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2020년 비트로팀 첫 모임을 갖았다. 오후 3시 목동운동장. 날이 추웠다.
새로운 팀원이 된 오인숙은 요즘 상종가다. 우승하고 입상하고 주마다 좋은 소식을 날렸다. 고흥이 고향이라는 그녀는 '고흥굴' 한바가지를 가지고 왔다. 달콤하고 향긋한 굴 향기가 코트에 휘날렸다.
총무팀에서는 색상 예쁜 속노랑 배추와 마늘 고추 초장까지 앙증스럽게 준비해 왔다. 김장김치도 한석봉 어머니 떡 썰듯이 썰어왔다. 먹기 아까운 것들이었다. 이렇게 궁합이 잘맞는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팀원들을 기다렸다. 한 사람이 결석했다. 정인. 14일 전 약속 날짜를 미리 잡았는데 무슨일이 생긴것일까?
삼척에 계신 고모님이 별세하셨다는 것. 삼가 조의를 표한다. 몇 개월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이번에는 고모님 상을 당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연락을 운섭씨에게 했단다. 대부분 팀원들은 목동코트에 도착해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근 유행하는 말이 있다.
"라테는 말이야(Latte is a horse)." 다. 이 글을 읽고 해석이 바로 안된다면 꼰대일 가능성이 있다는 신문 사설을 읽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해석을 하자면 "내가 그 나이 때에는 말이야"라는 뜻이란다. 내가 젊었을때는 그런 상황이라면 이래이래 했다는 5060 세대를 풍자하는 2030의 생활용어라고 한다.
영국 BBC는 지난 9월 '오늘의 단어'로 우리말 '꼰대(Kkondae)'를 선정하면서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는데 내가 꼰대팀장일까? 팀원들끼리 '2020년 비트로팀 첫 정식 모임'에 대한 날짜를 정했고 갑작스럽게 가족 상을 당한 정인씨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밤 아홉시까지 머물렀던 팀원들에 대한 성의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크다.
에니웨이. 우리는 영하의 기온 속에서 굵직한 땀을 흘리며 운동했다. 그리고 올갱이 집에서 부추전에 들깨탕, 남은 고흥굴과 속노랑 배추로 헛헛한 배를 채웠다. 팀장이 팀원들을 위해 약소한 식사를 샀다. 2차 찻집으로 이동해2020년 비트로팀 계약서 작성을 마친 팀원들은 서진명 계장님의 전달 사항을 들었다.
1.성실한 참여.
대학생및 대학생 대표 재능기부및 초청대회에 성실하게 참석하고 전국대회 또한 비트로 의류를 착용하고 많은 출전 바란다.
2.'비트로팀'으로 대회 출전
대회 출전할때 제1클럽명을 비트로 팀으로 명시. 각 소속 클럽내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으나 그 부분은 사전 양해를 구하는 것으로 해결해 달라는 요청.
3.지원받는 방법
가까운 비트로 대리점에서 지원받되 각자 1년간 받은 물품 리스트들을 잘 보관해서
연말에 착오가 없도록 하기.
4.홍보
비트로팀의 재능기부 행사에 촬영된 모든 사진들은 본사 행사에 쓸 수 있다는 것.
우리는 서계장님의 말씀을 전해듣고 모임 전날 우승하느라 밤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한 해숙이를 비롯해 모든 팀원들은 각자 돌아가면서 소감을 전했다. 보람과 감동을, 그리고 새로운 팀원들과 더불어 더 나은 역사를 써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순규는 "매 년 동호인과 대학생들의 테니스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비트로 본사에 감사드린다"며 "더불어 보람 느낄 수 있는 재능기부를 한다는 것에 자부심이 크다"고 고마운 인사를 전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최고로 귀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만남의 순간또한 소중하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 속에 내가 포함이 되어 있다. 요즘은 셀프메니징 시대라고 하지 않던가. 자기 삶의 질을 한 층 높이는 것에 집중하는 것. 비트로팀이 바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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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의사항
신입회원 세 분은 2019 겨울 파카와 겨울 의류 몇 가지 품목을 정해서 정찰 가격이하로 지원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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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비트로 팀원
남자
이순규 조익준 고운섭 김성철 정인 김용희(신입, 남양주)
여자
송선순 정해숙 이권희 조영화 김경숙(신입, 안산) 오인숙(신입, 시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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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모임.
2월 마지막주 26~28일중 하루 날을 정해 의정부에서 만난다.
실내에서 운동하고 '비트로 의정부대리점'으로 가 신상품 입고 사진을 찍는다.
그후 순규씨가 사는 맛있는 저녁을 먹는다.
**신입들의 소감.
성명 김용희
나이 33세 (87 년생)
직업 초등교사
클럽 아웃사이더,폭포
소감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드린다. 집에서도 신기하게 생각한다.
비트로팀의 형님들 누님들은 테니스계의 우상이자 목표인데
성장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명 김경숙
나이 -66년생
클럽 - 먼데이
소감-얼굴이 동그래서 동그리 언니라는 별칭이있어요
비트로팀에 합류해서 테니스 봉사하며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성명: 오인숙
나이: 70년생
클럽: 시흥탑.
소감-즐겁게 재미있게 생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