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웍일반 네트웍 자격증을 따시려는 분들에게 유용한 기사입니다,

[지로짱]

현재 우리나라에서 쓸모있는 네트워크 자격증은 모두 벤더들이 내 놓은 ‘브랜드 자격증’이다. 자사의 마케팅 일환으로 만들어 내고 활성화시킨 이런 자격증들이 고급사양보다는 기본사양이 돼가고 있는 요즘, 누구도 자격증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제는 벤더와 자격증을 취득한 각 개인이 그 인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이윤정 기자>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자격증은 몇이나 될까?
국가기술 자격증, 국가자격증, 민간자격증(국가공인, 비공인), 외국자격증으로 분류돼 총 1천500종이 넘는 자격증이 산재해 있다. 이는 그만큼 어떤 기준을 만들어 자신이 가진 능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가 된다. IT산업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쪽 분야에 종사하거나 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자격증은 자신의 경력에 플러스되는 요인으로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IT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던 2, 3년 전 업체들은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자격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도입해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1차적인 영업에서 벗어나 채널 파트너사들과 엔드유저, 더 나아가 일반인들에게까지 자사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이었다. 업체들은 지금도 자사의 시장을 키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다각적인 교육과 자격증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시스코가 이끄는 네트워크 자격증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한 시스코의 장비가 현재 가장 널리 퍼져있고, 다른 업체에서는 그 장비와의 호환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스코가 네트워크 자격증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시스코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교육, 인증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육기관을 분리, 교육 파트너사가 있어 인증된 강사를 두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자사의 인증을 취득한 업체나 개인에게 정책화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시스코 자격증은 네트워크 설치 및 지원 자격증(CCNA, CCNP, CCIE)과 네트워크 설계 자격증(CCDA, CCDP),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자격증(CCIP, CCIE), 네트워크 보안 자격증(CCSP, CCIE)으로 나뉜다. 특히 시스코의 최고 자격증으로 일컬어지는 CCIE 자격증은 인터네트워킹 업계의 고도로 숙련된 기술 엔지니어를 기업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스코가 1993년도에 처음 도입한 전문가 레벨 인증이다.

사실 시스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에 개인이 도전하기에는 큰 부담이 된다. 실제로 회사 지원으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취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시스코 교육개발팀의 조민곤 대리는 “시스코는 이미 95년부터 국내 대학에 시스코 아카데미 프로그램 강좌를 개설,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해오며 현재 70여개 대학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이는 시스코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했으며 결과적으로 일반인들까지 시스코 인증프로그램으로 흡수하는 매개체가 됐다”고 말했다.

자격증 취득자 보유 수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 시스코의 파트너십 정책은 더 많은 자격증 취득자를 생산해 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넘치는 시스코 자격증

현재 시스코 자격증 중 대표적인 것은 네트워크 설치 및 지원 자격증 CCNA, CCNP, CCIE이다. 활발한 교육사업 마케팅으로 CCNA와 CCNP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게다가 네트워크 최고의 자격증이라고 불리는 CCIE도 현재 국내에서만 300명 가까이로 한꺼번에 많은 수가 늘어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 잡기에 이르렀다. 2, 3년 전만 하더라도 시스코 CCIE만 취득하면 네트워크 최고 엔지니어라는 명성과 억대 연봉이 보장됐다. 신문에 사진까지 곁들여 소개가 될 정도로 하늘의 별이었던 CCIE 보유자는 ‘취업보장, 높은 연봉’의 홍보효과에 힘입어 매년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지금은 그 위상이 많이 변해 일각에서는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는 표현도 하고 있다.

