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남 하백원의 동국지도.
전남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출생
규남 선생은 정상기(1678~1752)가 1740년(영조 16년)대에 제작한 지도를 범본으로 동국지도를 제작하였다. 정상기는 동국전도(우리나라 최초로 100리 축척의 개념을 사용한 지도로)는 2.5m의 대형지도이며, 너무 커서 이용하기 어려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을 8장으로 나누어 그렸다고 한다. 정상기는 자신의 지도를 필사하여 이용하는 사람들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지도를 제작하였기 때문에 국가기관과 민간에서 다양한 크기와 내용으로 모사하여 사용되었으며, 현재도 대형지도로는 정상기의 지도 계통이 가장 많이 전해지는데, 수십 종 이상이나 된다.
<동국지도>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이전의 어느 지도보다도 대축척지도라는 점이다. 즉, 이전의 지도들은 대부분 축척이 1/100만을 넘지 못하였으나 <동국지도>는 대략 1/42만 정도의 축척을 갖고 있다. 이는 지도에 담을 정보의 양이 늘어난 것에 원인이 있다.
두 번째의 특징은 지도의 모든 지점에서 축척이 같으며 처음으로 100리척을 사용하여 지도상에서 실제거리를 측정할 수 있게 하였다는 점이다. 정상기가 창안한 백리척의 작도법은 지금까지 중국식 작도법을 따른 방안도법보다 지도제작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종래의 방안도법은 중국처럼 평지가 많고 길이 직선으로 되어 있는 곳에서는 정확한 지도제작 방법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산이 많고 길의 굴곡이 심한 땅을 그리는 경우에는 도로상의 거리와 직선거리상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서 그다지 유용한 도법은 아니었다. 백리척은 바로 이러한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평지는 100리를 1척으로 하고 도로 굴곡이 심한 산간지역은 120∼130리를 1척으로 계산하여 차등을 두는 도법이기 때문에 보다 사실에 가까운 직선거리를 계산해 낼 수 있었다. 정상기의 지도가 나온 이후로는 거의 대부분의 지도가 백리척 지도로 제작되었다.
세 번째 특징은 線表圖 즉 方眼座標의 도입을 들 수 있다. 原圖가 전하지 않으므로 정확하지는 않으나 전해지는 寫本 중에는 방안을 사용한 지도가 일부 전해지고 있다.
네 번째 특징은 북부지방의 윤곽이 매우 정확하다는 점이다. 이전까지의 지도들이 대개 북부지방이 정확하지 못하였으나 이를 보완함으로써 조선전기 지도의 가장 큰 결점을 극복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섯 번째로 산맥(녹색), 하천(청색), 도로(적색), 경계선(황색), 봉수(붉은 점) 등을 채색하여 구별하였고, 모든 산을 개별적으로 그리지 않고 연속적인 맥으로 나타낸 점을 들 수 있다.
규남 선생님은 가장 앞쪽에 중형의 동국전도를 그리고, 이어서 경기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강원도·황해도·평안도·함경남도·함경북도의 분도 8장을 배치하였다. 동국전도를 가장 앞쪽에 실은 이유를 전도의 서문에 “먼저 전도 한 쪽을 실어 편리하게(전체를) 보며 살필 수 있게 하였다.”라고 적어 놓았다.
1811년 제작.132.2⨯81.5cm. 종이에 수묵담채. 전남 유형문화재 제 2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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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원으로 등업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