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저 곤히 잠든 밤
새벽 이슬 함초로이
피어나는 한송이 꽃
비 내리는 거리에서
먼지 풀풀나는 광장에서
피어나는 대한의 꽃 무궁화여!
나지막하고 험한 곳에서도
어둠 밀치고 은은한 향기 날리며
때로는 세찬 비바람에 젖어
꽃잎마저 시들었어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
너의 이름 대한의 꽃 무궁화여!
유년시절 이념의 저 편에서 숨 죽어 살 때
북한 청년단원들의 모진 핍박에
팔뚝만한 무궁화 나무가
도끼로 삭둑 훼손되었어도
울및에서 피어난 봉선화처럼
더 무성하고 꿋꿋하게 피었던
애잔한 너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 그대 믿고 청춘을 불사르며
오천만 겨레의 25시 불침번으로
꿈속에서도 범인을 쫓던 인고의 세월
그 추억이 아쉬운 그리움으로 남는다
뭇 생명들이 안식의 둥지에 들었어도
맑은 영혼으로 다소곳이 피었던 꽃
그대 있어 겨레는 행복하였노라
그대 있어 조국은 꿋꿋하였노라
아! 그대, 자랑스런 대한의 꽃 무궁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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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자랑스런 대한의 꽃 무궁화여 / 남병근
이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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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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