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최초 WTA 투어 '한솔코리아오픈' 출범
한국 최초 WTA 투어 '한솔코리아오픈'(총상금 14만 달러)이 9월 27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올림픽 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벌어졌다. 한솔코리아오픈은 대한테니스협회와 한솔그룹이 주최한 야심작으로 윔블던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를 탑시드로 초청, 올림픽공원 센터코트 사상 최대 관중이 운집하는 성황을 이뤘다.
한솔코리아오픈은 심판과 볼퍼슨의 수준높은 경기진행과 운영요원들의 깔끔한 경기운영 능력으로 4급 WTA 투어로서 손색없는 대회로 평가받았으나, 특정선수에 대한 언론과 대회주최측의 지나친 편향, WTA 투어임에도 공식홈페이지를 준비하지 못해 혼란을 초래한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2. 데이비스컵 한국팀, 1그룹 복귀 실패
한국 남자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데이비스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2그룹으로 추락했던 데이비스컵 한국팀이 1그룹 복귀에 실패했다.
데이비스컵 한국팀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2그룹 결승에 올라 1그룹 복귀가 실현되는 듯했으나 중국팀에 2-3으로 패해 2005년에도 2그룹에 머물게 됐다.
2003년 말 신임 회장체제의 대한테니스협회가 출범하고 노갑택 감독 체제의 대표팀이 구성되면서 동시에 한국남자의 최고수 이형택도 복귀, 지역 1그룹 복귀는 당연한 수순인 듯 했으나 결국 실패함으로써 한국 남자 대표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과 체제정비가 시급한 형편이다.
3. 전웅선, 오사카 시장컵(G-A) 단복식 우승
한국 남자 쥬니어 스타 전웅선이 ITF A그룹 국제 쥬니어 대회에서 단식과 복식을 모두 석권했다. 전웅선은 10월 일본 오사카에서 벌어진 오사카 시장컵 월드 수퍼 쥬니어 챔피언쉽(G-A) 결승에서 라이벌 김선용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으며, 김선용과 함께 복식에서도 정상고지를 밟았다.
전웅선의 A그룹 단복식 동시 석권은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 있는 일. 전웅선은 A그룹 대회 우승으로 쥬니어 세계 랭킹을 생애 최고인 4위로 끌어 올리기도 했다. 금년을 마지막으로 쥬니어를 마감하는 전웅선은 2005 시즌 부터 성인 프로에 진력하게 되어 본격적인 프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4. 전미라/조윤정, 한국 여자 테니스 사상 최초 투어 복식 우승
한국 여자 테니스의 대표주자 전미라/조윤정이 한국 여자 테니스 사상 최초로 투어대회에서 복식 우승을 거뒀다. 전미라/조윤정은 10월 3일 올림픽 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벌어진 한솔코리아오픈 복식 결승에서 추앙치아정/시수웨이(대만)에게 2(6-3 1-6 7-5)1의 승리를 거두고 복식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2003년 ATP 투어 시벨오픈에서 이형택이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로루시)와 복식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한국선수들로만 구성된 복식조가 투어 대회 복식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5. 해외파 한국선수들의 대활약
2004년은 해외를 거주지로 삼고 있는 한국국적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다. 지난해 랭킹이 급상승하며 주목을 받았던 아르헨티나 거주의 차보람은 금년 부산 챌린저를 통해 한국 남자 랭킹 2위를 마크하고 5월에는 자신의 생애 최고 세계랭킹인 30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에서 활동하는 85년생의 유다니엘은 USTA 클레이코트 챔피언쉽 18세부에서 우승,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에 따라 ATP 투어 '레그메이슨 클래식'(총상금 50만불)에 출전했다. 유다니엘은 투어에서 1회전 탈락했으나 금년 이형택에 이어 ATP 투어에 출전한 두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 밖에 일본 킨키대에서 유학중인 권형태는 일본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전일본선수권 남자부에서 준우승, 아오모리대의 김혜미가 여자부 복식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해외파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6. 이예라, 4주 연속 국제대회 우승