이제 시스코 자격증은 특정 전문가를 골라 자격을 부여한다는 의미보다는 엔지니어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일종의 라이선스 개념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엔지니어 경력이 없는 학생들, 미취업자들까지도 취업의 발판으로 쓰기 위해 시스코 자격증 획득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이다. 물론 똑같은 조건일 때 자격증을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 중에 누굴 뽑을 것인가를 고민할 책임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문제은행식의 예상문제가 인터넷에 떠돌고 그 문제만을 외워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수를 불리고 있다면 그 자격증에 대한 신뢰도 점점 바닥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시스코 측은 “CCNA와 CCNP는 이론에 치우친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CCIE같은 상급 시험은 실무를 모르고서는 통과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맹목적으로 자격증만 딴 사람들은 그 전에 저절로 걸러진다고 볼 수 있다. CCNA와 CCNP 시험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시험이 너무 대중화 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존재한다. 현재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CCIE의 위상이 2~3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시스코의 파트너십이 유지되고 있는 한 최고의 엔지니어 대우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파트너들도 정해진 CCIE 수보다 더 많이 보유하려 하고 있어 아직 공급과잉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시스코 자격인증 프로그램은 경력없이 CCIE를 취득해 눈만 높아진 학생들을 만들어냈고 경력이 없는 그들은 전문 네트워크 장비업체에 엔지니어로 고용되기엔 무리가 있고 중소업체들이 그들을 고용하기에는 시스코 자격증의 무게가 부담이 된다. 결국 스스로 가치를 낮춰 경험을 더 쌓는 방향을 택할 수 밖에 없어 이들의 자격증은 효용성이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이나 미취업자들이 현재는 소수이나 활발한 시스코의 인증프로그램을 통해 지금도 계속 양산되고 있어 후에 문제가 될 소지가 남아있다. 실례로 2~3년전만 하더라도 활발하게 활동하던 ‘CCIE 포럼’은 1년 전 거의 활동을 중단한채 명색만 유지하고 있다. 전 CCIE 포럼 회장인 인네트의 조기영 이사는 “갑자기 소속을 다 파악 할 수 없는 CCIE들이 늘어나 관리가 어려웠다. 한때 CCIE를 취득한 전문인력들이 모여 함께 세미나를 열고 공동연구를 하며 생산적인 아웃풋을 창출하며 나름대로 활동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이나 이직을 위한 자격증 취득에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 자발적인 활동이 필요한 포럼은 점점 퇴화된 것이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면 ‘흔하다’는 시스코 자격증보다 희소성이 있는 다른 인증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어떨까? 실제로 인터뷰에 응한 많은 타자격증 보유자들은 ‘희소가치’를 언급했다.

<표> 주요 네트워크 업체 자격인증프로그램
업체	자격증	내용	문의
노텔 네트웍스 코리아	NNCA	노텔 네트워크 아키텍트 기술자격	02)3707-4600 02)783-1188
	NNCDE/NNCDS	노텔 네트워크 설계 기술자격
	NNCSE/NNCSS	노텔 네트워크 지원 기술자격
	NNCAS	노텔 네트워크 어카운트 기술자격
	NNCFS	노텔 네트워크 필드 기술자격
리버스톤 네트웍스 코리아	RCNP/RCIE	리버스톤 네트워크 기술자격	02)3017-1600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	CCNA/CCNP/CCIE	시스코 네트워크 설치 및 지원 기술자격	02)556-7327 02)783-1188 02)779-1077
	CCDA/CCDP	시스코 네트워크 설계 기술자격
	CCIP/CCIE	시스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기술자격
	CCSP/CCIE	시스코 네트워크 보안 기술자격
엔터라시 스네트웍 스코리아	ESE	엔터라시스 네트워크 시스템 기술자격	02)2649-0700
	ESSE	엔터라시스 보안 시스템 기술자격
익스트림 네트웍스 코리아	ENA/ENS/ENE	익스트림 스위치 장비 기술자격	02)3776-4004
주니퍼 네트워크 코리아	JNCIA/JNCIS JNCIP/JNCIE	주니퍼 M시리즈 및 T시리즈 기술자격	02)6206-6600
	JNCIA/JNCIS/JNCIP	주니퍼 ERX 에지 라우터 기술자격
한국 알카텔	ACSP/ACSS/ACSE	알카텔 데이터 스위치 장비 기술자격	02)2190-3700
<자료: NETWORK TIMES>

아직 ‘대기중’인 자격증

희소성만으로 다른 벤더들이 보유하고 있는 인증프로그램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노텔네트웍스코리아는 네트웍스 인증 아키텍트(NNCA), 네트웍스 인증 설계 전문가(NNCDE), 네트웍스 인증 지원 전문가(NNCSE), 네트웍스 인증 어카운트 스페셜리스트(NNCAS), 네트웍스 인증 설계 스페셜리스트(NNCDS), 네트웍스 인증 필드 스페셜리스트(NNCFS), 네트웍스 인증 지원 스페셜리스트(NNCSS)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노텔 인증 교육기관인 글로벌날리지에 교육프로그램은 있지만 수요가 없다. 글로벌날리지의 한 관계자는 “간헐적으로 노텔에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위탁교육을 의뢰하는 정도인데다가 그들도 교육을 받고 자발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려 하지는 않는다. 교육이 끝나면 수료증을 발급하는 정도다”라고 언급했다.

