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틸다>는 어른보다 더 능청스럽고 천연덕스러운 귀여운 아이들의 연기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 무대에서도 이 전통은 60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는 아역배우들에 의해 충실하게 구현되고 있다. 여기에 아이들을 괴롭히는 여자 교장선생님 역할을 남자배우가 맡는 젠더 프리 캐스팅의 파격이나 과장되고 풍자적인 캐릭터들의 이미지는 마치 팀 버튼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봤음직한 모습이나 장면들을 신기하게 펼쳐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2막 첫 장면에 등장하는 노래 ‘어른이 되면’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감동을 자아내는 이 뮤지컬 최고의 명장면이다. 그네를 활용한 무대장치가 객석 앞줄 관객들의 머리 위까지 날아오르듯 뛰어오르는 장면을 연출해내면 관객들의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 천진난만하게 또 순진하게 어른이 되길 꿈꾸던, 하지만 결국 때묻고 세파에 길들여져 더 이상 순수하지 않은 어른들에게는 눈물 쏟아질 것처럼 아련하고 괜스레 아이들에게 미안해지는 그 마음이 극장을 가득 메우는 체험을 하게 만든다. 아이들과 함께 꼭 가보라고 권하고픈 올 가을 우리 뮤지컬 공연가의 감동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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