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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두 선생 춘천 마라톤 잘 뛰고 오시기를 연습을 제대로 못 하였다면 뛰시다가 한계에 부?H혀 힘이들면 그냥 그 자리에서 멈추시기를 42.195 km 힘이 들고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 이라는 것을 알지만 오기로 뛰지 마시고(그래도 필두 선생은 뛸 게요) 의암호 춘천호 경치를 친구삼아 뛰시고 서울에 오면 연락 주시기를 올 겨울 준비 잘 하여서 내년 3월 쯤에 42.195 km 같이 뛰어 봅시다.
송계수 님께,
송선생을 만나 마라톤을 한 지 어언 만 4년이 다 되어갑니다. 어쩌다 중독자가 되었습니다. 마라톤은 중독을 가져온다는 말이 이젠 맞는 듯합니다. 어쩌면 달리다 죽을 줄도 모르는데 제대로 연습을 하지도 않았으면서 무모하게 촛불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아무런 대책도 없이 춘천으로 떠납니다. 그건 오만함과 열심히 노력한 달림이들에 대한 모욕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설령 이게 마지막일지라도 춘천에서 저 세상으로 가면 제 자신에게는 아름다운 죽음입니다. 자기의 존재이유를 알 게 해준 그 현장에서 죽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물론 남은 가족들에게는 누가 되겠지만. 재수가 없으면 너무 빨리 가신 고 한상범 님의 뒤를 이을지도 모르겠지요.
그렇지만 이번 춘천마라톤 대회는 유난히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1977년 고향에서 벗어나 춘천에 처음으로 와 초등학교를 마치고, 사춘기 때에는 희망을 곧 이어 좌절을, 이십대에는 절망을 준 도시였습니다. 밥벌이로 그곳을 떠난 지 16여 년이 지났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곳에서의 추억이 정겹게 느껴지지만은 않습니다. 그건 10대,이십대의 시간을 좀더 치열하게 살아가지 못했고 늪에 빠져 허우적거림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 것입니다. 지나는 거리마다 지난날의 추억이 묻어나오겠지요. 굳이 유쾌했던 기억만을 담지 않고 지나간 세월의 회한을 되짚어가면서, 의암호를 거슬러 춘천댐을 지나 처음 출발했던 운동장으로 돌아오겠지요. 잘 해낼지 자신이 없습니다. 이번이 8번째 풀코스완주에 도전하는데 이게 마지막이 되지는 않겠지요. 그렇지만 가야만 하는 게 제 운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년에는 좀 열심히 연습을 하여 부담없이 달릴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2006. 10. 28. 떠나기 전날 집에서
필두님. 잘 뛰고 오세요. 여옥님, 광연님, 배추님이랑 즐거운 춘마가 되고 오세요. 마라톤을 뛰는 춘천의 아름다운 모습과 마라톤맨의 숨소리까지 담아오세요. 화이팅... ! 06.10.28 23:44
지난번 아내가 난리를 쳐 손해보험 3개를 해지하는 바람에 아내의 보험금 수령액이 1억 5천이 줄어들었습니다. 06.10.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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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뛰느라고 수고 많았습니다.ㅎㅎ
마라톤을 한번 해보시는 것도 아주 재미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