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익산 계신 원심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원심님은 이곳 덕화만발에 올려지는 거의 모든 글을 아침에 맑은 마음, 저녁엔 차분한 심정으로 보시면서 댓글을 일일히 다시는 참 고마운 인연입니다. 자축연에는 못 오시어도 덕산님을 뵙고 내려가신 적이 최근에 있습니다. 인연을 반갑게 맞이하시던 덕산님의 환한 미소가 선하게 보입니다.
오늘 아침 통화중에 "원심님! 제가 자유로운 사람으로 보이지만 경계에 처하여 때로는 갈등하고 삽니다(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이해관계가 걸린 비즈니스 세계에서)." 그리고 난 다음에 <결혼한 여성의 일곱가지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다음 글은 좀 더 살을 붙였습니다). 근 삼십년간 저의 집사람과 함께 살아온 체험담입니다.
먼저 <어머니 마음>입니다. 모성애야말로 자비와 사랑의 완성입니다. 나이 들어서는 남편에게도 모성애가 발동됩니다. 그런데 시어머니도 모성애가 있습니다. 여기서 보이지않는 갈등이 일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남편이 자기 몰래 시어머니 챙기나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비상금이 없으면 나이 들어 효도하기도 힘듭니다. 이 비상금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통장 맡기고 용돈 타쓰고 사는 것이 보다 현명할 수 있겠지요.
어머니 마음 속에 <주부의 마음>이 있습니다. 바로 살림살이입니다. 알뜰히살뜰히 아끼며 살림을 모아갑니다. 때로는 주부습진에 걸립니다. 손톱이 닳아갑니다. 나이 사십오십 지나면서 남편과 애들 수발에 바빠지며 어느 사이 머리에 이슬이 내립니다. 주부는 자신의 삶을 바라다보기 시작합니다. 거울 앞에 섭니다. 잠자는 아내를 바라보며 남편들을 지난 날 이런저런 사유로 다 못해주었던 기억에 마음이 아픕니다.
주부의 마음은 때로 <아내의 마음>과 갈등 아닌 갈등을 합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한없는 사랑을 받고 싶어 합니다. 주부는 한푼이라도 아끼려 합니다. 시장에 가서 물건 값은 깍아도 남편에게 브랜드 있는 선물을 받고 싶어 합니다. 지난 4년전부터 결혼기념일, 생일날 저는 갈등합니다. 고마움의 표시를 선물로 하나? 돈으로 하나? 꽃과 카드론 약하겠지요? 그래도 가장 좋은 선물은 평상시에 꾸준히 잘하는 것이겠지요.
어머니의 마음, 주부의 마음, 아내의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딸의 마음>이 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86세 용띠입니다(덕산님은 74세, 원심님은 50세? 38세? 용띠). 소녀같은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는 것은 어렸을 적 외할아버지 사랑을 받을 적 추억담 하실 적입니다. 아버지 사랑과 남편의 사랑을 비교하다 보면 딸의 마음은 갈등합니다. 아버지 사랑을 남편에게 기대하는 것은 인지상정? 아니면 욕심인가요?
소녀같은 딸의 마음은 <아줌마 마음>이 생기면서 강인해집니다. 희노애락 세파에 시달리면서 삶의 굳은 살, 내성과 내공이 강해집니다. 나이가 오십이 되어가며서 남성은 테스트르젠, 여성은 에스토르젠 분비가 줍니다. 남성의 여성화, 여성의 남성화가 진행됩니다. 아줌마는 강합니다. 촛불시위에서도 사이버 커뮤니티에서도 위력을 발휘합니다. 자식사랑 어머니 마음과 아줌마 마음이 결합되면 아무도 못 말립니다. 죽기로써 합니다. 행주치마 작전, 국채보상운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디 이런 분들만 있겠습니까? 남편이 사업하다기 억울하게 감옥살이 하다보니 가정만 지키던 주부가 생계를 위해 생활전선에 나서시는 여인을 가까운 인연(이산 강정환님)을 통해 만났습니다. 자식은 장애우입니다. 제가 도움 주려고 했으나 저의 역부족을 통감한 적이 작년입니다. 미국의 타임(TIME)지도 한국의 아줌마 파워를 인정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촛불시위 때입니다. 오프라인과 사이버 공간인 온라인을 넘나드는 애족애국(愛族愛國)정신이 투철한 대한민국 아줌마 부대입니다.
