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조차 많이 봤다고 하는 그런 귀신들..
아직 10몇년 안된 학교인데,
옆에 사형장으로 많이 쓰였던 장소가 있어서 그런가..
밤에보면 굉장히 느낌이 찝찝한 학교는 맞아요.
옆에 있는 초등학교도 낮엔 괜찮은데 저녁엔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어요.
저희 학교 귀신 일화를 몇개만 소개 해보자면..
1. 신관 음악실 가야금 귀신
이건 가야금반이 신관 음악실에서 운행될때의 얘기였어요.
저는 작년에 듣게 됬는데, 가야금 반을 운영하셨던 학교 음악선생님이 얘기를 해주셨어요.
가야금을 가르치는 아이들이 정원 15명정도로 굉장히 작은 반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는데,
특별히 야자시간을 빼서 하는 특별활동이였어요.
그날에도 선생님은 그 적은 수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고,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대요.
분위기도 으슬으슬하고 해서 연습하라고 시간을 준 다음 잠깐 눈좀 붙이고 계셨다가,
서늘한 느낌에 눈을 떴는데 아이들은 서로 떠들면서 연습을 하고 있었대요.
근데 문득 머릿수가 많은것 같아서 하나하나 숫자를 세봤는데 16명이 있더래요.
그래서 다시 출석을 부르셨는데, 15명이 딱 맞더래요. 근데 숫자를 세면 16명이고..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일어나서 애들 얼굴을 확인하는데,
맨 구석에 가야금을 키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 애가 있더래요.
그래서 뭐지 싶은 마음에 확인을 하려는데 질문을 받게 되서 다시 가르치고
그 아이가 앉아있는 자리를 확인한 순간, 그 아이가 사라지고 없었대요.
그 후로 컨디션이 좀 안좋다 싶은 날엔 어김없이 그 아이가 같은 자리에 앉아있어서
결국 가야금교실은 폐지되고 말았구요.
2. 본관 1층 학생 귀신
이건 제 친구가 야자시간에 화장실을 가려다가 선생님이 보이길래
화장실을 간다고 허락을 맡으려다가 경험한 이야기예요.
그 친구가 화장실을 간다고 얘기를 하려고 이제 선생님이 누구를
막 혼내키고 계시는것을 보면서 어떤 아이가 저렇게 혼이나나..
싶어서 좀 멀리서 선생님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맨 벽에다 대고 누구를 혼내듯이 그렇게 계시더래는거예요.
처음엔 선생님이 미쳤나 했는데, 평소에 굉장히 이성적이시고 그런 선생님이라
그런 의심 오래 못했고 점점 보면서 소름이 쫙 돋더래요.
그래서 그냥 뒤돌아서 오는데, 선생님은 정말 큰 목소리로 누구를 계속 혼내시고 계셨더라는..
3. 신관 단발머리 아이 귀신
저희학교에는 체육대회때 1학년생들은 에어로빅을 하고 그래요.
그래서 그 에어로빅에 대한 열정이 애들이 정말 대단했어요.
체육대회가 3일정도 남았던 그날, 아이들이 동작이 맞지 않아서
한참을 속썩여가면서 연습을 하다가도 안되길래
야자끝나고 시간을 내자-해서 감독선생님한테 말씀을 드리고
열쇠를 우리가 받고 저희반만 남아서 연습을 하고 있었더랬죠.
근데 그러다가 친구랑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러 가자고 하고,
1층에 있는 정수기까지 갔다가 2층으로 올라와 화장실을 지나치다가
문득 친구랑 눈이 마주친거예요. 둘 다 같은 것을 본거죠.
친구가 "너, 봤어?" 라고 묻길래 저도 봤다고 얘기하고
그 순간 저희는 진짜 미친듯이 복도를 뛰어 반에 들어갔어요.
머리가 바가지단발인 아이가, 빨간 원피스를 입고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모습.
근데 이 모습을 저와 친구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신관에 지내는 아이들은 자주 보고 있었어요.
