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道是耶(천도시야), 非耶(비야)
“천도(天道), 즉 하늘의 이치가 옳은지 그른지 헷갈린다는 의미”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하늘의 뜻이란 사사로움이 없으며 언제나 착한 이의 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백이· 숙제는 과연 착한 사람이었는가?
어진 덕을 쌓고 품행을 바르게 했음에도
마침내 굶어 죽은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옳고 그름이란 무엇인가?
공자의 70 제자 중에 공자는 오직 안회顔回를 가리켜 학문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는데,
정작 안회는 끼니조차 제대로 이어갈 수 없었으며
술지게미와 쌀겨로도 배를 채우지 못하고
마침내 일찍 세상을 떠났다.
하늘이 착한 사람에게 지불하는 대가가 이런 것이란 말인가!
반면에 도척盜拓은 날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간으로 회를 쳐서 먹었으며,
포악한 수천 명의 무리를 이끌고 천하를 어지럽혔지만
끝내 아무 천벌도 없이 제 목숨을 온전히 누리고 살았다.
이러한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인가?
평생동안 하는 짓이 못되고 남에게 해꼬지만 하면서도
죽을 때까지 호의호식好依好食하고,
죽은 이후에도 그 부귀가 자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더욱 많다.
반면에 걸음 한 번 내딛는 데도 땅을 가려서 밟고,
말 한 마디를 하는 데도 때를 가려서 하며,
길을 가는 데도 지름길을 찾지 않고,
공정한 일이 아니면 하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재앙을 만나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과연 하늘의 도리라는 것은 옳은 것인가, 잘못된 것인가!
(천도시야(天道是耶), 비야(非耶)
- 사마천 지음 <사기> 중에서
* 耶 어조사 야, ~ 그런가?
有耶無耶 유야무야,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덩한 모양(模樣),
출처 : 블로그 청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