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부기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나중에 산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효과 본 선배 맘들의 노하우와 산후 부기에 대한 궁금증 해결.
● 산후 부기 왜 빼야 할까?
출산 후 한참이 지났는데도 산후 부기가 빠지지 않아 고민하는 주부들이 많다. 임신을 하면 뱃속의 아기를 키우기 위해 평소보다 몸 안에 더 많은 수분과 지방을 저장하는데, 출산 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 체력 저하, 과다 출혈, 혈중 알부민 및 단백질 부족 등의 원인으로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때 수분과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않고 조직 내에 정체되어 팔, 다리, 얼굴 등이 붓게 되는 것. 산후 부기가 심해지면 손발이 부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숙면을 취하기 어려우며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한다. 특히 팔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어지러우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잔기침이 나는 현상은 산후 부종 관리가 불충분해 후유증으로 발전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산후 부기는 보통 출산 후 3~4일부터 빠지기 시작하는데 대부분 소변과 땀으로 배출된다. 이때부터 1개월 동안이 산후 부기를 빼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또한 산후 부기는 산후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시기에 체계적으로 부기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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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구동성! 선배맘의 노하우
01_스트레칭이 의외로 효과 있어요
스트레칭은 자궁 회복과 혈액순환을 돕는 산후조리법 중 하나. 움직임이 적은 산모는 출산 2일째부터 손목, 발목, 발가락 운동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팔다리를 쭉 펴서 기지개를 켜거나 두 팔과 다리를 수직으로 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할 것. 선 상태에서 손바닥이 바닥에 닿도록 상체를 숙였다 일어서기만 해도 충분한 스트레칭이 된다. 하지만 욕심을 부려 몸이 아플 정도로 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산후 3주 이내에는 아랫배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은 피할 것. 아직 자궁내막이 덜 회복되었기 때문에 배에 압력을 가하면 자궁에 피가 고일 수 있다.
02_땀 빼는 게 최고죠 출산 직후에는 덥더라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으라는 말이 있다. 땀을 내는 것이 산후 부기와 독소를 빼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출산 후 2~3일 정도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데, 이때 몸속에 있던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부기가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땀 내기는 출산 후 3주 이내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너무 무리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출산 3주 이후부터는 일부러 땀을 빼기보다 간단한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땀을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출산 직후부터 3주까지 땀을 낼 때는 윗옷은 얇게, 바지는 두껍게 입는 것이 좋으며, 두꺼운 이불 대신 얇은 이불을 여러 장 덮는 것이 체온을 조절하기 쉽다. 땀을 내는 시간은 체력 소모가 적은 오전 10시부터 정오를 택할 것. 땀이 났을 때 그대로 식히면 산후풍에 걸리기 쉬우므로 이불 속에서 나와 땀을 닦고 옷을 갈아입도록 한다. 사우나나 욕조에 들어가 땀을 빼는 것은 피할 것. 몸의 수분만 빠져나가기 때문에 금방 다시 부어오르고 근육의 탄력도 없어진다.
03_푹 자고 편안하게 쉬어요 출산 직후에는 극도로 지친 상태가 된다. 이때 충분히 잠을 자야 체력이 빨리 회복되고 부기도 잘 내린다. 최소한 산후 2~3주 정도는 수유하는 시간 이외에는 아기와 함께 자도록 노력할 것. 잠을 잘 때는 가볍게 샤워를 하고 편안한 옷을 입은 뒤 무릎 아래에 베개를 두 개 정도 포개어 다리를 올리거나, 돌아누운 자세에서 무릎 사이에 베개 하나를 끼우고 자면 부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엎드려서 자면 몸을 붓게 하므로 피할 것.
04_가벼운 산책도 좋아요 산후 회복을 돕는 데 산책만 한 것이 없다. 산후 부기를 빼는 데도 마찬가지. 적당히 몸을 움직이고 땀을 내면 부작용 없이 부기가 내리고 기분 전환도 된다. 출산 직후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조심스럽게 걷다가 거리와 속도를 서서히 올릴 것. 6주 정도의 산욕기가 지나면 본격적인 산책을 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천천히 걷다가 숨이 약간 찰 만큼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이때 등에 땀이 조금 밸 정도의 강도로 걷는 것이 좋으며, 산책 시간은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05_모유수유 하면 자연스레 빠져요 산후 부기를 빼는 데 가장 간편한 방법이 바로 모유수유. 단, 모유를 먹이는 경우 자주 공복을 느껴 식욕이 당기는데, 이럴 때일수록 적당히 먹고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수유를 할 때도 먹는 양은 평소와 다름없이 유지하고, 간식을 먹을 때는 기름지거나 부담스러운 것보다는 가볍게 생야채나 과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모든 음식은 담백하게 먹는 것이 기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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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후 부기에 대한 궁금증 Q&A
수영이 산후 부기 빼는 데 효과가 있나요? 수영 같은 전신운동은 부기를 빼는 것뿐만 아니라 체지방을 감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찬물에 오래 노출되면 산후풍이 나타날 수 있고, 수영장에서 감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출산 3개월 무렵부터 시작하고, 평소 몸이 찬 편이라면 수영보다는 다른 운동을 택한다.
아로마나 향기 요법을 해도 괜찮나요? 아로마나 향기요법의 경우 체액을 타고 전신에 퍼져 종합적인 치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목욕법이나 마사지가 부담스럽다면 훈증법으로 향을 내거나 수건에 몇 방울 떨어뜨려 코로 들이마시는 방법을 활용할 것.
보리차를 많이 마시면 부기가 빠진다는데 사실인가요? 보리의 비타민 B2는 체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지방을 연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부기를 뺀다기보다는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로 어느 정도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출산 2개월 지나 러닝머신에서 조금씩 걷고 있는데 몸에 무리는 없을까요? 걷기나 조깅과 같은 유산소운동으로 땀을 배출하면 부기가 가라앉을 뿐 아니라 산후 비만 예방에도 좋다. 산모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산후 6주부터 유산소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 러닝머신을 이용할 때는 걷기로 시작하고, 하체 스트레칭으로 골반 주변의 근육을 풀어준 다음 실시한다.
복대를 하면 산후 부기가 빨리 빠진다는데 사실인가요? 복대는 뱃살이 처지지 않게 잡아주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만 부기를 빼는 데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 더구나 복대를 오래 착용하면 출산 후 이완된 복부 및 골반 주변의 근육을 더 약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산후 부기를 빼는 보약을 지었는데 살이 더 찌는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보약은 산후 부기는 물론 산후풍 등 출산 후 생길 수 있는 여러 증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산모에게 도움이 된다. 일단 생화탕 같은 어혈을 제거하면서 부기를 빼는 약을 먼저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산후 초기부터 보약을 쓰게 되면 오히려 뭉친 피가 몸에 남아 더 부을 수 있으므로 주의 한다. 이후에는 보허탕, 보중익기탕, 목용대보탕 등을 쓰는데, 한의사의 진료를 받아 몸 상태를 꼼꼼히 진단한 뒤 체질에 맞는 약을 처방받는 것이 현명하다.
산후 부기가 안 빠진 건지 살이 찐 건지 구별하는 방법이 있나요? 부기는 산후 6주가 지나면 가라앉는 것이 일반적이며, 길어도 3~6개월 이후에는 정상체중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주로 얼굴, 팔, 다리가 부으면 산후 부기에 해당되지만 지방 조직이 풍부한 복부, 허벅지가 부으면 살이 찐 것으로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