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주 지 산 / 포세이돈
느낌 딱딱한 선입견 산이름에 맑은 물살이 굽이 논다는 들머리 물한계곡을 만나니 기대 만큼 설레인다
하늘을 찌르는듯 가리고 신선함을 뿜어내는 울창한 잦나무 숲에 금새 이목구비 넓어진다
촉촉히 젖어 숨쉬는 낙엽송들 간간히 들리는 계곡 물소리가 아련도 하구나
돌밭길 따라 민주지산 올라보니 온통 하이얀 눈부신 설경에 가푼 입김 몰아내니 어라 구름 탄 신선이 따로 없네
내 모든 허물도 저 눈꽃에 묻고 자신을 돌이키며 위대한 자연 섭리 앞에 머리숙여 초심으로 돌아가 고해 하고 싶다 이런 이내 마음 아는듯,,, 눈발은 더 휘날리며 여명 발길을 재촉한다
힘들게 오른 바위산 석기봉은 뒤돌아 보기가 야속도 하고 삼도봉 가는길 능선엔 잘라디 잘난 진달래는 어느새 흰옷으로 갈아입고 산죽 또한 두툼한 솜이불을 덮는다
민주지산 알고보니,,, 국내 유일한 문장으로 구성된 산이름 주변을 두루두루 굽어 볼 수 있는 산 이라네
경북, 충청, 전북 3도 마당 용(龍)들이 여의주 하나를 받들고 용트림 형상의 삼도봉 여기가 백두대간의 중심축 이라 그 기운이 살아 숨쉬는 곳
희미한 설경의 백두능선 심마골재에서 숨고르기 하고 물한계곡 황룡사가 내 발아래 있고 보니 비에 젖은 이 한 몸 나그네 산장에 버티는 남근장성 부러울 것 없네... |