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트레이드설에 휘말린 1루수 이호준(26)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SK는 이호준이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최근 조범현 감독과 프런트의 협의를 거쳐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확정했다.
롯데와 LG, 기아는 올시즌 2할8푼8리, 23홈런을 기록한 이호준의 영입을 직간접적으로 SK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고, 20억원 현금트레이드를 제의한 구단도 있다.
이에 대해 조범현 감독은 "롯데가 에이스 손민한을 주면 고려할 수 있다"며 이호준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거부했다. 안용태 사장은 12월 26일 "박경완의 영입에 필요한 거액을 상쇄하기 위해 이호준을 트레이드한다는 얘기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부평에 집을 장만한 이호준도 SK 잔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SK는 트레이드시장에 맞서 발 빠르게 문단속을 하고 나선 반면 집안 살림에서는 주머니를 꼭 틀어쥐고 있다.
올시즌 5,000만원을 받은 이호준은 지난 23일 가진 1차협상에서 내년시즌 희망 연봉으로 1억2,000만원을 구단에 제시했다. 팀 성적은 6위에 그쳤지만 야수 가운데 공헌도 1위에 오른 만큼 억대 연봉 진입을 목표로 140% 인상된 몸값을 들이밀었다.
SK는 이 자리에서 구단이 책정한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호준의 희망액과 차이가 큰 것만은 분명하다. 김찬무 운영과장은 "야수 연봉의 최대 인상폭은 40∼50%, 투수는 70∼80%로 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의 경우 인상률을 50%로 계산해도 7,500만원이기 때문에 1억2,000만원과는 4,500만원 차이.
이호준은 앞으로 몇차례 있을 협상에서 반드시 억대 연봉을 관철시킨다는 각오지만 구단이 책정한 금액은 이름값과 개인성적에 비해서는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