어머니 마음, 주부의 마음, 아내의 마음, 딸의 마음, 아줌마의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인간으로서의 마음>이 있습니다. 매슬로우가 인간욕구 5단계설을 말했습니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감의 욕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 그리고 자아실현 욕구가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차이 나는 것은 자아실현 욕구일 것입니다. 소녀시절의 꿈을 이루는 것입니다. 성불(成佛)이란 자아실현하는 것이 아닌지요? 결혼한 여성도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아내와 남편간 파트너십, 사회적 여건이 따라야 합니다. 매슬로우가 세상 하직 시에 말했습니다. "인간의 자아신현 욕구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다." 덕화만발은 자아싷현의 오픈 플랬폼입니다.
마지막 하나의 마음이 남았습니다. 과연 무얼까요? 모든 생명은 살려고 태어났습니다. 왜 사냐구요? 오늘보다 내일에 더 잘 살려고 살아갑니다. 어머니 마음, 주부의 마음, 아내의 마음, 딸의 마음, 아줌마의 마음, 한 인간의 마음, 이 여섯가지 마음이 남녀평등 시대, 글로벌 무한경쟁시대를 만나면서 불연속적인 진화가 일어났습니다.
바로<슈퍼맘>의 등장입니다. 남편이 실직하거나 사업에 실패하는 한계상황에서 자아실현 욕구가 분출하면서 슈퍼맘이 출현합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가 없어도 사랑스런 지니, 삐삐, 원더우먼처럼 등장합니다. 은하999님, 신난다님, 웃음&행복 대통령 금채님, 예술박테리아 임경숙님 등 모성애가 지극한 슈퍼맘으로 느껴집니다.
가정과 일터를 왔다갔다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일주일이 하루, 한달이 일주일처럼 살아갑니다. 때로는 100% 가장 역할을 하는 슈퍼맘보다 강한 울트라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에서는 '엄마여! 집으로 돌아와라(Mom, be back home)'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9.11 사태를 겪어면서 가정과 가족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자녀교육 하면서 경험과 능력을 이웃과 사회로 살아가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녹색생태계 살리는 '에코맘(Eco-Mom)' 운동 등을 통해 사회를 맑힙니다.
어머니 마음, 주부의 마음, 아내의 마음, 딸의 마음, 아줌마의 마음, 한 인간의 마음, 그리고 슈퍼맘의 마음은 각각 다른 상황과 입장에서 나타납니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살펴서 취사선택해야 할 '경계'입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는 두 갈래 길에서 어떤 생각, 말, 행동하는가에 따라 선연이 되고, 악연이 되기도 합니다. "주, 그리스도여! 죄인인 저희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는 날마다 죽고 날마다 삽니다.
오늘도 집사람에게서 <결혼한 여성의 일곱가지 무지개 마음>을 보면서 집을 나섰습니다. 엊저녁 지압을 해 주었더니 "병 주고, 약 주구나"라고 한 집사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약을 주고 약을 또 주는 삶보단 못하지만, 병을 주고 또 병을 주는 것보다는 낫다고 보니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며 삽니다.아응다웅 알콩달콩 살아갑니다.
아침 전화통화시에 익산 계신 용띠 원심님께서 "저는 작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삽니다." 라고 하신 소박하온 말씀 속에 우리들 인생살이, 세상처세의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IMF, 카드대란, 금융위기의 험난한 파고 속에서 '노아의 방주'를 타고 갑니다. 희망주고 용기주고 사랑심고 행복나누는 '덕화만발 반야용선(般若龍船)'입니다.
첫댓글 여자의 그 여러 마음과 마찬가지로 상응하는 남자의 마음도 있겠지요? 그 남자의 마음도 분석해주세요!!!슈퍼맘, 울트라맘...어떻게 하면 짓눌린 남자의 마음 또한 슈퍼-울트라 파더가 될 수 있겠는지요? 잘 읽었습니다!
