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라는 대전지역의 연구특성화 단지 내에 9홀짜리 퍼블릭코스가 있습니다.
다들 줄여서 디디(D.D)라고부릅니다.
이곳은 제가 처음 1995년 6월 하순 가만히 있어도 땀방울이 맺히는 계절에
처음으로 글립을 잡고 인도어에 간 곳 입니다.
그곳은 왠지 무지하게 이쁜여자가 싱긋 애매모호한 미소를 보내고...
사람들이 굿샷 !하며 골프천재인 듯한 시선을 보내면 어쩌나....
별 말도 안되는 씰떼없는 상상과 그 어색한 행동....
전 원래 낯을 무지하게 가리는 성격인지라 있지도 않은,상상도 안되는 팬을 의식하며 약간 홍조된 얼굴로 오로지 표정만은 근엄하면서도 아주 냉정하게 무표정으로...
하지만 오래전부터 골프를 한 사람처럼.....
새파란 레슨프로의 반말인지 존댓말인지 가만히 듣고 있으면 괜히 짜증나는
성의 없는 레슨을 무려 2개월이나 월 180,000 씩 내고 받은 곳 입니다.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6시에 연습장에서 약 1시간을 열심히 땀을 흘렸지요.
처음엔 장작패듯한 나의 타법에 세상 잘난척은 혼자 다하는 싸가지없는 레슨프로의
입에서는 슬슬 비아냥인지 잘 하라는 격려인지 통 구분하기 힘든 "힘,좋 네 요..."
골프는 힘으로 치는게 아니니 조금만 빼세요..."라는 조언(?)을 듣곤 했습니다.
실력은 진전이 없고 다른 타석의 경쾌한 타구소리에 주눅들고 옆구리는 절려오고...
나뭇잎이 주황으로 변해갈쯤 제 마음도 지치고 변해서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오로지 독학 !!!
예나 지금이나 유일한 무기 ?? 그것은 한번 독하게 마음먹고 죽기 살기로 덤비면
아직 적수를 만나지 못한, 집념으로 포장된 나의 무기..."오 기 "
그 오기는 아버님과 어머님이 물려주신 전씨 가족들의 공통규격 유산 입니다.
그 유산으로 시큼털털한 땀냄새가 내 오랜 체취라고 느껴질쯤 제 실력은
100타를 넘나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싸가지의 힘빼라는 말을 더 싸가지없게 주변 초보자들에게 더 건방지고
더욱 야비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곤 합니다."힘 빼... 난 힘빼는데만 3년 걸렸어..."
지금은 90타를 치는 중견(?)골퍼가 되었고 슬슬 돈 내기에도 자신감이 붙어 은근히 혜림이 용돈정도는 챙겨줄 정도의 실력이 되었지요.
골프....그것은 의욕도 힘도 오기도 아닌 정신 수양입니다.
작은 백구를 두눈 가득 힘주어 정신을 집중하고 몸은 미풍과 같은 부드럽고 넉넉한 상태로 하고 임팩트 순간엔 자신감있는 적절한 파워를 구사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말로는 프로내지는 책을 한권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장작패는 도끼와 골프채는 모양과 용도가 전혀 다릅니다.
제 작은 소망은 전씨 울타리에 속한 식구들과 고스톱치듯 라운드를 하고 싶습니다.
연습장 디디 화장실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골프...그것의 가장 큰 단점은...너무 재미있다는 것이다..."
형배,형래,의태아빠,기태엄마, 개포동 작은누님과 아버님 같은 매부,개포동 미선이 신랑, 은영이 신랑, 인천 깡패누님과 매부, 속초 어무이 같은 큰누님,
그리고 희망자 여러분.....돈 내기 합시다! 예 !!!
첫댓글풀스윙! 어~ 자세 괜찮군요. 힘만 좀 빼면 되겠어요! --> 요즘 제가 골프 연습장에서 가끔 듣는 소립니다. 형님, 얼마 안남았습니다. 좀더 열심히 노력하야 형님과 함께 라운딩 해 보겠습니다. 최소 1년은 핸디 잡아주시고(실력차가 엄청나니까 --;;) 형님하고 내기골프해서 한재산 모아 볼랍니다..ㅎㅎㅎ
첫댓글 풀스윙! 어~ 자세 괜찮군요. 힘만 좀 빼면 되겠어요! --> 요즘 제가 골프 연습장에서 가끔 듣는 소립니다. 형님, 얼마 안남았습니다. 좀더 열심히 노력하야 형님과 함께 라운딩 해 보겠습니다. 최소 1년은 핸디 잡아주시고(실력차가 엄청나니까 --;;) 형님하고 내기골프해서 한재산 모아 볼랍니다..ㅎㅎㅎ
어~이 ~ 장남!! 오랫만에 출연(?)해서 돈내기 하자니 ~~ 정말내가 빨리 골프에 입문해야지 안되겠구면! 아마도 나의 억지실력과 파워앞에서 돈내기는 아마도 전부 내돈이 될상싶구나 호호호호... 지다려라~잉!!
누님,,,,우리 가족 모두 최소 박세리의 허벅지이상이니깐 골프는 잘 칠꺼에요..그쵸? 저도 이번 겨울 연습장에서 땀 좀 빼야겠네요....
위에 글 중에 영어가 몇마디 나옵니다..제가 올바른 발음으로 정정하겠습니다.. (오성식 버전으로) 굿샷...아니죠오.....굿샷....맞습니다아앙 풀스윙...아니죠어....풀스윙...맞습니다..... 넘 썰렁했나?^^ 폭소클럽을 보시는 분은 공감하실꺼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