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애덕의 모후 레지아 서기 장선희 수산나
영혼을 위한 기도를 하는 사람
최태용
한마음 수련원에서 만난 장선희 수산나 레지아 서기는 오늘 단계별교육에 참여한 단원들 뒷바라지가 끝이 없다면서 웃는다. 그 많은 일을 꼭 간부가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 라는 기자의 질문에 "너희 사이에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마태 20,27)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중요한 책무로 힘닿는 데까지 단원들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런 발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레지오 관련 질문을 하려는 단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기도보고 받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었고, 또 하나는 청소년 레지오 사업보고를 레지아가 공문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였다. 장선희 자매는 레지오 마리애의 교육발전에 필요한 과정을 성실히 이수하여, 2010년-2012년 제1차 의정부 교구 레지아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레지오의 정신과 규칙 및 관례를 보존하고 조직을 활성화하는데 능률도 크게 평가 받아, 제3대 레지아 서기에 재선출되어 맡고 있다.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나, 남편과 아들이 있으며, 나자렛 성가정을 특별히 기억하고 그 모범을 본받으며 살아가는 그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자세를 가진 간부로 평가받고 있다. 원당성당에서 선교 분과장과 사랑하올 어머니 쁘레시디움 서기를 역임하면서 본당 안의 참된 공동체를 위해, 본당이 주관하는 모든 사도직 활동이나 선교 활동에 협력하여 영혼들을 교회의 보호망 안으로 이끌어 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은 자매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바쁘신 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지아 서기로 의정부 교구 레지오를 이끌어 오셨는데 소감은?
간부로서 시간이 늘 부족했습니다. 너무 바빴고 바쁜 것만큼 보람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단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레지오를 구현하고자 노력했으나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남은 기간 동안 단원들의 뜻을 담아내는 의정부 교구 레지오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레지오 입단 계기와 활동 중 보람을 느꼈던 일은?
레지오 마리애는 청년 레지오 때부터 하였지만, 직장 관계로 레지오를 그만둬야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 시간도 은총의 시간이었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할 일이 뭔지, 사명이 뭔가를 생각해 본 시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1998년 다니던 회사를 사직하고, 레지오에 입단하여, 하루에 100명씩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리라 생각하고 날마다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방문했어요. 그 결과 한지에 먹물 번지듯 조용히, 하지만 빠르게 번져가는 전교는 물결치는 파도처럼 힘차게 이어졌어요. 지금은 많이 이사갔고 행방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냉담도 풀고 폐쇄적인 생활을 하다 신앙을 찾고, 가을 단풍이 들고 눈이 와도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라던 남편이 세례 받았다고 하는 분도 계셨지요. 나와 남의 영혼을 위한 기도는 언제나 절실히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이웃 4명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 20단 묵주기도를 하고 레지오 수첩 24쪽 ‘성모성심께 바치는 봉헌기도’를 매주 드립니다. 그것은 아직도 덜 성숙하여 내 영혼의 방은 너무 깊고 너저분하여 통증을 느끼기 때문인데, 5년이 되어가는 지금은 죄나 고통으로 마음이 쓰러져도 믿는 마음이 있어 좌절하지 않게 되었고, 활동으로는 씨앗만 뿌릴 뿐이지만 거두시는 것은 주님의 손길 안에 있어 미용실 부부, 개신교 신자의 개종, 환자들의 회복, 노점 상인들의 영세 등이 가능했고, 그분들이 다른 분들을 인도하기도 하였어요. 또 아이티, 칠레 등 지진 희생자들, 주님께 무관심한 세상 사람들과 어려운 영혼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원들에게 하실 말씀은?
레지아 간부로서의 생활은 지난 레지오 단원 생활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족하지만 남은 기간동안, 레지아 간부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을 단원들에게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산나 자매는 성모님과 함께 하며, 훌륭한 몸가짐과 태도로 모범을 보여, 수많은 영혼들을 하느님께 인도하였다. 사랑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덕행’이라 부르는 덕목을 권했는데, 그것은 바로 우정 어린 마음씨와 예의를 갖춘 바른 행동, 인내와 배려, 그리고 이해, 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일이었다. 영혼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는 자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많은 이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집으로 찾아오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