4. 신관 선생님 구둣발 소리 귀신
이건 제가 환청일지도 모르겠지만..저희 신관은 1층 2층 이렇게 반이 나뉘어져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1층교무실에서 반을 돌고 2층까지 돌고 나서 다시 교무실로 돌아가시는
그런 감독을 하고 계시는 시스템이였구요.
근데 화장실에 가려면 위에도 얘기했듯이 허락을 맡고 가야했어요.
어느날 저는 화장실이 너무 급했고, 하필이면 무서운 남자선생님이 감독이셔서
선생님이 비상계단으로 올라오면 바로 마주치는 저희반 뒷문에 서서
선생님이 오실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3분? 그정도 기다리고 있었나 선생님이 매를 벽에 탁탁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선생님이 계단을 올라오는 구둣발 소리가 들리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제 곧 올라오시겠구나..하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소리를 듣고 계단쪽을 향해 한발 딛었는데 소리가 사라지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내려가셨나...싶어서 또 기다리는데 1분?지나니까
또 탁탁,하는 소리와 구둣발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때부터 왠지 꺼름칙한 기분에 더 가까워질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비상계단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계단쪽으로
고개를 내밀었는데,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고
심지어 아까는 켜져있던 비상계단 불은 감쪽같이 꺼져 있었어요.
5. 본관 3층 학생 귀신
저희반 앞문에 귀신이 있다는것은 선생님들도 익히 들어 알고계시더라구요.
동아리 선배언니들도 너희반 앞문에 귀신이 있더라-하고 얘기를 했구요.
처음엔 거짓말이겠지 싶었고 괴담으로 알고 웃어넘겼었는데,
이건 저희반애들 모두가 다 볼만큼 너무도 또렷한 형체를 지녔어요.
잘못 본것인가 싶었는데, 앞문과 그 옆에 있는 창문을 통해 머리가 하나 지나가면
늘 누군가 들어올거라는 예감에 앞문을 봐도 아무도 없었어요.
때로 앞문이 열려있으면 교실 안에까지 들어와 아이들을 한바퀴 비잉 둘러보고 나가는데,
교복이 저희학교가 가디건이 추가되기 전의 교복으로 완전 옛날 교복에, 치마 주름까지 틀리더라구요.
저희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한 사람이 있다는 얘기는 있는데.. 그사람일지도 모르는 일이죠.
6. 본관 3층 아이 귀신
이건 유달리 저에게 또렷하게 잘 보이는 아이더라구요.
제가 외가쪽으로 신내림병을 앓다가 이모대에서 받아서 그런지...
어렸을때부터 유달리 남들 안보는 귀신을 많이 보곤 했어서 그런지 이 아이는 제 눈에 잘보이는데
가끔 신경이 예민한 고3들 눈에도 종종 보여서 괴담으로 알려져있어요.ㅎㅎ
화장실을 가기위해 지나치는 계단, 2층과 4층이 연결된 계단 난간을
가끔 타고내리기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제가 저를 볼줄 안다는걸 눈치 챈 모양인지 학교에서 친구들과
시험기간에 학교에 모여서 놀때면 어김없이 숨바꼭질 놀이하자는 식으로 숨고 그래요.
7. 운동장 귀신
이건 정말 호랑이선생님으로 유명한 국사선생님이 얘기를 해주신 괴담이예요.
그 선생님이 이 학교에 처음 배정을 받고 차로 이제 출퇴근을 하실때였는데,
늦게까지 야자감독을 하시고 나가려고 운동장을 지나 교문으로 가는데
스탠드에 어떤 학생이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래요.
그래서 저녁도 늦었는데 빨리 돌려보내야겠다 싶은 마음에
거기 학생 뭐하느냐고, 빨리 일어나 집으로 가라고 몇번을 소리를 쳤더니
고개를 숙인 아이가 고개를 숙인채로 일어나 고개를 들었는데,
얼굴이 없이 머리카락으로 앞뒤가 다 덮여져있는 그런 모습이었더래요.
순간 소름이 끼쳐서 선생님은 그대로 창문을 닫고 운동장을 벗어나셨는데,
백미러로 보니까 계속 자기쪽을 향해서 보고 있는것 같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신고식 한번 거하게 했다고 그렇게 웃어넘기시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