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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와 콩이
작가: 백화 문상희 (콩트)
낭독: 이의선 성우 (EBS 성우)
유튜브: 선메아리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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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moVMW-Tgz8?si=u8IcLWBlw_DDeg1o
이 콩트에 등장하는 앵두는 우리 빌라 4층에서
키우는 애완견이고 콩이는 앵두의 보호자가
지극정성으로 거두어주는 길고양이입니다.
이 작품은 4층 부부와 앵두와 콩이를 위해서
동물들의 대화체 콩트로 꾸며보았습니다.
*2025년 2월 8일 새벽. 백화 문상희 (소설가)
*작품 내용 중 앵두는 사실 착하고 예쁜 애완견이나
작품의 극대화를 위해 건방지게 묘사하였습니다.
어느 날 흰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예쁘장한
고양이 한 마리가 빌라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멍멍이: 얘 너는 어디서 왔니?
남에 구역에 왔으면 인사를 똑바로 해야지 인마!"
"야옹이: 뭐, 여기 주차장이 널찍하고 좋아서 왔다 왜!"
"멍멍이: 그래 어쨌거나 반갑다.
근데 너 나한테 잘 보이면 우리 주인님께 말해서
너 맛있는 것 주라고 할게 알았지?"
"야옹이: 그래? 그 말이 정말이야?"
"멍멍이: 그래, 인마!
그런데 넌 몇 살이니?"
"야옹이: 응, 나는 두 살이야!
그렇게 말하는 너는 몇 살이야?"
"멍멍이: 짜식, 나는 여섯 살이야 인마!
그러니까 지금부터 나를 누나라고 불러 알았니?"
"야옹이: 뭐, 네 덩치나 내 덩치나 비슷하다 뭐!"
"멍멍이: 인마, 서울역 지갯꾼도 순서가 있는 법이야!
나는 여기에 온 지가 벌써 육 년이야 알았니?
그러니까 앞으로 내 말 잘 들어야 돼 알겠지?"
"야옹이: 그래, 알았다 뭐!"
앵두는 집으로 올라가서 주인님께 잘생긴 고양이가
우리 빌라 주차장에 왔으니 가 보시라고 얘기를 했다.
"멍멍이: 주인님, 1층 주차장에 예쁘장한 고양이
한 마리가 왔어요!
짜식, 너무 귀여워서 제가 동생 삼았어요! 멍멍멍"
"주인님: 그래?
우리 앵두가 동생으로 삼았다니 내려가봐야지!
여보, 앵두가 하는 말 들었지요?"
"주인님 부인: 아이고, 우리 앵두 동생이 생겼다니까
당연히 내려가봐야지요! 호호호호"
앵두는 주인님 부부를 모시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멍멍이: 야, 고양이 동생 어디 있니?
우리 주인님 모시고 왔으니 나와봐라 야옹아!"
"주인님: 그래, 어디 얼굴이나 보자!
이리 좀 나와봐라 야옹아!"
고양이는 그제야 자동차 밑에서 기어 나왔다.
"주인님 부인: 아이고 야옹아!
참 예쁘게도 생겼구나!
여보, 당신 앵두 이름도 지었으니 고양이 이름도
한번 지어주세요!"
"주인님: 음~,
내가 어릴 때 부모님과 콩 농사를 지을 때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콩이 있어서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지!
그 콩을 닮았으니 콩이라고 부르는 게 어때요?"
"주인님 부인: 아이고 이름이 좋네요!
앵두와 콩이 이름이 너무 좋아요! 호호호호"
"주인님: 그래, 콩이야 조금만 기다려!
내가 맛있는 사료 가지고 내려올게!"
"야옹이: 네~, 고맙습니다."
"멍멍이: 거봐, 내 말 잘 들으니까 자다가도 떡이
생기잖아 안 그래?"
"야옹이: 그래, 고마워 앵두 누나!"
