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 오후 1시 한국등산중앙연합회(회장 배영하) 재무이사인 한문희씨가 종로 5가 본사를 방문하고 대담을 나눴으며, 마운틴월드와의 업무 제휴 가능성을 타진했다. 한문희 이사는 자유인산악회 등산총대장을 맡고 있으며 백두대간을 여덟번 종주했고, 9정맥을 완주했으며, 기맥 답사까지 진행 중인 골수 `백두대간파`다.
한국등산중앙연합회는 지난 1964년 창립했으며, 초대 정창화 회장 이래 호씨와 김길남씨 등이 회장을 역임해온 역사 깊은 산악 단체다. 현재는 제 26대 배영하 회장이 재임하고 있다.
글/김우선 기자 사진/이훈태 기자
`중앙연합회는 언제든지 마운틴월드와 제휴가 가능합니다. 함께 개최하는 행사도 좋겠지요. 산악매체로서 다양한 내용을 갖고 있는 마운틴월드가 산꾼들의 고향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한국등산중앙연합회 재무이사를 맡고 있는 한문희씨는 마운틴월드의 창립을 축하하면서 아울러 산악 관련 행사 공동 개최 등 언제든지 제휴가 가능함을 내비쳤다.
여덟번에 걸쳐 백두대간 종주를 해낸 한문희 이사는 마루금의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 조차 훤하게 꿰뚫고 있다. 등산로는 물론이고 샘터며, 야영지, 탈출로까지 철저히 파악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백두대간 종주에 나설 경우 늘 자체 구조대와 함께 하고 있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산행 중 회원 가운데 환자나 부상자가 발생하면 자력으로 구조한다는 것이 그 자신의 신조이자 원칙이기 때문이다.
등산중앙연합회 차원에서 등산학교 개교 준비를 하고 있다는 한문희 이사는 특히 안전에 중점을 둔 교육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01년 1월 7일, 백두대간 두타 청옥산 구간 종주 시에 폭설로 인해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조난 상태였지만 거의 24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회원 15명 모두 이기령에서 화동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어요. 밤 12시가 넘어서 내려와보니 집 처마까지 눈이 쌓여있더군요. 잠에서 깬 주민들도 깜짝 놀랐지요. 비료 부대를 방에다 깔더니 무조건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따스한 물 한 잔에 추위와 피로로 얼어붙은 몸이 풀리는데 정말 그 때 그 물 한 잔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길에서 만난 112순찰차였습니다. 저를 보더니 무조건 타라고 그러더군요. 그리고는 무전 교신을 하는데 `자유인산악회 15명 모두 구조 완료`입디다.`
이후로 한문희씨는 안전 산행과 구조에 관한한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철저한 대비를 해왔고, 자체 구조대를 늘 운용하는 치밀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한편 한씨는 백두대간 종주 산행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산악회들이 단순한 종주가 아니라 전문탐사클럽을 지향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환경감시단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전 산행을 중심으로 하는 산행문화를 수립해야 하며, 백두대간 명칭을 회복하는 노력과 더불어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공부 역시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국립공원 지역 내의 탐방로를 막고 있는데 그게 능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땅에 대한 진솔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국민들을 왜 범법자로 만들고 있습니까?`
그의 주장에 따르면 백두대간 남한 구간을 완주하려면 어차피 출입이 금지된 국립공원 내 13개 구간 98킬로미터 지나야 하는 것이고 단속의 눈을 피해서 몰래 통과하면 다행이겠지만 1개 구간마다 벌금 50만원씩 모두 650만원을 물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환경부가 백두대간 종주와 관련해서 범법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한다는 것이 한문희 이사의 지적이다.
`백두대간 탐방로를 막으면 또 다른 길이 생깁니다. 막기보다는 등산로 침식을 막을 수 있게끔 목재 데크 통로를 개설하는 등 대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산악인들이 뭉치고 합심해야 합니다. 환경단체들의 활동을 좀 보십시오.`
한문희 이사는 오는 5월 30일 산림청(청장 서승진)에서 주최하는 제1회 산악 안전 구조 학술 토론회에서 국민들의 산악활동과 안전의식에 관한 발표자로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 발표를 위해서 한 이사는 광운대 이대희 교수, 한국등산중앙연합회 김주연 이사와 더불어 `산악활동 안전 및 구조에 관한 설문지`까지 작성하여 기본적인 준비를 마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