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항에서 우수영 (진도대교)까지 항해 (4)
새벽에 엔진소리에 일어나 보니 옆에 있던 어선이 출항하려고 준비하여 다시 그 어선이 나간 뒤 맨 안쪽에 있는 배에 묶어 정박하고 다시 잠을 청하니 얼마 있어 사람목소리가 들려 일어나니 그 배도 출항한다고 하여 육지에 연결된 바지선에 묶어서 아침을 준비하니 날이 밝아지고 안개가 자욱이 깔려 항내가 잘 보이지 않았다.
출항했던 선장이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기도 해 답변하고 목포가려고 하는데 여러 섬들이 많이 있어 어떻게 가면 좋겠냐고 물으니 뱃길을 대충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오전에 밀물이라 천천히 출발하라고 말하였다. 조금 있으니 다른 선장님이 요트에 관심이 있는지 올라오시면서 GPS를 보면서 사용법을 알려주고 요트엔진에 관심이 있어 보고 싶다고 하여 보여주었다.
그 선장은 어선의 발전기를 돌릴 엔진을 구하고 싶다면서 이정도 작은 엔진을 구하고 싶다고 했다.
조금 있으니까 아침에 출항했던 어선이 들어와 다시 바지선에서 선착장벽에 정박하고 항구 마을을 구경하려고 하는데 관광객인 듯한 사람이 말을 걸어와 이야기 했다.
그 분은 안마도가 고향이며 대전에서 목회를 한다며 이렇게 만나는 것도 인연이니 가게에 가서 음료수로 한잔 하자며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안전항해를 위해 기도까지 해주었다.
그 목사님을 뒤로하고 출발하려고 하니 엔진은 돌아가는데 배가 나가지 않았다.
직감적으로 프로펠러에 무엇이 걸려있다는 것을 알고 수영팬티로 갈아입고 잠수해 보니 비닐하우스에 보온으로 쓰는 두꺼운 천이 걸려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제거하고 안개가 자욱하고 너울이 넘실거리는 안마도를 뒤로하고 나오니 조류가 역류여서 정남쪽으로 가는 것이 무리여서 약간 육지쪽인 동남쪽으로 항해하면서 내려가다가 조류가 바뀌면 남서쪽으로 항해하기로 했다.
안마도 선장이 가르쳐준 임자도와 재원도 사이로 내려가기로 하고 계속 임자도 서쪽 끝부분을 목표로 하고 조류를 타니 요트의 속도도 빨라졌다.
재원도와 임자도 사이에 닿으니 조류는 더욱 빨라지고 조류를 이용해 조업하고 있는 배들이 무거운 닻을 내리고 서너척이 물길을 막고 있어 피해서 내려갔다.
빠른 속도로 내려가니 증도가 왼쪽으로 보이고 오른쪽 앞에는 지은도가 보였다.
지은도를 지나가니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어두워지고 조류가 다시 바뀌면 우수영까지 가는 것이 힘들거라는 생각이 든다.
목포로 갈까 우수영까지 갈까 고민하다가 복원장과 대화하면서 역류를 타면서 속도가 떨어지면 우수영으로 가는 것이 힘들거라 하였다.
그래서 목포로 가기로 하고 압해도와 임태도 사이를 지날 때는 완전히 어두워지고 조류도 바뀌어 배가 나아가지 않았다.
목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꾸불꾸불하여 어떻게 들어갈까 고민이 되었다. 등대불도 외측 입구에 두 개와 내측 꺽어진 쪽에 두 개가 있어 어느것이 오른쪽 왼쪽, 앞 뒤의 등대불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입구 바깥쪽의 암초에도 등대불이 있었는데 그 등대불을 지나 입구 등대까지 가는데 2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하도 배가 나가지 않아 요트 뒤에 무엇이 걸려 전진할 수 없는 것 같아 한바퀴 돌아서 다시 전진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입구까지만 가면 조류를 타고 목포항쪽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갈 수 있는데 얼마되지 않은 거리를 두고 사람이 기어가는 속도도 나오는 것 같지 않았다.
입구 등대도 좌우구별이 되지않아 최대한 정면까지 접근하여 좌우 등대 구별하고 들어가려고 고민중이었다.
좌우 구별을 잘못하여 접근하면 암초에 부딪히는 것은 당연하여 여간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그렇게 한참가니 마침 진도 쪽에서 접근하여 목포쪽으로 진입하는 배가 보여 입구의 좌우등대를 확인하고 안심이 되었다.
일단 그렇게 확인하고 서서히 외곽 등대 사이로 들어가니 요트의 속도가 붙고 일사천리로 요리조리 항내의 등대를 보고 야간에 목포항 입항에 성공하였다.
복원장이 설명한대로 목포항 입구 깊숙이 들어가면 영산강하구댐 못미쳐 갓바위 부근에 대불대학교 요트들이 전에 정박되어있는 계류장이 있다기에 계속 안으로 진입하다가 갓바위 부근에 접근하니 작은 어선들이 정박되어 있었다.
시간도 밤 11시가 넘어가서 다행히 옆에 부위가 하나 있어 거기에 묶어 정박하고 보트타고 뭍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번거로워 간단히 저녁을 먹고 요트에서 잠을 청했다.
목사님과 가게앞에서
안마도선착장 뒤쪽에 그란데블루가 보임
선착장 가운데 다리로 연결된 바지선
뒤쪽이 임자도 뿌옇게 잘안보임
뒤쪽이 자은도 큰바지선을 쓸고가는 견인선
견인된 바지선 어마어마하게 큼(위의 포크레인이 작아보임)
자은도위로 해가 넘어감
해가 넘어가자 보름달이
자은도를 지나자18시 33분이지남
목포외항입구에 근접하자21시42분을가르킴
첫댓글 대단합니다. 처녀항해에 쏠로로 야간항해까지.......육지에 철인에서 바다에 철인까지......
그나저나 잠수부터 배워야 할것같네요.ㅎ 수영도 배워야하고......
다음편이 기다려 집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