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사장 김화동)가 다양한 판매망을 통해 골드바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폐공사는 특히 지난해 (사)한국금협회(회장 유동수)에 이어 지난 6월 3일 귀금속소매상 단체인 (사)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회장 최장혁)와 협약을 체결하며 귀금속 소매점에 골드바 유통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폐공사가 금협회에 이어 이번에 판매업중앙회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업계 내부에서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분명한 것은 귀금속 소매상과의 상호동반협력을 통해 오롯골드바의 판매를 더욱 확대해나가겠다는 것과 그동안 골목상권 침해라며 조폐공사의 골드바 사업에 대해 반대의 소리를 높여 온 소매상의 목소리를 줄일 수 있다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조폐공사가 자사의 브랜드인 오롯골드바를 홈쇼핑, 인터넷에 이어 귀금속소매점까지 판매영역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공사가 인증한 골드바를 공급하는 유통채널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홈쇼핑은 방송을 이용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막강해 단시간 내 가장 높은 매출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높은 수수료로 인해 최종 소매가격이 국제시세대비 140%대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투자가치에 높은 의미를 두고 있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반해 자칫 불신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
인터넷의 경우 홈쇼핑과 달리 소비자가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구매가 가능하며, 홈쇼핑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된다.
귀금속소매점의 경우 소비자의 입장에서 홈쇼핑이나 인터넷에 비해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확인하고 살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조폐공사의 제품은 이미 규격화되어 있고 공급가격도 똑같이 정해져 있으므로 최종소비자가격은 소매상이 결정할 수 있다. 따라서 소매가를 어떻게 책정해 공급하느냐에 따라 홈쇼핑이나 인터넷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정부는 음성화된 금시장의 양성화를 위해 부산에 KRX금시장을 개설했으며, 조폐공사는 금의 함량 등 품질을 검사하는 검사기관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품질검사 외에 조폐공사라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도가 높은 기업의 이미지를 활용해 오롯골드바라는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골드바 사업으로 인한 수익보다 공기업으로서 금의 정상거래 활성화라는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