주인님 부부는 4층으로 올라가서 앵두의 사료를
그릇에 담아 내려왔다.
"주인님: 콩이야~, 사료 가지고 왔으니 나와서
먹어라!"
콩이는 다시 자동차 밖으로 나왔다.
"야옹이: 주인님, 난 또 앵두누나가 맛있는 것
준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요!
저 사료는 강아지용이라 맛없어서 안 먹을 거예요!"
"주인님: 아하, 그렇구나!
내가 생각이 짧았네 오늘만 좀 먹으렴 내일 사 올게!"
"주인님 부인: 여보, 이제 시월인데 밤에는 추울 것
같으니 콩이 집을 만들어줘야 할 것 같아요!
"주인님: 그래요, 그럼 집부터 만들어봅시다."
4층 부부는 단단한 박스에 한쪽 통로를 만들고
안쪽에 모포를 깔아주었다.
콩이 집은 자동차 뒷부분 아래 공간에 두었고
차를 가지고 출근을 할 땐 주차장 한쪽으로 옮겼다.
이튿날 주인은 출근을 하고 부인이 내려와서
콩이를 불렀다.
"주인님 부인: 콩아, 콩아~, 어디 있니!"
그때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하고 오던 콩이가
대답을 했다.
"야옹이: 야옹, 야옹~, 안녕하세요 사모님!
심심해서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는 길입니다."
"주인님 부인: 콩아, 아저씨가 인터넷으로 고양이
전용 사료와 간식도 시켰으니 와서 먹으렴!"
"야옹이: 예~, 고맙습니다 사모님!"
콩이는 입맛에 맞는 사료를 맛있게 먹었다.
"주인님 부인: 오~, 그래 잘 먹으니 다행이구나!"
"야옹이: 근데 손에 들고 계시는 그 튜브는 뭐예요?"
"주인님 부인: 응, 이것은 참치로 만든 맛있는
간식이란다. 이것도 먹어 볼래?"
부인은 고양이 전용 간식을 짜서 주었다.
"야옹이: 아이고 사모님, 이거 너무 맛있어요!
다음에도 사주세요! 야옹야옹"
"주인님 부인: 그래 콩이 네가 잘 먹으니 좋구나!"
4층 부부는 지극정성으로 콩이를 돌봤고 콩이는
간식을 먹고부턴 경계를 풀고 부인에게 안겼다.
"멍멍이: 내가 뭐라고 그랬니 인마!
내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잖아 안 그래?"
"야옹이: 그래, 앵두 누나 고마워!"
그때 3층에 사는 시인이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인: 야~, 너 참 복 받은 녀석이다. 하하하하
너 누워있는 폼이 영락없는 황제 고양이다."
"야옹이: 아이 참, 난 또 누구신가 했네요!
아저씬 저번에 맛없는 닭고기 죽을 주셨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서 안 먹었어요!"
"주인님 부인: 아~, 시인님도 저번에 콩이에게 밥을
주셨지요?"
"시인: 네~, 두어 번 줬는데 안 먹기에 다신 안 줬어요!
"주인님 부인: 네~, 그러셨군요!"
"시인: 야, 황제 고양이 콩아 내가 시 한수 지어줄까?"
"야옹이: 예, 뭐 시인 이라니깐 한번 지어보세요?"
"시인: 음~, 황제 고양이라!
내가 운을 넣어서 멋지게 한번 써보마!
*황제 고양이*
황실에 머문 듯이 편안한 모습으로
제자리 걸터앉아 신하들 독려하듯
고품격 근엄함에 우아한 고운 자태
양 손발 멋진 자세 햇살에 내맡기고
이 녀석 모양새가 임금이 된듯하네
"주인님 부인: 와~, 짝짝짝 짝짝짝
역시 시인님이라 운을 넣어서 멋지게 쓰셨네요!"
"시인: 어쩌냐 콩아, 마음에 드느냐?"