노텔이 자격인증제도를 도입한 것은 8년전. 초기에 활발했다고 하는 자격인증사업은 이제 채널상대의 교육으로 남게됐다.

노텔 마케팅부 한미정 차장은 “사실 노텔자격증 취득자는 현재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2~3년 전부터 확실한 방향을 잡고 일반인들과 엔드유저보다는 채널들을 위주로 맞춤교육을 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상 아직 자격증 자체를 활성화 할 단계가 아니다. 여러가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정책을 구비해놓은 다음에 채널, 엔드유저, 마지막으로 일반인들까지 흡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엔터라시스네트웍스코리아는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네트워크 시스템 엔지니어(ESE), 보안 제품군에서 시큐리티 스페셜리스트(ESSE), 이렇게 크게 둘로 나누어 자격인증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파트너사를 상대로 한 비공식적인 자체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ESE 보유자는 3명, ESSE 보유자는 아직 없다.

엔터라시스의 컨설팅 지원팀 김봉완 부장은 “실질적인 혜택이나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자격증을 보유하려는 엔지니어들이 드물다. 파트너사 대상으로 디스카운트 레벨을 높여준다거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파트너십에 준하는 비공식적인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느낀다”며 “앞으로는 정책적으로 교육, 인증사업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내년에는 한국 인스트럭터를 두고,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과 파트너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공식적인 제도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는 주니퍼 M시리즈 및 T시리즈 인증 트랙(JNCIA, JNCIS, JNCIE)과 E시리즈 인증 트랙(JNCIA, JNCIS, JNCIP)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 도입돼 시행되고 있는 이 인증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서 JNCIS는 약 30명, JNCIP는 3명이 배출됐다. 교육은 온라인 트레이닝, 세미나, 파트너사 자체교육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니퍼의 영업지원팀 진미정 차장은 “주니퍼는 백본 사업이 주가 되기 때문에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많지 않다. 아직 따로 분리된 교육기관은 없지만 앞으로 교육분야의 프로모션에 더욱 힘을 쓸 예정이다. 실제로 파트너사를 등급별로 나누어 관리하는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는 네트웍스 어쏘시에이트(ENA) 네트웍스 스페셜리스트(ENS) 네트웍스 엔지니어(ENE) 이렇게 세가지 인증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ENS 취득자 3명이 있다.

익스트림의 서정호 과장은 “익스트림의 자격증은 덜 오픈 돼 있다. 현재 신라대학교에 트레이닝 센터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해 일반인들은 물론 파트너사에서도 특별한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알카텔은 현재 알카텔에서 운영되고 있는 데이터 및 음성장비 기술자격증 프로그램 중 데이터 스위치 장비 기술자격프로그램이 실시하고 있다. 알카텔 인증 스위치 프로페셔널(ACSP), 알카텔 인증 스위치 스페셜리스트(ACSS), 알카텔 인증 스위치 엑스퍼트(ACSE)가 그 기술자격이다.

알카텔서비스 서포트팀의 황병서 부장은 “알카텔의 기술공인 자격증은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올해 본격적으로 활성화 계획을 세웠다.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으나 우선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알카텔 공인 자격증 첫 단계인 ACSP를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무료 교육을 진행하면서 자격증 소지자를 양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버스톤네트웍스코리아는 리버스톤 인증 네트워크 프로페셔널(RCNP)과 리버스톤 인증 인터네트워크 엑스퍼트(RCIE)의 두가지 인증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활성화시킨 리버스톤의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RCNP를 취득한 국내 엔지니어는 6명이다.

리버스톤의 기술팀 장우현 차장은 “리버스톤의 엔지니어들은 모두 RCNP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는 파트너사들에게로 인증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대체적으로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자격인증프로그램의 활용가치가 크다고 느끼고는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 파트너사들이 나서서 자격증 보유자를 확보하려는 시스코와는 달리 특별한 동기나 인센티브가 거의 없는 타 벤더들의 경우 아직은 준비 중이고 앞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육, 인증담당을 따로 두지 않거나 이제 막 담당 부서를 만들어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들은 모두 과도하게 활성화된 시스코 자격증의 맹점을 지적하고 나섰지만 결론은 ‘그래도 시스코 프로그램만한 대안은 아직 없다’로 모아졌다. 워낙 시스코의 시장이 팽창돼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난 안 좋은 단면이 있다고 인정을 했다. 교육과 자격인증프로그램에서 선발주자와 후발업체와의 어쩔 수 없는 차이는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국가공인은 쓸모없다(?)

