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 선생 묘소 관광자원 개발 시급
<표해록>
중국 3대 기행문 중 백미, 중국인 최부 선생 존경
첫 기착지 절강성 태주시 무안군과 자매결연 한중교류 활용가치 높아
표해록 루트 관광자원화, 몽탄 이산리 최부 墓 성역화 미미
절강성 선주시 무안기업도시 섬유단지 입주 의향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과 더불어 중국 3대 기행문으로 손꼽히며 한국고전 기행문학의 백미로 평가받는 <표해록>의 저자 금남 최부 선생의 묘소에 대한 관광 자원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최부의 묘지는 몽탄면 느러지마을에 소재해 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최부의 <표해록>을 소재로 드라마 제작을 위해 2004년 1월 광주를 방문한 중국 전 요녕대학 풍옥충 총장은
“한국에 두 명의 훌륭한 인물이 있는데 첫째는 이순신 장군이요, 두 번째는 최부 선생이라”며 최부의 묘소를 찾아 무안에 왔다가 “묘소를 안내하는 표지판 하나 세워져 있지 않고 관공서나 주민들이 최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처럼 최부 선생은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인데 반해 정작 묘소가 있는 무안군에서는 예산 확보가 어렵다며 대책 강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입장이다.
최부가 항해 중 표류하다 중국에 최초 상륙한 곳은 절강성 태주시 임해현(1986년 임해시 분리)이다.
이곳은 무안군이 지난 2000년 태주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상호 우호방문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지난 1월 무안군기업도시추진방문단이 중국내 최대 섬유산업단지 절강성 선주시를 방문, 향후 무안기업도시 내 한중국제산업단지개발(주) 조성이후 평해그룹의 섬유산업단지 입주 의향도 이루어 진 실정이다.
더구나 무안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절강성의 관리들은 최부 선생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때문에 중국인들이 존경하는 대표적 한국 인물로 손꼽히는 최부 선생을 통한 중국과의 교류활성화 방안 강구는 기업도시 건설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전라남도가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관광 소프트웨어 개발이 시급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표해록> 루트는 국제관광 자원으로써의 활용가치도 높다는 의견이다.
표해록 기념사업회 최철호(교양사회 대표, 최부의 17대손) 간사는 지난해 5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표해록 루트를 중국인 일본인을 상대로 한 국제관광코스로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무안군은 지난해 최부 묘소를 알리는 이정표와 관광안내 표지판을 만들기는 했지만 관광코스가 될 최부 묘소 성역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개발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부의 고향 나주시는 지난 2월 중국 절강성 임해시에 최부 사적비 제막식을 갖고 한중 양국간 우호교류 확대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관광문화과 김옥 과장은“지난해 최부 묘소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검토했지만 묘지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당장의 예산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영산강변도로 개설이 가시화되면 영산강권역에 있는 나주시와 연계해 성역화를 추진하도록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모씨(52, 무안읍)는 “무안군 삼향면 월매산에는 예술적 애정관계를 맺고 있던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과 현해탄에서 29세의 나이에 투신정사(投身情死)한 극작가 김우진의 가묘가 있지만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최부와 김우진의 묘소에 대한 문학적 가치의 재평가를 통한 관광문화 자원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표해록>은 최부가 제주도 파견근무 당시 부친상 소식을 듣고 나주로 향하던 중 폭풍을 만나 표류하다 중국에 상륙, 6개월 동안 8천리를 여행하며 조선 지식인의 눈에 비친 15세기 중국(명나라) 사회를 구체적이면서도 뛰어난 문학성을 발휘해 담아냄으로써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서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