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끝나고 쉬는시간
네명의 악동은 책상 한구퉁이로 모였다.
내일 가을설이 하러갈 작전을 짜고 있는중이다.
버스 회수권 2장을 받아 들었다.
마지막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땡. 땡. 땡~
마지막 지리시간 유흥수선생님의 수업종료가 되자.
내일 동인천 소신여객 정류소에서 10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학교 문을 나서다.
내일의 작전을 다지며 각자 집으로 향했다.
초가을 밤하늘은 별이 총총하여 내일 날씨를 예고 했다.
화창한 가을날씨다. 집에서 일찍나섰다.
10시가 채되지 않았는데 친구들은 하나 둘 모였다.
장성관.최상훈.그리고 나.
박촌 사는 황성하 네 집에 가는길이다.
하루에 네댓번 버스가 다니는 시골 깡촌 이었다.
한시간 기다려 버스에 오를수 있었다.
부평 백마장 입구를 지나서부터는 비포장길 이었다.
털걱 털걱 대며 시골길을 달리며 차창밖으로 벼를베은 논
김장 배추를 뽑는 밭의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얼마를 달렸나 마을이 눈에 들어 왔다.
솔나무가 병풍처럼 치고 있는 마을 20여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기와집과 초가집이 어울어져 있는마을
넓은 마당이 버스종착점 이었다.
큰기와집에 새로칠한 파란대문집이 황성하네 집이었다.
친구 부모님께 인사를하고 우리는 성하와 밤줏으러 나섰다.
성관이와 성하는 장대를 후드르고 상훈이와 나는 밤을 줏었다.
밤송이가 머리위에 떨어져 비명을 지르면서도 마냥 좋았다.
그러길 몇시간 배가 출출 하다는 생각이 들쯤해서
성하어머니 께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성하야! 친구들 하고 점심밥 먹고 놀아라" 하셨다.
따뜻한방에 차려놓은 밥상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올해 농사지은 햇쌀에 초록완두콩 을두어 지은밥
기름이 차르르 흐르는밥 세상 태어나서 처음구경하고
처음 먹어본 햇쌀밥 이었다. 반찬이 필요없는 밥이었다.
어머니 생존에도 여러번 감탄사를 전할만큼 기억에 남았다.
해가 뉘엿 뉘엿 질무렵 우리들은 막차에 몸을 실고
집을 향하면서 버스안에서 밤톨을 세어 보았다.
신주머니에는 밤 열댓톨과무우가 두어개씩 허전한 신주머니를
채우고 있었다
몇년전에 박촌을 지나다가 옛추억이 떠올라 차를세우고
황성하를 찿아 보았지만 찿을수가 없었다.
박촌에살던 황성하 어디있는가?
장성관 너는 중앙대 다닐때 흑석동이모님 댁에서 하숙하던
하숙생으로 만났었는데
최상훈 송림초등학교 앞에 살았었고
한번 보고 싶은 친구들아 소식이 그립구나
어느하늘아래 살더라도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2004년 1월18일 택균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