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선교회 지도목사님이 보내주신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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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바람에도 색깔이 있었다.
수선화에 묻어오는 바람이 다르고,
아기 기저귀에 묻어오는 바람이 다르고,
더군다나 머리카락 긴 청년의 사랑에서 흘러오는 바람이 달랐다.
그런 생각이 일어나는 날은 혼자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달려갔다.
몇 정거장을 가다가 한적한 간이역에 내리면
한적한 바람이 거기에 몰려 있었다.
설거지 행주 군내에 절은 여인이 그 껍질을 깨고 싶은 때도 있었다.
바람을 맞으러 홀로 들판에 나섰다...
종이인형 작가 김영희 님의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중에서
나오는 글입니다.
그녀는 남편과 사별(死別)한 뒤 바람에도 색깔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람의 색깔을 보셨나요?
‘풍경(風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바람 ‘풍’, 볕 ‘경’, 즉 “바람과 볕”이라는 뜻입니다.
주님은 성령으로 거듭난 하나님의 사람들을
바람과 같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사람들은
하늘의 별처럼 빛날것 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바람도 바람 나름 입니다
태풍이 있고
돌풍이 있습니다
솔솔 바람이 있고
거센 풍랑도 있습니다
별도 별 나름 입니다
새벽에 유난히 빛나는 계명성이 있고
흐릿하게 보이는 작은 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바람은 바람의 형태대로
그 별들은 별들의 모양대로 아름답습니다
"풍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흐릿하게 보이는 작은 별들은 밤하늘을 흐르는
아름다운 은하수를 만들고
유난히 반짝이는 큰별은 꿈을 꾸게 합니다
어린시절 마당에 멍석을 깔아놓고
쑥으로 피워논 화톳불 냄새를 맡으며
밤하늘의 별을 헤던 친구들이 생각 납니다
친구들 마다 가진 향기가 다릅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잊을수 없는 "우리" 여서 아름답습니다
다른 색갈 다른 냄새를 가진 친구들 이어서 더욱 그립습니다
색갈이 달라서 함게 할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색갈 때문에 서로 등을지고 갈라서는 일쯤은 아무래도
괜찮은듯 행동을 합니다
방향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솜씨를 비웃는 태도 입니다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서로 배울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너를 도울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갈등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싸울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우리" 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갑니다
똑같은 하나님의 생명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들이요
하나님의 가족이며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리스도의 신부들 입니다
몸에 붙어있는 지체를 한 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지체는 각기 다른 주관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몸 안에서만 지체는 유기적인 하나의 생명체로 존재 합니다
복음을 조금 알거나
교회를 조금 알거나
남보다 책을 조금더 읽은 사람들이 서로 다르다고 말하며
갈라 서기를 서슴치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몸을 ?어 제멋대로 살겠다는 몸의 한 지체와 같은 것입니다
나이가 먹어서 일까 ?
지난날 카롭고 예리한 복음을 전한다는 소리를 즐겨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끄럽습니다
다른 냄새를 가진 사람들이 바람 같으신 성령의 지배와 상령의 인도아래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향기로 변하기까지
기다리고 인내하며
내 자신이 먼저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지못한 지난 삶들이 부끄럽습니다
해 아래 새것은 없습니다
새로운것은 주님께만 있습니다
새로운 목회 방법도
새로운 사역의 기술도
새로운 모임도 없습니다
오직 주님을 닮는것
오직 주님의 향기를 가진 사람들이 되는것
오직 주님만을 높이고 주님만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되는것
그것이 사역의 전부 입니다
그래서
복음은 사랑입니다
복음은 섬김 입니다
복음은 하나됨 입니다
복음이신 예수 안에서
진정한 우리가 되는 것입니다
조금 아는 성경의 지식으로
함부로 지체들을 판단하는 무지한 사람들을 봅니다
조금도 존경 받지 못하는 엉터리 신앙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굉장한 주님의 사람이라고 생각 합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 하십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 입니다
교만이 오면 욕도 찾아옵니다
어제 저녁 수영장에서
선생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수영을 배우는 꼬마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꼬마는 수준급의 수영을 했습니다
어떤 꼬마는 이제막 수영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어떤 꼬마는 수영을 제법하는것 같았는데
선생님에게 혼나고 있었습니다
어디서 그런 모습 보고 배웠냐며
다시는 그렇게 하지말라고 머리를 가볍게 때려 주었습니다
전혀 노여워 하지 않는 꼬마를 유심히 바라 보았습니다
여전히 선생님을 따르고 여전히 선생님께 배웁니다
꼬마들이 가진 각각의 냄새는 다 다르지만
모두들 너무 귀엽고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앙증 맞게
고사리 같은 손으로 수영하는 꼬마 녀석들 모두가 아름 답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그렇게 보시지 않을까요?
교회가 이런곳이 아닐까요
서툴고 부족하고 잘 못하지만
어린아이 처럼 순수하게 선생님을 따르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배우는 사람들
이런 지체들이 모인 교회를 주님이 얼마나 기뻐 하실까
생각 했습니다
높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마음 아프게 하지 맙시다
사랑하고 섬기며 하나 될 줄 모른채
하나님에 관한 지식으로 채워진 사람들을
성경은 울리는 꽹과리 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복음의 진리는 타협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을 폭넓게 이해하고 사랑하는
주님의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자신은 아주 분명한 생명의 향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여전히 다른 냄새를 가진 사람들을 용납하고 사랑하는
내곁에 남겨진 주님의 사람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들의 섬김과
그들의 희생과
그들의 기다림을
나는 사랑의 노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주님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밤하늘 빛나는 별처럼 되기까지
낮은 마음을 품고 주님을 배우는 지체들이 됩시다
"풍경" 있는 교회가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