참좋은사람21 세상이 되려면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식, 보부지간에 역지사지, 이심전심이 되어야겠지요.
언제간 <가도가도 욍십리 비가 내리네, 아버지의 마음>을 정리해 올리려고 합니다. 화답에 고맙습니다.
하하하하! 일곱가지 여자의 마음! 동의합니다.
거기다 하나 더 합한다면 왔다갔다 갈대마음 하나 더 붙이면 어떨까요?
아마 여성분들은 이 8가지가 소용돌이치는 울트라슈퍼 맘인 것 같네요! 재밋습니다. 하하하하하!
아하... <갈대의 마음>이 있군요. "여자의 마음은 여자도 모른다"고 하는... 돕니다. 돌아요, 소용돌이 칩니다^^
뼈대 있는 농담 하나 올리겠습니다. "여자의 마음은 갈 때와 같고, 남자의 마음은 올 때와 같다" 언젠가 집사람과 본 영화가 있습니다. <봄날은 간다> 주인공 손자에게 할머니가 하시던 말씀 "버스 뒤와 집 나간 여자 뒤를 따라 가는게 아니란다" 여성은 첫 사랑을 못 잊고, 남자는 마지막 사랑을 못 잊나요... 아 사랑이여!!! 아 삶이여...@덕화만발 만파식적
어머니의 마음과 여자의 마음은 구별이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렇군요... 어머니 마음은 부분이 아니죠... 차원이 다릅니다. 일깨워 주시어 고맙습니다. 동의, 공감합니다.
저는 이렇게 여깁니다. < 여자 + 모성애 = 여성, 여성 - 모성애 = ? > 이런 맥락에서 쓴 글입니다. 그래도 공감합니다.
잘해드리세요.. 떠난 기차는 아름답다..그건 시일 뿐이고 현실은 다르지요..그림은 보기좋을지 모르지만 현실은 참 쓸쓸하고 허전하고 밉고 부르고 싶고 가고 싶고 보고 싶기도하고 꼬옥 꿈에라도 한번 안아 보고 싶기도하고 목소리라도 들으며 얘기나누고 싶기도 하고 먹는 모습 바라보며 머리카락을 세어보고 싶기도 하고...ㅎㅎ 이거 바위아우가 숭보겄네..숭이야..^^
쉬러 가는 농촌, 산촌, 어촌은 참 아름답죠. 그러나 거기서 생존, 생활나는 농부나 어부는 일터이자 삶터입니다. 바라보는 자와 들어가서 하는 자의 차이는 이처럼 현격합니다. 안 가진 것을 탐하다가 가진 것을 잃는 어리석음은 자그마한 일, 소중한 만남에 고마워하지 않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떠난 기차는 눈물겹게 아름다워 보입니다.
우리 모두
알콩달콩.
미소, 파안대소
박장대소 하면서
즐겁게 살아갑시다^^
으매 각시탈 아재비 탈 잘도 그렸네요! 하하하!
그리고 이동하님의 초상화는 잘 그렸는데 다만 어깨가 잔뜩 솟아 올라
아직 아상이 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기를 죽이세요! 기가 승하면 보이는게 없지요!
그대신 심성수행하면 그 어깨 내려 갈 것입니다. 아셨는가요? 하하하하하!
강릉대 제자가 저의 3,4십대를
상상하며 그려서 보내온 겁니다.
어깨와 손목의 힘 빼는 데는
그림 그리기가 제격이더군요.
심성수양과 기질단련 병행하도록
노력하여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성여불 여시아문 신수봉행
마당바위님 재미있는글 감사합니다^^*
어제 전화는 너무 반가운 선물이었습니다.
말씀해주신 여자에 대해 계곡에서
주변분들에게 애기해 드렸더니
너무 기발하시다며 많이 웃었습니다.
그렇군요. 그저께 아침에 원심님과
통화한 내용을 바탕삼아 올린 글입니다.
저에게 힘을 주시는 피드백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