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안정을 찾고 싶습니다".
애리조나 'K 아티스트' 김병현(22)이 '조기결혼'을 선언했다.
김병현은 19일(한국시간) 투산에 마련된 다이아몬드백스의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본지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거로서 가장 힘든 것은 텅빈 숙소에 혼자 들어가는 일"이라며 "하루 빨리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현이 '조기결혼' 얘기를 꺼낸 것은 미국야구와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
지난시즌까지 그는 여자친구가 없기도 했지만 정신적인 것은 물론 육체적 긴장과 피로로 인해 결혼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부모에게 절대 복종하는 예의바른 청년인 그는 막연히 "성공한 후에나…"라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2년째 스프링트레이닝지인 투산에 오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려면 생활의 안정이 절대적인데 주변환경이 쾌적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가장 신경에 거슬리는게 동료들의 태도.
개방사회인 미국답게 동료들은 훈련이 끝나자마자 아내나 여자친구들과 쏜살같이 사라진다.
김병현은 '너희들과 나는 다르다'고 애써 자위하지만 왠지 허전한 마음을 감출수 없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냉정함도 잃지 않는다.
"단지 '봄날의 햇살'때문에 빨리 결혼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을 일찍하는게 메이저리그 최고투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김병현의 이상형은 '청순가련형'보다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순종파 한국형 미인' 굳이 예를 들자면 탤런트 황수정같은 스타일이다.
모든 것은 광주의 부모와 상의해 결정을 하겠지만 이런 여자만 나타난다면 올시즌을 끝낸뒤라도 바로 결혼하고 싶단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에 30만달러(약3억7000만원)를 주고 방 3개에 화장실은 2개, 수영장이 딸린 집을 마련한 김병현이 피앙세 맞아들일 날은 의외로 빨리 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