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김창숙씨(가명, 32세). 촉망받는 30대 초반의 엘리트 증권 직원으로 입사 동
기에 비해 우수한 영업 실적을 가지고 있었다. 술, 담배를 안하는 절제된 생활과 틈나는 대로 자기
스팩을 쌓기 위해서 영어 학원이다 일어 학원에 가서 원어민 회화를 배우며, 인터넷 인맥 관리를 통
해서 나름의 영역을 늘려가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불청객, 삼십견...
그녀는 그 이후로 하루도 편한 밤을 보낸 적이 없었다. 저녁이면 찾아오는 삼십견 통증은 살을 애는
듯한 정도로 발전해 밤이 무서운 상태로 발전했다.
이곳 저곳의 유명한 병원을 전전하다 별 진전이 없어, 지인의 소개로 프라다 가방에 세련된 디자인
의 옷을 입고 견우한의원을 찾은 김창숙씨의 얼굴은 그간의 고통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했다. 잠을
자지 못해 부은 눈과 고통으로 얼룩진 지난 날의 투병 생활은 30대 초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
로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었다.
그 이후 본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한 달이 지나자 힘들었던 얼굴이 예전의 생기있는 아름다운 얼굴
로 돌아왔다. 이젠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마무리 치료에 한창이다.
사실 삼십견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오십견이 50대에 주로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것처럼, 삼십견은 30대에 많이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부분의 삼십대는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 보다는 조직의 아래 구조에서 조직을 지탱하
며 차세대 동력원으로서의 기초를 유지하는 세대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세대라고 해도 삼십견이라는 불청객을 만나게 되면 어깨는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증권회사에서 새로운 샛별로 떠오르는 김창숙씨도 삼십견의 고통을 “차라리 어깨를 잘라 버리고 싶
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삼십견이나 오십견이나 초기에 어깨통증 전문의를 만나서 원인 치료를 했
으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건강한 상태로 호전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있으면 나아지겠
지 혹은 파스 등을 붙이면서 시간을 낭비하다 보면 어느새 무시무시한 고통을 주는 무서운 통증 호
랑이로 변하게 된다.
오십견은 한방 치료로 제어가 잘 되는 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이다. 매에
장사가 없는 것처럼 오십견 앞에 장사는 없다. 평상시에 충분한 영양, 휴식, 운동을 영위하려고 노력
한다면, 고통스러운 오십견의 투병없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