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은 늘 바빠 잠들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주몽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우리 대영이는 주몽 팬입니다. 주몽이 시작하기 전 잠깐 타이밍을 잡았습니다.
"엄마가 책읽어줄께. 책 골라 와라."
이것저것 고르다가 누나가 강력하게 추천해준 책 <종이학>을 집어왔습니다.
글이 조금밖에 안되니 빨리 일고 주몽을 보겠다는 심산이겠지요.
초등학교 3학년(대영), 이제 7개월(원서) 두 아들을 눕혀놓고 책을 들었습니다.
먼저 책 표지와 뒷표지를 펼쳐서 보여줍니다.
첫장을 넘기니 종이학 그림이 그려져 있는 간판이 보입니다.
다음장에는 식당이 보이고, 소년이 침대에 누워 있네요.
"24시간 영업인가?"-대영
고속도로가 그려진 지도가 나오자 또 관심을 보입니다.
"보여줘. 보여줘.아. 여기가 음식점이구나."
주인이 손뼉을 치면 종이학이 살아나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신비하다~"하면서 감탄을 합니다.
종이학에 대한 소문이 퍼져서 그걸 보려고 손님들이 몰려오는 장면에서는
"100원씩 받으라고 해라"라고 말해 엄마를 뒤집어지게 만듭니다.
마지막 장면,
소년이 악보를 보고 피리 연습을 하는 그림을 보고,
대영이 나름대로 뒷이야기를 상상해 봅니다.
"수련을 해서, 학이 다시 춤을 추고,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음식점을 물려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