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 민족미래연구소 소장이 27일 오후 1시 30분경 타계했다. 향년 59세.
윤 소장은 수 년동안 폐기종을 앓아오다 지난 24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폐이식 수술을 받고 경과가 호전됐으나 26일 밤부터 이식 후 합병증이 도져 상태가 악화되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병으로 고생하다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활동을 정리하고 전남 목포에서 요양생활을 해왔다.
1948년 전남 강진 출신인 고인은 '민청학련 조작 사건' 등으로 세 차례 옥고를 치른 뒤 5.18항쟁 직후 35일 동안의 밀항 끝에 미국으로 망명했다.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는 부채의식에 재미동포를 대상으로 한 '민족학교'와 '재미한국청년연합' 활동 등을 꾸준히 펼쳤다.
고인은 수배가 풀린 93년 5월, 12년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귀국해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로만 기억돼서는 안되며 살아남은 사람들이 죽은 이들을 대신해 항쟁정신과 대동정신을 끊임없이 되살려야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고인은 95년 광주에 민족미래연구소를 설립했으며 5.18기념재단과 들불열사기념사업회 등의 활동을 해왔다. 96년에는 운동역정을 담은 '운동화와 똥가방'이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한편 고인의 운구는 오후 3시경 서울을 출발해 이날 저녁 무렵 조선대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될 예정이다. 고인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게 되며 5.18망월묘역에 묻히게 된다. 30일(토) 오전 9시 발인. 문의)장례식장 2층 분향소(062-231-8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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