그럼 국내에 있는 네트워크 관련 자격증은 업체에서 내 놓은 것들이 전부일까? 지금까지 언급한 벤더 자격증은 보통 국제공인 자격증이라고 불리는데 우리나라 자격증 분류로 따지자면 민간자격증 중 외국자격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민간 자격증 중 국가의 공인을 받은 네트워크 자격증도 존재한다. 네트워크 관리사 2급. 그러나 ‘민간자격제도의 활성화를 통한 국민 전반의 직업능력 향상’, ‘국가의 공식적인 인정을 통해 민간자격의 공신력제고’ 라는 국가공인제도 도입취지는 지금의 네트워크 시장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런 민간자격은 20여년 간 변함없이 시행되고 있는 국가 기술 자격제도가 새롭게 대두되는 기술분야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 방향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네트워크 엔지니어들은 “오래된 이론을 바탕으로 한 레벨이 떨어지는 인증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네트워크 관리사 시험을 시행하고 있는 정보통신자격협회의 정보성 과장은 “네트워크 관리사는 벤더에서 내놓는 인증 프로그램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며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아 홍보를 하고 있는 중이다. 포스코 등의 대기업과 국방부에서는 네트워크 관리사를 취득한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제휴를 통해 국가공인 자격을 더욱 홍보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보통신 자격협회는 국내 통신기업과 함께 새로운 자격인증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도 새로운 네트워크 자격증을 만드려는 움직임이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직업능력표준개발기획단 안재환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네트워크 국가기술자격증을 만들기 위한 준비로 네트워크 자격 및 훈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작업능력표준을 연구하는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 네트워크 업계는 대표성을 가진 단체가 없어 전체를 대변 할 수 있는 목소리가 없다”며 하나로 통합되는 ‘기준’을 만드는 데 실질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 네트워크 업계의 특성상 당분간 하나로 통합된 ‘네트워크 자격증’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기관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공인과 사설 교육 기관 ‘일장일단’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통용되는 벤더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어느 곳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까? 시스코를 제외한 다른 벤더사들은 거의 자체교육으로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인증교육기관을 지정해 프로그램을 마련해도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교육전문기관에서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자격인증 프로그램은 모두가 시스코의 교육이었다.

현재 시스코는 트레이닝 파트너스, 글로벌날리지, 시스원을 교육파트너로 삼아 교육을 위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증된 강사에게 인증된 교재를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생들은 회사지원으로 교육을 받고 있는 현역 엔지니어들이 대부분이다. 높은 비용 부담 때문에 개인적으로 시스코의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사설학원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인증교육기관 측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그램 버전 업도 빠르고 그때 그때 바뀌는 과정을 시스코 정식 교재로 준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또한 장비 실습은 교육과정에 필수적인데 많은 사설학원들이 이런 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대페적으로 영세한 사설학원 현황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넷아카데미의 양우성 이사는 “사실 우리는 공인교육 기관과 별도로 저렴한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로열티를 지불하는 대신 제대로된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면 개인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인증기관의 1/3 정도의 비용은 상당한 매력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공인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다가 오는 교육생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인기관이든 사설기관이든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IT 경기가 어려운 요즘, 특히 교육기관들은 고가와 저질로 양극화되기가 쉽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교육기관들의 적절한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


탈바꿈하는 교육기관

네트워크 업계가 불황인 지금, 업체들의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어 인증기관, 사설기관할 것 없이 어려운 형편이다. 장기적인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보니 각 교육기관들마다 특성이 없어지고 수요가 있을 법한 교육에 모두 손을 대다보니 교육기관은 물론 교육의 품질도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너스의 고민숙 부장은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교육 개발을 하는 교육센터들이 많지 않다. 자신들만의 주력 교육의 품질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기술에 발맞추어 꾸준한 교육 개발을 위해 노력할 때 고객들도 그 가치를 반드시 인정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꾸준한 교육 개발은 이제 교육기관들이 도태되지 않기 위한 필수요건이 됐다.

