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스 아이들과 소풍을 다녀왔어요
그동안 차가 없어서 먼거리 소풍은 큰마음 먹어야 갔었는데
이제 샛노란 봉고차가 생겨서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차를 타고 소풍 간다고 몇밤을 손가락을 꼽았더랍니다.
들뜬 아이들을 싣고 전주 동물원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전군도로 벚꽃 백리길을 달리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농촌풍경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노래를 부르는 우리는 한가족이 틀림없습니다.
엄마로 통하는 나와 이모들(선생님) 우리 아이들...
먼 훗날 아이들의 기억속에 즐거운 소풍을 떠올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전군가도 벚꽃이 집니다.
눈꽃처럼 흩날려 길가 풀섭으로 하얗게 꽃잎이 쌓였습니다.
아름다운 봄날 사랑스런 친구들을 싣고 소풍길에 들 수 있으니
오늘 하루도 행복합니다.
전주 동물원을 소풍나온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우리도 바람을 등지고 자리를 펴고 맛있는 김밥을 먹었습니다.
모두들 맛있게 먹으며 엄마 입속에 김밥을 넣어주느라 경쟁이 났습니다.
엄마들이 함께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니것,내것이 분명합니다.
유빈이가 다가오면 유빈이 엄마라고 슬며시 자리를 비껴줍니다.
이쁘고 사랑스런 어린 영혼들이 상처받지 않고 살기를 바라면서
번번히 우리는 이미 어린 영혼을 아프게 했다는 자책감이 듭니다.
갑자기 원준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안내소를 찾아가 약이 있는지 물어 보았지만 없어서
차를 몰고 동물원 근처 약국에 가서 까스명수 한병을 사왔습니다.
약을 먹이고 안내소에서 유모차를 가져와 원준이를 태우고
계속해서 동물원 구경을 하였습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짐승들은 게으른 걸음으로 어슬렁거리고
아이들을 반겼습니다.
동물원 짐승들도 가족이 모여 사는데
가족구성원이 아이들과 다르다는걸 한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호랑이,아빠호랑이,아기 호랑이...
아음이 찡했습니다...그래...그렇구나...
하지만 사정상 그럴 수 없는 가족들도 있단다...
마침 동물원 놀이공원은 보수공사 중이라 휴업상태였습니다.
잠깐 시험운전 중이라는데 괜찮다고 했습니다.
직원에게 사정하여 우리 아이들이 오리를 타게 되었습니다.
우리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나는 뜻밖에 행운이 너무 기뻣습니다.
어쩌면 바람도 불고 황사도 있어서 염려스럽기도 하였습니다만
아이들이나 이모들도 모두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아이들아 오늘밤에 좋은 끔 꾸어라...
안녕.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해주신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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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이네요.... 소장님 !!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봄날의 향기를 담아 기쁨을 선사하고 오신 님~ 님께서는 따스함을 전하시는 사랑의 전령사이십니다. 늘 감사함 마음입니다. 애쓰셨습니다~
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천사같은 아이들의 깔깔 거림이 귀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