"야옹이: 예, 뭐 그런대로 잘 쓰셨네요! 야옹"
잠시 후 4층 아저씨가 퇴근을 했다.
"주인님: 콩이야, 잘 놀았니?
이제 날씨가 추워져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고양이 집을 사가지고 왔단다.
네 마음에 들는지 모르겠다."
"야옹이: 전 저 종이 박스로 만든 집이 더 좋은데요?"
"주인님: 에이, 그래도 내가 너 생각해서 사 왔으니
들어가 보거라!"
원래가 고양이는 사주경계를 하는 동물이라서
폐쇄된 공간을 싫어하는 습성이 있었다.
여느 날처럼 4층 부인이 앵두를 데리고 내려왔다.
"주인님 부인: 콩이야, 앵두 하고 산책 가자!"
"멍멍이: 야, 콩이 너 사모님 말씀 안 들리니?
좋은 말 할 때 빨리 나와라!"
그때 늦잠을 자던 콩이가 티브이에 나오는
광고처럼 기지개를 켜면서 밖으로 나왔다.
"야옹이: 응, 앵두누나 오늘은 분홍색 옷에
세트로 분홍색 머리핀도 했네?
야~, 그러니까 앵두누나 되게 섹시하다. 야옹"
"멍멍이: 짜식, 버릇이 나쁘구나!
감히 누나한테 함부로 말을 하고 그래!"
"야옹이: 뭐, 사실대로 말한 건데 뭘 그래 앵두누나!"
그래도 콩이는 앵두가 좋은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산책을 나갔다.
4층 부인은 앵두와 콩이가 산책을 좋아하는걸
알고 매일 산책을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콩이가 보이 지를 않았다.
"주인님 부인: 안녕하세요 시인님! 요 며칠 콩이가
안 보이는데 혹시 콩이 못 보셨나요?
"시인: 예~, 저도 콩이가 안 보여서 궁금했지요!
아까 시장에 같다가 콩이 비슷한 고양이를 봤는데
꼭 형제같이 생겼더라고요!"
"주인님 부인: 맞아요, 우리 아저씨도 봤다고
들었습니다."
"시인: 콩이가 세 살이니까 사람으로 치면 30세
정도가 되니 이 녀석 바람난 것 아닐까요? 하하하"
4층 부인은 듣는 둥 마는 둥 콩이를 찾아다녔다.
약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 콩이가 돌아왔다.
"시인: 야, 콩이 너 어디 갔다 이제오냐?
4층 부부가 너를 애타게 찾고 있단다 이 녀석아!"
"야옹이: 나 홀로 산책하다가 동갑내기 냥이와
놀다 보니 일주일이 지나버렸네요 뭐!"
조금 후 4층 부부가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멍멍이: 야, 콩이 너 우리 주인님이 얼마나
찾았는지 아냐?"
"야옹이: 그래, 그거야 알지만 앵두누나는
주인님 집에서 따뜻하고 나보다 편하게 살잖아!
나는 여기가 그래도 춥더라 뭐!"
"멍멍이: 그래도 콩이 너는 길고양이라
주인님 집에서 같이 살 수는 없잖아!"
"주인님: 야, 콩이 너 어디에 있다 이제야
나타난 거야!
나는 겨울이라서 너 추울까 봐 보온팩 사 왔단다."
"주인님 부인! 그래, 콩아!
우리 아저씨가 너를 끔찍하게 생각한단다 알겠니?"
"야옹이: 네~, 뭐 심심해서 친구들과 놀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죄송해요!"
"주인님 부인: 그래, 알면 됐다.
앞으론 멀리 나다니지 말아라 알겠지?"
"야옹이: 예, 알겠습니다."
4층 부부는 콩이 집에 보온 팩을 깔아주었다.
"주인님: 이 보온팩이 12시간용 이니까 아침까지
따뜻할 거야 콩아!"
"야옹이: 네~, 고맙습니다 주인님!"