글로벌 날리지의 이승렬 차장은 “이제는 교육사업도 영업이 중요하다. 이미 글로벌날리지 재팬에서 활성화된 맞춤교육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고객을 찾아가 컨설팅을 통해 맞춤교육을 제공하는 보다 확장된 의미의 교육을 앞으로도 계속 개발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서 고객을 찾고, 자체 브랜드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쟁력을 기르면서 교육기관들은 살길을 찾고 있다.


자격증보다는 교육이 우선돼야

전문강사들과 자격증을 취득한 엔지니어들은 이제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업체의 사후관리가 더욱 중요시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앞서 나가있는 시스코는 물론 교육사업에 있어서 뒤따르는 다른 벤더들도 교육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기존 취득자들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자격증을 위해 교육을 받는 것보다 교육을 받고 그 결과를 테스트하는 형식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 돼야한다는 중론이다.

시스원의 이상신 차장은 “이제 교육 시장의 거품이 걷혔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나아져도 더 이상의 새로운 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는 취업을 위해 전략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미 가진 인력자원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스코 측은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인증교육기관을 더 늘리지는 못하지만 사설기관 중 시스코의 정책에 부합되는 곳을 선정, 인증교육기관의 리셀러로 흡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많은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분야가 전문화, 세분화 될수록 그에 대한 인증프로그램이 생기고 그 인증을 통해 새로운 전문가가 속속 생산될 것이다. 언제나처럼 새로운 최고의 자격증에 사람들이 몰리겠지만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과 교육하는 사람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자격증 취득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점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다. IT산업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분야에서 백년계획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모순’일 수도 있지만 자격인증 프로그램도 결국 전문가를 위한 교육이 아닌가. 백년을 두고 생각할 만큼 신중해야 할 것이다.



[미니 인터뷰] 김양규 SKC&C 네트워크 엔지니어팀 과장(CCIE)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할 수 있는 잣대”

CCIE 취득 과정은
2000년 처음 필기를 보고 실질적으로 자격을 취득한 건 2003년 3월이다. 사실 업무에 쫓기다 보니 시간이 별로 없어 시험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었다. 덕분에 여덟 번이나 도전한 끝에 취득했다. 회사에서 지원을 해줬지만 매번 외국에 나가서 봐야하는 시험이었기에 개인적으로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공인 기관에서 잠시 교육을 받긴 했으나 거의 회사 랩에서 직접 장비를 만지며 독학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시험 전에는 혼자 시험 준비를 했기 때문에 내가 틀렸는지 맞았는지를 검증할 방법이 없고 토론할 상대가 없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 시험 때에는 프록터와 의사소통을 많이 하면서 존재하는 여러 가지 솔루션 중 문제가 원하는 솔루션을 찾아내야 하는데 습관대로 혼자서만 해내려 해서 감점요인이 된 것 같다. 시간부족으로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점도 시험 때 겪은 애로점이었다.

취득 후 달라진 점은
일단 개인적인 성취감을 말할 수 있겠다. 또 하나는 외국인들과 일할 때 대우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업무상 외국인들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일을 진행하다 보면 이전에는 내가 제시한 솔루션에 대해 수긍을 하는 경우가 적었다. 취득 후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어차피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분야인데 라이센스로 인해 똑같은 상황에서 내 의견이 받아들여질 때 시스코 자격증의 공신력을 느꼈다.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사실 CCIE가 많아지는 현상을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CCIE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생각보다는 그만큼 전문적인 인력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고객에 대한 서비스 품질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 자기 실력 검증을 위한 시험 중 전자는 취업을 위해 맹목적으로 취득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한편 그만큼 노력했다는 증거가 된다. 어차피 실기 테스트는 직접 장비를 만져봐야 하므로 이론만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자연히 걸러진다. 취업을 위한 것이든 자기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함이든 기본을 무시하지 말고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라고 말하고 싶다.

[미니 인터뷰] 신일수 CCIE 취득(취업준비 중)

“진정한 엔지니어로 거듭나기 위한 관문”

CCIE 취득 동기는
용산에서 컴퓨터 조립을 하다가 작은 업체에서 엔지니어 일을 시작했다.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고 나의 가치를 높이고 싶어 2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교육센터를 찾았다. 당시 정보통신부지원 프로그램이 있어 등록하고 공부하던 중 자격증에 대해 자세히 알게됐고 공부의 결과를 보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결심했다. 2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자격증을 비롯해 CCNA, CCNP, CCIE까지 총 7종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CCIE는 한달 전에 두 번째로 도전, 취득했다.

