게 1년 정도 생각하고 찾아뵈었는데
조철화원장선생님는 뜻밖에..일단 보름을 지켜보자고 하셨고, 현재 날짜로는 보름이 지났다.
주수로는 두 주.. 치료횟수는 6회.
첫날 침 치료를 받고 약을 받아 나오는데 숯가루를 주시는게 아닌가!!
무표정하게 받아오긴 했지만 속으론 적잖게 고민되었다. '이게...무슨...'
또한 죽력액을 주시며 귀에다 하루 세 번 바르라 하시는데 냄새도 심하고..진짜 죽력이 맞나 싶은게
이게 무슨 효능이 있는지...그저 외이도에 바르라고 하시니..그리고 약포에 넣은 약도 주시긴 했다.
붉은 벽돌을 갈아 햇볕에 말린것 같은 그런 약이다.
한마디로 첫인상은 .... 내가 십분 양보하여도 이해 안될 것들 투성이었다.
그래도...크게 내색<?>안하고... 숯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먹지 않고 약포에 넣어진 벽돌가루를
꾸역꾸역 먹었드랬다. 죽력액도 바르고.
그렇게 하루 가고 2회차 치료때 침맞고 다리운동에 좋다는 목침같이 생긴, 태양문양에 삼족오가 그려진
나무도막을 가지고 왔다. 볼때 마다 한숨이 났다. 약이며 기구며...ㅡ,.ㅡ;;;
3회차 치료때 부터는 도저히 궁금해서 여쭈어 보니 붉은벽돌가루는 쌀가루가 발효된 약이란것.
한마디로 이것도 약의 기능을 할 뿐, 우리같은 '일반인'의 시각에선 식품이다. 약의 범주에 들려면
적어도 유명한 한약재이름으로 둔갑되어 있어야 되는데 말이다.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광물성 원료가
아니라 덜 힘겨워 하며 약을 먹었다. ^^ 사람의 맘이란 참 간사하지..ㅎㅎ
4회차 치료때에도 침을 맞고 증상을 얘기해 보고 약을 그대로 쓰는 건 똑같았다. 그러나 주변에 꽤 많은 사람들이 숯가루를 복용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나도 용기내어 먹었는데... 목끝에서 고소한 것이 먹을만 하더라..
또한 갈 때 마다 침을 놓으시는 자리도 달라져서 상당히 곤혹스러웠다.
머리에 주로 놓으시길래 이틀에 한번 꼴로 감던 머리를 시술 당일엔 꼭 아침에 감고 갔더니 머리엔 시술않고
갑자기 양말을 확 벗기시고 발가락에 시술하셨다. 하루종일 양말과 신발 속에 갇혀있던 내 발이 얼마나
부끄럽던지.
그 다음엔 또 발가락에 놓으실까 싶어 퇴근길에 그래도 양말이라도 새로 갈아신고 갔더니 이젠 바짓단을
확 걷으시며 다리에 시술을 하시는 것이다.
내 다리엔 털도 많다.. 부끄러워서 못 살겠다. 도대체 어디를 또 시술하실 것인가. -_ㅡ+++;;;
5회차 치료, 그리고 6회차 치료에 이르렀고 증상이 거의 나타나질 않고 있다.
글이 쓸데없이 길어지는 것 같은데 바로 위에 다시 중간결과로 올려야 겠다.
첫댓글 그래도 믿고 오시기에 좋은 성과를 얻어가시는 겁니다. 좀 더 신뢰를 드리도록 노력해야겠네요...제가 워낙 실험정신이 강해서 좀 튑니다...그리고 그 빨간 벽돌은 홍국이라는 약재입니다. 어혈을 몰아내는 약재로 상당히 효과가 좋지요
^^ 어느새 홍국이 그립네요. ㅎㅎ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