4층 부부는 콩이가 보살핌이 부실해서 그랬나 보다
하고 보온팩을 더 많이 깔아주었다.
그러나 그것이 화근이었다.
어느 날 콩이의 배 쪽에 털이 몽땅 빠져있었다.
"주인님: 야, 콩이 너 배 쪽에 왜 털이 빠진 거야?"
"주인님 부인: 아이고 여보!
보온팩 때문에 배 쪽에 화상을 입었나 봐요!"
4층 부부는 약방에 가서 화상 치료약을 사가지고
왔다.
"주인님: 야, 콩아 화상약 사 왔으니 약을 바르자꾸나!"
"야옹이: 몰라요 주인님!
나는 그런 약 바르는 거 싫어요!"
"멍멍이: 야~, 콩이 너 주인님 말 안 들을래?
그러면 너 내쫓을 거다 알았니?"
"야옹이: 나는 야행성 고양이라서 약 같은 거는
몰라! 야옹야옹"
콩이는 이상하게 4층 부부를 피해 다녔다.
그때 시인이 지켜보다가 말했다.
시인: 그 보온팩 때문에 화상을 입었나 봐요!
저런 미련한 놈 뜨거우면 몸을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서 잘 것이지 아이고 미련한 놈아!"
"주인님 부인: 예, 맞아요!"
4층 부부가 콩이를 잡아서 약을 바르려고 했지만
콩이가 몸부림치는 바람에 번번이 실패했다.
"시인: 사장님, 일단 붙들어보세요!
그럼 제가 도와드릴게요!"
4층 사장님이 콩이를 붙들자 시인이 앞다리를
잡고 콩이를 뒤집어 고정시켰다.
"주인님: 아이고 시인님!
어떻게 그런 방법을 다 아세요?"
"시인: 아~, 옛날에 제가 시골 살면서 토끼를
키울 때 이렇게 해서 암수를 구분했거든요!"
"주인님: 오~, 그래서 고양이를 잘 다루시는군요!"
시인과 4층 부부는 콩이의 화상 치료를 마쳤다.
4층 부부는 화상을 안 입도록 더 두꺼운 모포로 보온팩 위에 깔아주었다.
콩이는 4층 부부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무사히
겨울을 날 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봄날 4층 부부는 주차장에 내려와서
깜짝 놀랐다.
콩이가 바깥에 나와 맨땅에서 졸고 있었다.
"주인님: 야, 콩이 너 집 놔두고 왜 밖에서 자는 거야?"
"주인님 부인: 그러게요 콩이가 좀 이상하네요?"
콩이는 민망한 얼굴로 딴청을 부렸다.
콩이를 이상하게 여긴 4층 부부는 자동차 아래
콩이 집을 살펴보았다.
4층 사장님이 허리를 굽히고 바라보고는 깜짝 놀랐다.
"고양이 가족: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옹!"
그곳에는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다섯 마리가
나란히 누워있었다.
"주인님 부인: 아이고 콩이야!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그때 멀찍이서 지켜보던 시인이 말했다.
"시인: 고양이 임신이 아마도 백일쯤 되니까
저번에 집 나가서 바람을 피웠나 보네요! 하하하하"
"주인님: 아이고, 시인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콩이가 장가를 들었네요! 허허 참"
"주인님 부인: 콩이야, 여하튼 반갑다.
새끼를 낳았으니 우리가 잘 보살펴 줄게!"
"멍멍이: 짜식, 콩이 너 남자라고 바람도
피울 줄 알고 대단한 녀석이다. 멍멍 멍멍"
그날 콩이의 식구들 때문에 빌라 주차장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그래도 마음씨 좋은 4층 부부는 콩이 암컷과
새끼들까지 정성스럽게 보살펴 주었다.ㅁ
첫댓글
저는 쓴 작품을 아껴두면
습관이 되어
다음 작품 구상이 뜨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쓴 작품을 즉시
카페에 올린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