17세의 이예라가 2004년 5월 첫 성인 프로무대에 진출한 뒤 5개월여만에 생애 첫 프로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4주 연속 4개의 국제 대회를 모조리 휩쓰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예라는 11월 필리핀 마닐라 서키트(총상금 1만불) 1차, 2차 연속 단식 우승으로 프로무대 첫 개가를 올렸으며, 연이어 태국(4그룹)과 인도네시아(3그룹)의 ITF 쥬니어 대회에서도 우승, 한달 내에 2개의 성인 프로대회와 2개의 쥬니어 대회 등 4개의 국제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이예라는 올해 국내 굴지의 쥬니어 대회인 장호배에서도 우승, 이전까지 2년연속 준우승의 한을 풀며 한국 최고의 여자 쥬니어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7. 이은정, 한국개최 국제대회에서 대박
2004년 한국개최 국제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는 이은정이었다. 이은정은 6월 초 창원챌린저 우승으로 생애 첫 챌린저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6월 말 인천 챌린저에서는 준우승, 그리고 연속 벌어진 인천 서키트와 서울 서키트를 연달아 제패하면서 4개의 국제 대회 중 3개의 대회를 휩쓸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은정은 이러한 호성적을 거두기 전 프로대회 출전 부족으로 WTA 세계 랭킹이 잠시 소멸되었었으나 7월 19일 발표된 WTA 세계 랭킹에서 생애 최고인 319위를 마크하며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이은정은 2001년 7월 이후 3년 반동안 해외 프로대회 출전을 전혀 하지 못해 더 이상의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8. 이형택, 프랑스 오픈/US 오픈 각각 3회전 진출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이 메이저급 대회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이형택은 5월말 프랑스오픈 본선에서 생애 첫 승리를 거두었으며 2000년 US 오픈(16강) 이후 3년 반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3회전 진출하는 수확을 거뒀다. 그동안 이형택은 2000년 US 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는 번번히 1-2회전 탈락했던 것.
또한 2004 US 오픈에서도 이형택은 3회전에 진출, 루마니아의 노장 안드레이 파벨과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여 16강 진출이 좌절되었으나 4년만에 US 오픈 3회전 진출은 인상적인 성과였다.
9. 김청의, 역대 한국 최연소 ATP 프로 랭킹 포인트 획득
중학생 김청의가 한국 최연소 ATP 프로 랭킹 포인트 획득 기록을 세웠다. 1990년 3월 23일생의 김청의는 2004년 8월 4주간에 이르는 파키스탄 새틀라이트 대회에서 선전함으로써 ATP 엔트리 랭킹 포인트 4점을 획득, 9월 13일 발표된 ATP 세계랭킹에서 1067위를 마크했다.
김청의는 만 14세 5개월 22일만에 ATP 프로 랭킹에 진입하게 됨에 따라 종전 최동휘가 가지고 있던 한국 최연소 ATP 프로랭킹 포인트 획득 기록 16세 3개월을 무려 1년 10개월이나 단축했다. 한국 최연소 WTA 랭킹 포인트 획득 기록은 홍다정(14세 5개월 22일)이 보유하고 있다.
10. 전국가대표 김은하, 최영자 공식 은퇴
90년대 남자 테니스의 주역 윤용일이 2003년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2004년에는 90년대 한국 여자 테니스의 주역 김은하와 최영자가 각각 8월과 11월에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전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은하와 최영자는 박성희, 최주연과 함께 90년대 한국 여자 테니스를 주도했던 선수들로 한국 테니스의 국제경쟁력을 선보였던 인물.
김은하는 한국 최초의 개인형 프로선수를 거치면서 WTA 세계랭킹 최고 141위(단식)와 84위(복식)를 마크 한 바 있으며, 농협에서만 12년 현역선수로 활동했던 최영자는 WTA 최고 178위(단식), 136위(복식)의 성적을 남기고 코트를 개ぐ?됐다.
사진 1, 4, 7, 10: (c) Tennis Report/Gogh 사진 2: (c) Tennis Report 사진 3: (c) Hiroyuki Hori 사진 5: (c) Gogh/Junich Watanabe/Jeff Davies 사진 6: (c) Jiro 사진 8: (c) AP/Osamu Honda 사진 9: (c) from Empas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