시험준비 중 힘들었던 점은
비용문제가 가장 컸다. 특별한 지원 없이 개인이 시스코 시험을 준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초절약을 해도 시험 한번 보는데만 250만원 정도가 들어가니 2년 동안 들인 책값, 수강료, 부대비용만을 포함하면 그야말로 목돈이다. 게다가 스터디 그룹에서 장비를 공동구매해 연습을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었다. 또 하나 어려웠던 점은 바로 언어다. 평소에 간과하던 영어로 책을 보고 시험을 보는 것이 큰 어려움이었다.

취득 후 성과와 향후 진로는
사실 지금도 미취업 상태니 수당이나 다른 혜택은 없다. 해냈다는 성취감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나를 믿을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 같다. 사실 CCIE만 취득하면 여기저기서 모셔가던 시대는 이미 옛날이 돼버렸다. 이쪽 저쪽에서 제의는 들어오고 있지만 내가 생각했던 방향이 아니라 고사를 하고 있다. 금전적인 혜택이 적더라도 경험이 공부가 될 수 있는 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 또한 앞으로 보안, 보이스 등 관심있는 분야의 인증 프로그램을 계속 공부해서 또 다른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시스코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가 국내 CCIE 260호 정도 된다. 이제 시스코 자격증은 IT업계에서 대중적인 자격증이 됐다. 그만큼 일반인들도 인증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교육비용과 장비접근성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볼 때 아직 시스코 자격증은 개인이 도전하기엔 벅찬 부분이 많다. 시스코 자격증에 관심을 갖는 학생과, 미취업자가 아직도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좋은 대안을 마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미니 인터뷰] 손동원 네트플러스 기술팀 과장(ESE)

“희소성이 있어 더욱 도전할만 했다”

취득 동기와 과정은
회사에서 인증 프로그램 교육을 권고했고 엔터라시스에서 교육을 받던 중 자격증 도전을 결심했다. 6개월 정도 준비해서 작년에 취득했다. 사실 특별한 홍보나 혜택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다들 자신이 필요한 교육만 취해서 받고 그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스위치쪽 시장에서 엔터라시스가 선전할수록 ESE의 가치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오히려 희소가치가 있어 더욱 도전해 보고 싶었다.

준비중 어려웠던 점은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물론 나는 엔터라시스에서 직접 교육을 받았기에 부족하면 본사에 요청해 충족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정보가 노출이 돼 있지 않아 일반인들이 이 프로그램에 접근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시스코의 자격증도 취득해 봤는데 누구나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접근하기가 용이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시스코의 프로그램, 교육제도가 참 잘돼 있는 듯하다. 다른 네트워크 장비사들이 벤치마킹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취득 후 성과는
취득 후, 회사에서 가산점도 있었고 엔터라시스 라이선스 포인트를 얻어 웹상에서 물품구매도 했지만 가장 큰 성과는 자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아울러 외부에 대표로 나서게 될 때 나의 입지가 보다 굳건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더 나아가 올해 보안 자격증인 ESSE도 취득할 예정이다.


[미니 인터뷰] 정한구 아이크래프트 NGIN 연구소 부장(JNCIP)

“자신의 기술을 다시 점검할 수 있는 기회”

JNCIP를 취득하기까지
회사의 권유 반, 내 의지 반으로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장비는 매일 다루니까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 3달을 준비해서 합격했다. 시험자체보다는 시험준비과정이 많은 도움이 됐다. 모호하던 개념들을 다시 정리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JNCIP 만의 특징은
JNCIP는 주니퍼에만 있는 기능을 한정하여 묻지 않아서 좋았다. 어떤 벤더의 장비에 국한되기보다 객관적인 자격증이 바로 필드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인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완돼야 할 점은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정보가 오픈돼 있지 않아 장비를 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험을 치른다면 무모한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주니퍼의 인증시험을 치르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베이스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 시험에서는 더욱이 라우팅, 프로토콜에 대한 기본적인 넓은 지식이 필요하다.

[MLB메니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알콜분해]

잘 봤습니다..감사합니다..^^

[성윤상]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글인거 같아요.. 잘봤습니다..^^

[송은규]

좋은 내용이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